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시즌3
예상 스토리, 이번엔 공수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10월 4일 비밀의 숲 시즌2 마지막 회가 방송되었다. 검경 수사권 조정이라는 큰 틀 안에서 서동재의 납치, 통영 사건, 한조 그룹과 동부지검, 우태하와 최빛 등 다양한 사건이 맞물리는 스토리였다.
침묵을 원하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묵묵히 정의를 쫒는 황시목과 한여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비밀의 숲 시즌1에 비해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있었지만, 시즌2 나름의 분위기도 좋았다.
비밀의 숲 시즌2는 황시목과 한여진이 정의를 실현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는데, 분명 비밀의 숲 시즌3가 제작될 것 같다.
비밀의 숲 시즌1은 검찰 내 비리와 정경유착에 관한 이야기였다. 당시 서부지검 이창준 검사장은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올라 성공이 보장된 인물이었지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비밀의 숲 시즌2에서는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사용해서 지금도 어디선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침묵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경고하고, 지금이라도 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렇다면 비밀의 숲 시즌3은 아마도 공수처를 소재로 할 것이다. 공수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줄임말인데, 올해 설치를 진행 중인 권력형 비리 전담 기구이다. 공수처는 단독으로 수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시즌2에서 검찰과 경찰이 그렇게 싸워야만 했던 이유도 수사권에 있다. 공수처는 일반 범죄는 수사하지 않는다. 공수처의 수사 대상은 고위 공직자 및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한다.
예를 들면 대통령, 국회의장, 국회의원, 검찰총장, 경무관 이상 경찰, 검사, 판사, 국무총리, 장성급 장교, 3급 이상 행정공무원 등 소위 고위직의 비리를 적발하는데 목적이 있다.
특히 공수처는 대법원장, 검사, 검찰총장, 판사, 고위 경찰 공무원과 그 가족에 대해서는 기소까지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쉽게 설명하면 검찰과 경찰을 직접 수사하고 재판까지 넘길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공수처가 현 정부의 검찰, 경찰 개혁에 핵심인 이유다.
그런데 공수처에서 고위공무원을 수사할 인물들은 바로 전현직 검사, 경찰들이다. 물론 공수처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절차가 있지만, 수사권과 기소권을 행사해야 하기 때문에 실무진들은 검찰, 경찰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만약 공수처가 검찰총장이나 경찰청장의 비리를 수사할 때 외압이 없을까. 아마도 어마어마할 것이다. 모든 연줄과 로비를 통해서 공수처 실무진을 구워삶으려 할 것이다. 그래서 공수처의 수사관들은 공정성이 최우선 조건이 될 수밖에 없다.
어떤 외압과 청탁에도 흔들리지 않고, 아무리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일지라도 위법을 용납하지 않고 침묵하지 않을 그런 인물들이 공수처에 있어야 한다.
대충 생각해도 황시목과 한여진이 적임자다. 황시목과 한여진은 비밀의 숲 시즌2에서 자신들의 직속상관을 수사하고 기소한 바 있다. 외압이나 협박, 개인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정의를 추구하는 캐릭터들이다.
아마도 비밀의 숲 시즌3에서는 공수처 설치를 시작으로 스토리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워낙 공수처에 대한 논란이 많다 보니 공수처 출범 후 1호 수사 대상자는 무조건 여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공수처 입장에서도 출범 후 첫 사건으로 국민들에게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을 것이다.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는, 묵묵히 그저 자신의 소신대로 밀어붙이는 인물들이 필요할 테고 황시목과 한여진은 공수처라는 이름 아래 함께 팀으로 일하게 되지 않을까.
어쩌면 시즌1, 시즌2에서 나왔던 캐릭터도 합류할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시즌2 서동재 검사의 후배 정민하 검사나 시즌1에서 황시목과 함께 일했고 시즌2 마지막 장면에 잠깐 나왔던 김호섭 계장 등.
비밀의 숲 시즌3에서는 공수처가 출범하고 황시목과 한여진은 한 팀이 될 것이다. 첫 사건을 특정하고 수사를 진행하는데 이 사건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가 비리로 기소가 되면 이득을 보는 사람, 누군가를 이용해서 다른 사람을 끌어내리려는 사람.
청와대, 국회, 검찰, 경찰, 국민들의 눈까지 신경 써야 하는 공수처 첫 수사 대상에 대한 이야기가 비밀의 숲 시즌3의 스토리가 아닐까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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