보건교사 안은영 해석
원작소설과 드라마와 다른 점
보건교사 안은영은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된 드라마다. 원작은 정세랑 작가의 동명 소설.
원작 소설에서 많은 부분을 그대로 드라마로 옮겨왔지만 다른 부분들도 많다. 그래서 원작 소설 보건교사 안은영의 내용과 드라마와 다른점을 비교해봄.
보건교사 안은영 원작소설
에피소드 1 사랑해 젤리피시
승권이는 혜현이라는 여자애를 좋아한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같이 다니고 있는 혜현을 짝사랑하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속이 다 들려다 보인다고 해서 별명이 해파리다. 영어로 젤리피시.
농구부 주장이 혜현에게 고백한다는 소식을 들은 승권은 조바심이 난다.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혜현이 농구부 주장의 고백에 덜컥 사귈까 걱정이 된다.
승권은 혜현을 찾아다니고 안은영은 홍인표와 지하실에서 압지석을 열고, 운동장에 큰 구멍이 생기고, 거기서 안은영에게만 보이는 두꺼비 젤리가 등장하고, 안은영은 홍인표의 손을 잡고 충전을 한 뒤 두꺼비 젤리를 처치한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1화 내용과 거의 똑같다. 원작 소설에서 승권이 짝사랑하는 여학생 이름은 혜현이지만, 드라마에서는 아라로 나온다. '사랑해 젤리피시'는 원래 정세랑 작가의 단편소설이었다.
원작소설 보건교사 안은영은 이 단편소설에서 스토리를 확장해서 만들어졌다.
에피소드 2 토요일의 데이트메이트
안은영이 젤리를 볼 수 있고, 홍인표에게 특별한 기운이 있고, 서로 손을 잡음으로서 안은영이 기운을 충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주말마다 만나서 기운 충전 데이트를 한다. 사귀는 사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저 그런 남은 아닌 느낌.
어느 토요일 안은영은 홍인표를 만나기 전에 늘 가던 놀이터에 들린다. 그 놀이터에는 안은영의 첫사랑이 있다. 바로 정현.
안은영이 어릴 때, 아직 사람과 귀신을 구별하지 못하던 때, 놀이터에 가면 늘 자기랑 잘 놀아주던 남자아이를 좋아하게 된다. 나중에서야 정현이 귀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에서는 남자아이가 아니라 여자 아이로 나온다. 그리고 그냥 놀이터가 아니라 안은영이 어릴 때 다니던 유치원의 놀이터로 나온다. 그 외에 정현이 하는 대사는 드라마와 원작소설 모두 동일하다.
정현에게 꼬깔콘을 사주고 잠시 대화를 한 안은영은 홍인표를 만나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한다. 사찰이나 남산 타워 커플 자물쇠 등을 찾아다니며 좋은 기운을 흡수하러 다니는 것이다. 이것도 드라마에서 등장한다.
에피소드 3 럭키, 혼란
럭키라고 불리는 구지형과 혼란이라고 불리는 박민우가 있다. 럭키와 혼란은 절친이다. 서로 늘 붙어 다니며 불량한 짓을 한다. 담배를 피우고, 봉사 활동 인증서를 훔쳐 팔기도 한다.
어느 날 근처 여고에 방석 사냥을 다녀왔는데 죽은 아이의 방석을 훔쳐 오게 되고, 그때 훔친 방석에 앉아있는 학생들이 갑자기 펑펑 울기 시작한다.
그리고 안은영은 럭키와 혼란이 불길한 젤리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되고, 홍인표와 함께 두 사람의 겨드랑이 털을 묶어 연결된 젤리를 없애준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2화에서 등장하는 스토리와 대부분 동일하지만 몇 가지는 다르다. 먼저 원작 소설에서는 럭키와 혼란, 둘 다 남학생이지만 드라마에서는 럭키가 여학생으로 나온다.
그리고 드라마에서는 왜 겨드랑이 털을 꼭 전통매듭으로 묶어야 하는지, 이유가 나오지 않았는데 원작소설에는 설명이 되어 있다.
안은영은 전통 매듭을 배우기 위해 공예부 부장 전아령에게 부탁하는데 옛날 사대부에서 다른 사람과 얽히지 않고 스스로를 지키는 매듭을 알려달라고 한다. 그래야 럭키와 혼란을 묶고 있는 불길한 젤리를 끊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에피소드 4 원어민 교사 메켄지
안은영은 원어민 교사 메켄지가 어딘지 모르게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몸에서 크고 작은 젤리를 만들어 내기 마련인데 메켄지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
메켄지는 안은영과 마찬가지로 젤리를 보는 능력자였고,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돈을 버는 속물이었다. 작은 씨앗에 젤리를 캡처(젤리의 능력을 씨앗에 흡수해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쓸 수 있게 하는 것)해서 블랙마켓에 팔고 있었다.
그리고 메켄지는 홍인표 선생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기운도 탐내는 중이다. 씨름을 알려달라는 핑계로 홍인표의 기운을 훔치려는 메켄지를 본 안은영은 비비탄 총을 쏴서 메켄지를 기절시킨다.
메켄지는 "내 복수는 아주 맛있을 거야"라는 문자를 남긴 채 사라져 버린다.
이 에피소드 역시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에 대부분 원작 소설과 동일하게 나오지만 다른 점도 있다. 드라마에서는 메켄지가 계속 학교에 남아있지만 원작소설에서는 안은영에게 비비탄을 맞고 기절한 뒤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드라마 1화에서 아라를 짝사랑하던 승권이의 분신 같은 젤리들이 학교 여기저기 서있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 그 분신 젤리는 메켄지를 짝사랑하던 유정이의 에피소드에서 나온다.
늘 혼자였던 유정이는 메켄지를 짝사랑하게 되는데 그 마음이 분신처럼 학교 여기저기에 젤리로 남게 된다.
에피소드 5 오리 선생 한아름
갑자기 학교에 나타난 의문의 오리 한 마리. 어디서 왔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오리가 있던 학교 주차장은 생물 선생 한아름이 담당이었기 때문에 한아름 선생은 오리가 어디서 왔는지 찾기 시작한다.
알고 보니 오리는 학교 뒤에 있는 산을 넘어 오리농장에서 온 것.
오리를 다시 농장에 돌려주고 왔는데, 오리는 다시 산을 넘어 학교로 돌아온다. 오리를 학교에서 키우자고 하는 학생들이 늘어나자, 한아름은 오리농장에 2,600원을 주고 오리를 사버린다.
오리는 학교에서 계속 지내며 학교의 마스코트가 되었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에 등장하는 한아름 선생과는 조금 다른 에피소드다. 드라마에서는 HSP의 일원으로 안은영을 감시하던 인물이었지만 원작소설에서는 그저 평범한 선생님일 뿐이다. 젤리를 보는 능력도 없다.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오리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는데, 원작소설처럼 그냥 학교의 마스코트로 등장한 게 아닐까 한다.
하지만 한아름 선생이 원작소설과는 다르게 등장하기 때문에 보건교사 안은영 시즌2가 제작이 되면 오리를 조종하고, 오리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능력을 가진 걸로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에피소드 6 레이디버그 레이디
어느 날 학생 한 명이 보건실을 찾는다. 아이돌 활동을 하고 있어서 학교에서 편의를 봐주고 있는 학생이다. 이름은 김래디. 래디는 안은영에게 자신의 집에 와달라고 한다. 래디의 엄마가 귀신을 본다는 것.
래디의 아빠는 '조슈아 장'이라는 유명한 가수다. 하지만 래디의 친아빠는 아니다. 래디는 조슈아 장이 입양한 딸이다. 조슈아 장은 젊은 시절 여자 친구와 약혼을 했는데 교통사고로 죽게 된다.
그때 피가 번진 옷이 마치 무당벌레의 무늬 같았는데, 약혼녀를 기리는 마음으로 '레이디버그 레이디'라는 노래를 만들었고 대히트를 치게 된다.
그 후 조슈아 장은 재혼을 했는데, 지금의 부인이 귀신을 보는 것이다. 바로 죽은 조슈아 장의 약혼녀를 말이다.
래디의 집에 간 안은영. 그런데 귀신이 없다. 죽은 약혼녀에 대한 노래 '레이디버그 레이디'가 조슈아 장의 최대 히트곡이기 때문에 래디 엄마는 늘 죽은 약혼녀의 그늘 속에 사는 기분이었을 것.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귀신이라는 환영을 보게 된 마음의 병이었다. 안은영은 간단한 트릭으로 귀신이 이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을 시키고, 조슈아 장은 지금의 아내를 위한 노래를 만들어 발표한다.
래디는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에도 등장하는 인물이다. 소설에서는 김래디. 드라마에서는 장래디. 원작소설에서 처럼 아이돌로 활동하고 있다.
원작에서는 하나의 에피소드로 마무리가 되지만, 드라마에서는 6화 결말에 래디가 보건실에 와서 안은영에게 엄마가 귀신을 본다며, 자기 집에 가달라고 말하는 장면만 나온다.
그 결말 때문에라도 시즌2가 제작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에피소드 7 가로등 아래 김강선
퇴근길 가로등 아래 있던 안은영의 중학교 동창. 이름은 김강선. 안은영은 무척 반가워하다 멈칫하게 된다. 김강선은 이미 죽었기 때문. 크레인 사고였다.
사람보다 크레인이 비싸서, 낡은 크레인을 썼고 사고가 났고 김강선은 죽었다. 그뿐이다. 며칠 안은영을 따라다니던 김강선은, 어느 날 갑자기 입자처럼 흩어졌고, 안은영은 운다.
중학교 때 안은영은 귀신 보는 애로 소문이 나서 늘 혼자였다. 김강선의 누나는 유명한 일진이었고, 아버지는 지병이 있었고 어머니는 원래 없었다. 안은영에게 중학교 친구는 김강선이 유일했다.
안은영에게 처음으로 무지개 칼과 비비탄 총을 준 것도 김강선이다. 자신이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준 것인데, 안은영은 그때부터 젤리와 싸울 때 무지개 칼과 비비탄 총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에도 나오는 인물이다. 에피소드 거의 그대로 반영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제일 안타깝고 무거웠으며 담담했던 에피소드였다.
에피소드 8 전학생 옴
학교에 전학생이 온다. 이름은 백혜민. 사람도, 귀신도 아닌 초월적인 존재인 백혜민은 옴잡이다. 학교에 옴벌레가 많이 생겨나자 옴벌레를 먹어치우기 위해 자연적으로 나타난 존재다.
옴벌레는 옴잡이의 위산에서만 완벽하게 죽기 때문. 옴벌레를 다 해결하고 나면 옴잡이는 소멸하게 된다. 그렇게 계속 반복해서 존재하고 소멸한다.
하지만 이번 생은 좀 다르다. 늘 남자로만 존재했는데 처음으로 여자가 되었다. 이번 생은 일찍 소멸하지 않고 인간으로 좀 더 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안은영은 메켄지에게 연락한다.
젤리를 캡처해서 블랙마켓에 파는 메켄지라면 백혜민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다. 메켄지는 백혜민의 위를 제거하면 인간처럼 살 수 있다고 하면서 2억을 요구한다.
메켄지 바보. 안은영은 2억을 줄 생각이 없다. 왜냐면 안은영은 보건교사를 하기 전 종합병원에서 간호사를 했기 때문. 잘 아는 의사에게 부탁해서 백혜민의 위를 성공적으로 제거하고 결국 옴잡이는 사람이 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백혜민은 우리나라 최대 해충퇴치방제 회사에 입사한다.. 벌레 안 먹고살게 해 줬는데 결국 벌레를 퇴치하며 살게 된 것.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에도 등장하는 인물이다. 이름도 똑같이 백혜민. ~습니다. ~습니까 라는 독특한 말투와 묘한 분위기를 가진 표정으로 기억에 남는 캐릭터다.
드라마에서는 백혜민의 수술을 위해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을 찾아간다. 원작소설의 메켄지가 했던 역할을 바꾼 것이다. 나머지 설정은 원작과 동일하다.
에피소드 9 온건 교사 박대흥
유일하게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에 등장하지 않았던 에피소드다. 교장의 입김으로 역사를 왜곡한 교과서를 채택하려고 한다. 역사를 가르치던 박대흥 선생은 이 교과서 채택을 반대한다.
곱지 않은 주변의 시선에도 굴하지 않는 박대흥 선생 덕분에 올바른 내용의 교과서가 채택된다는 내용이다.
에피소드 10 돌풍 속에 우리 둘이 안고 있었지
홍인표는 어머니의 성화로 맞선을 본다. 보통 맞선을 보면 상대가 마음에 안들기 마련이었던 홍인표. 이번에는 웬일인지 상대가 너무 내 스타일이다.
매주 주말마다 만나던 안은영과의 사이도 조금은 멀어지게 되고, 홍은표는 맞선녀와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런데 학교가 심상치 않다. 자꾸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긴다. 학생들은 난폭해졌고, 폭행 사고가 빈번해졌다. 학교가 이렇게 이상해졌는데 안은영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무언가 안은영의 능력을 막고 있는 것. 전에 못 보던 풀들이 무성하게 생겨있는 것을 본 안은영은 그 풀들을 제거하는데 엄청난 두통이 밀려온다. 곧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안은영. 급하게 땅을 파는데.. 용이 나온다..
진짜 용이다. 엄청난 돌개바람을 일으키는 용 때문에 학교 건물은 부서지고 학생들은 위험하다. 가만 보니 그 용의 코에 반짝반짝하는 금반지가 보이는데, 홍인표 선생의 맞선녀가 하던 반지와 똑같다.
맞선녀는 의도적으로 홍인표에게 접근했던 것. 홍인표와 안은영은 용을 물리치고, 학교 곳곳에서 불길한 기운을 가진 금 장신구들을 수거한다. 마지막에 홍인표와 안은영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커플이 된다.
이 에피소드는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과 다른 부분이 많다. 원작소설에서는 홍인표의 맞선녀가 어떠한 목적 때문에 학교에 용을 심어놓았고, 그 용 때문에 학교가 부서진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홍인표와 안은영이 직접 지하실의 압지석을 열어서 그 기운 때문에 학교가 부서진다. 맞선녀도 없고, 용도 없다.
드라마에는 HSP라는 단체가 등장하지만 원작소설에는 없는 설정이다. 아마도 원작 소설에서 맞선녀가 학교에 심어놓은 불길한 금 장신구를 모티브로 만든 게 아닐까 한다. HSP의 표식이 바로 금반지 이기 때문.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의 결말을 보면 시즌2를 염두에 둔 것 같았고, 시즌1이 흥행이 되고 있기 때문에 시즌2 제작은 확실하지 않을까..
원작 소설에 있는 내용 중 시즌1에서 나오지 않는 에피소드들이 시즌2에서 나올 가능성도 있고, 또 원작 소설에는 아예 등장하지 않는 설정이 추가되기도 할 것 같다.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다면, 한 번쯤 원작소설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드라마와는 또 다른, 원작소설만의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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