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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지옥 5화 후기, 송소현의 선택

두영~it 2021. 11. 24. 14:28

넷플릭스 지옥 5화 후기
송소현의 선택

 

넷플릭스 지옥 4화는 배영재(박정민)와 송소현(원진아)의 아기가 천사에게 고지를 받는 장면으로 끝이 났다. 방송국 선배 PD의 시연으로 이미 정신이 없는 배영재에게는 정말 지옥 같은 하루였을 듯.

넷플릭스 지옥 5화에서는 배영재와 송소현의 선택, 그리고 새진리회 김정칠(이동희) 의장과 소도 민혜진(김현주)의 대립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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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PD의 시연 이후 병원에서 자신의 아기가 천사에게 고지를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된 배영재. 이런 상황에서도 배영재와 송소현은 슬픔조차 안으로 삼킬 수밖에 없다. 천사에게 고지를 받았다는 것은 죄인이라는 것. 주변의 모든 눈이 새진리회와 연결되어 있고, 신의 뜻을 거스르는 사람은 아무도 모르게 화살촉의 타깃이 된다. 마음껏 슬퍼할 권리도 사라진 지옥 같은 세상이다.

 

배영재는 선배 PD의 유골을 수습하고 시연이 아닌 증발로 위장해준 '소도'라는 집단을 떠올리게 되고 소도의 멤버 중 유일하게 정체를 알고 있는 한국대학교 교소 공형준(임형국)을 떠올린다.

 

소도는 삼한시대에 천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성스러운 곳을 의미한다. 공간 자체를 성스럽게 여겼기 때문에 이곳으로 죄인이 도망쳐도 잡지 못했다고 한다. 민혜진 변호사가 소도라는 이름을 쓴 것은 아마도 그런 이유 때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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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형준 교수를 찾아간 배영재. 공형준은 새진리회의 의도는 모두 거짓이고, 시연은 신의 뜻이 아니라 그저 사고와 같은 초자연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시연을 당한 사람의 가족까지 죄인으로 낙인찍히는 것을 막기 위해 소도라는 집단이 존재하는 것이며 언론과 경찰, 방송국과 병원까지 소도 멤버가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소도의 대장격인 민혜진은 배영재의 아기가 고지받았다는 것을 듣고 배영재를 만나게 된다. 아기가 고지받는 장면이 찍힌 병원의 CCTV를 삭제했다고 말하며 배영재를 안심시킨 민혜진은 잔인하지만 필요한 제안을 한다. 바로 아기의 시연 장면을 생중계하고 싶다는 것. 마치 새진리회 정진수(유아인) 의장이 박정자(김신록)에게 했던 그 제안과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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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혜진의 마음은 이해가 간다. 원죄나 대속을 차용하지 않고 오직 인간이 직접 짓는 죄만으로 신의 벌이 행해진다는 새진리회의 교리대로라면 배영재의 아기는 죄인이 될 수 없다.

 

새진리회는 이 교리로 막강한 권력을 얻었고 세상을 자신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새진리회의 절대적 교리를 흔드는 아기의 고지는 상당히 위험한 것. 새진리회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아기는 물론 배영재와 송소현까지 아무도 모르게 죽이려고 할 것이다.

 

 

민혜진의 말처럼 아기의 시연을 생중계해서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새진리회의 거짓을 증명할 수 있고 더 이상 죄인이라는 이름하에 가족들까지 고통스러울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그렇지만 지금 상황에서 이런 제안을 들은 배영재의 기분이 어떨까. 새진리회나 소도나 똑같이 보일 것 같다. 배영재는 이 세상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내 아이, 내 가족을 지키려고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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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내고 나가는 배영재에게 공형준 교수는 민혜진 대신 사과를 한다. 민혜진은 사실 지금까지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4년 전 박정자 시연 생중계를 더 강력하게 막았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조금만 더 잘했으면 지금 세상이 이렇게 되진 않았을 텐데 라는 죄책감 말이다. 공형준을 포함한 소도의 멤버들은 모두 시연자의 가족이거나 화살촉에 원한이 있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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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진리회로 돌아가서 새진리회의 전반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는 유지 사제와 사청 사제는 강준원(한우열) PD가 죽은 낚시터에서 소도일수 명함을 발견한다. 그리고 도망쳤던 다른 시연자가 숨어있던 모텔에서 소도세탁 명함을 찾아낸다. 유지 사제는 최근 실종되는 사람들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고 조사를 하게 되는데 도망쳤던 시연자를 통해 소도라는 조직에 대해 알게 된다.

 

유지 사제는 새진리회 김정칠 의장에게 모든 권한을 일임받고 소도 조직을 없애기 위해 화살촉까지 동원하게 된다. 소도의 멤버였던 공형준과 김근배는 화살촉에게 붙잡혀서 마치 시연을 당한 것처럼 불에 태워 죽게 된다. 민혜진 변호사 역시 사제들과 화살촉에게 쫓기게 되지만 겨우 탈출에 성공한다.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배영재는 이제 선택을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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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 사제가 김정칠 의장에게 권한을 일임받는 장면이 조금 아쉬웠다. 유지 사제는 시연과 고지가 진짜 신의 뜻이라고 강력하게 믿는 인물이다. 자신의 행동 모두 신을 위한 정당성이 부여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침이 없다. 그런 유지 사제는 김정칠 의장에게 신의 사자로써 모든 권한을 부여받은 그 시점부터 제대로 광기를 드러낸다. 웹툰에서는 그 감정 표현이 좀 더 디테일하게 나온다.

 

 

사실 김정칠에게 그런 권한을 부여할 권능은 없지만, 유지 사제는 맹신하고 있기 때문에 이 시점부터 자신을 신의 대리인으로 생각하고 더욱 잔인해진다. 무식한 자의 신념이 무서운 이유가 잘 드러나는 장치. 조금 더 유지 사제의 감정선을 강조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아쉬웠던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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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집에 있던 송소현은 마음이 복잡하다. 송소현은 어릴 적 엄마가 집을 나갔다. 그리고 송소현은 아빠 장례식 때 집 나간 엄마를 다시 만나게 된다. 송소현은 엄마가 돌아와서 자신의 손을 잡고 울며 용서를 빌 거라고 생각했다. 엄마를 원망하는 척하다가 못 이기는 척 엄마 품에 안겨 엉엉 울고 싶었다. 하지만 엄마가 아빠 장례식에 온 이유는 그저 돈 때문이었다. 30년 만에 딸을 만난 엄마라는 사람은 오직 돈이 중요했다.

 

그 상처를 안고 있는 송소현은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다. 임신 이후 송소현은 내 아기에게 정말 좋은 엄마가 되어 주려고 했다. 그런데 그 아기가 고지를 받고 지옥에 가게 된 것이다. 원망의 대상이 없는 이 지옥 같은 상황 속에서 송소현은 아기를 원망하고 미워 보인다. 그러면서도 아기에게 그런 감정을 느끼는 자기 자신이 끔찍하고 싫다. 세상을 지옥으로 만든 사람들은 자신들이 옳다고 믿으며 잘 살고 있는데, 그들에게 상처 받은 평범한 사람들은 지옥을 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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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진리회와 화살촉의 타깃이 된 민혜진은 이제 시간이 얼마 없다. 배영재에게 전화를 해서 빨리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배영재는 아기의 시연 생중계와 증발 중에서 선택해야만 한다. 그런데 이때 집에 있던 송소현은 아기를 데리고 새진리회로 향한다.

 

새진리회가 아기의 고지 사실을 알게 되면 송소현은 물론 아기까지 아무도 모르게 없애버릴 것은 당연한 일. 민혜진과 배영재는 일단 송소현과 아기를 구하기 위해 급히 움직여야 한다. 시간이 얼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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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의 이름을 보면 종교적인 작명이 눈에 띈다. 새진리회의 초대 의장 정진수의 이름을 보면 정진수 - 진정수 - 지저수 - 지저스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무지한 자들 가운데 신의 뜻을 전한다는 포지션이었던 정진수에게 잘 어울리는 이름인 듯.

 

넷플릭스 지옥 5화에서 많은 분량을 차지했던 유지 사제와 사청 사제는 아무래도 악마 중 루시퍼와 사탄을 의미하는 듯하다. 루시퍼(유지)는 교만의 악마다. 유지 사제는 시종일관 신의 뜻이라는 명분 아래 교만한 말을 주변 사람들에게 하고 있다. 그리고 사탄(사청)은 분노의 악마다. 사청 사제는 새진리회 몰래 분노의 힘으로 움직이는 화살촉과 접촉하고 있었던 인물이다.

 

 

사진출처: 넷플릭스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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