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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지옥 4화 후기, 배영재 등장

두영~it 2021. 11. 23. 22:44

넷플릭스 지옥 4화 후기
배영재 등장

 

넷플릭스 지옥 시즌1은 원작 웹툰을 참고로 하면 웹툰 시즌1의 내용이 드라마 지옥 1화, 2화, 3화이고 웹툰 시즌2의 내용이 4화, 5화, 6화에 담겨 있다.

넷플릭스 지옥 4화는 정진수의 죽음 이후 신의 벌, 새진리회와 화살촉에 의해 지옥이 된 세상의 모습을 무대로 한다. 그리고 웹툰 시즌2의 주인공 격인 배영재(박정민)가 등장하면서 스토리가 시작된다.


넷플릭스 지옥 4화 후기, 배영재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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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에서 박정자(김신록)가 공개적으로 시연당했던 주택은 기념관으로 꾸며져서 사람들의 공포심을 부추기고 있었고, 처음 시연을 당했던 주명훈(김규백)이 죽은 합성역 부근 커피숍은 마치 성지처럼 사람들이 방문한다.

 

전 세계 절반 이상이 믿을 정도로 새진리회의 힘은 막강해졌고 광신도 단체인 화살촉 역시 어마어마한 세력이 되었다. 사람들은 시연당한 이들을 죄인이라 부르며 욕했고, 화살촉들은 시연당한 사람들의 가족을 찾아가서 괴롭히고 폭행하는 등 인간의 법은 이미 새로운 신의 법 앞에서 힘을 잃었다.

 

지옥의 사자들의 모습을 딴 동상이 세워지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손가락질하는 세상. 천사의 '고지'와 지옥 사자의 '시연'이 세상에 알려지고, 새진리회가 많은 사람들의 믿음을 얻고, 정진수(유아인) 의장이 아무도 모르게 시연을 당하고 죽은 뒤 4년 후. 완성된 지옥 같은 세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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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재는 NTBC PD다. 새진리회가 진행 중인 다큐멘터리 제작을 맡고 있다. 그런데 배영재는 새진리회가 영 마음에 안 든다. 새진리회 뿐만 아니라 화살촉도 그렇다. 다큐멘터리 제작 관련해서 나온 새진리회 유지 사제(류경수), 사청 사제(차시원)는 뭐가 그리 잘났는지 참 마음에 안 든다.

 

 

정치, 경찰, 언론까지 장악해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새진리회와 그런 새진리회의 묵인하에 아무렇지 않게 범죄를 저지르는 화살촉까지. 배영재에게 그들은, 세상을 구원할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그저 개XX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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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재의 아내 송소현(원진아)은 얼마 전 튼튼이를 출산해서 병원에 있다. 빨리 퇴근하고 튼튼이 보러 병원 가야 하는데 오늘따라 선배 PD 강준원(한우열)이 예민하다. 화를 냈다가 사과를 했다가 또 바쁘다며 금세 사라져 버린다.

 

강준원의 책상에서 '소도일수'라는 사채 명함과 그 뒤에 적힌 양평 낚시터 주소가 눈에 밟히긴 하지만, 늘 그렇듯 배영재는 내 코가 석자다. 빨리 편집을 끝내고 아기 보러 가는 게 급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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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소현(원진아)은 일 때문에 오지 못하는 배영재를 위해 튼튼이 동영상을 찍어 보내주려고 하는데, 카메라를 키는 순간 튼튼이 앞에 천사가 나타나서 고지를 한다.

 

'송소현의 아기, 너는 3일 후 21시 30분에 지옥에 간다.' 태명이 튼튼이 일뿐, 아직 이름이 없는 아기에게 지옥행 고지라니. 이 모든 것을 본 송소현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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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을 끝내고 밤늦게 병원으로 향하는 배영재에게 준원 선배의 와이프가 전화를 걸어온다. 준원과 연락도 안되고 요즘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고 걱정을 한다. 사채를 쓴 것 같다거나, 도박 중독에 빠졌다거나.

 

배영재가 알고 있는 준원 선배는 전혀 그럴 인물이 아니다. 별일 아니라고 생각한 배영재는 준원의 아내에게 걱정 말라며 전화를 끊었지만, PD의 직감인지 뭔가 찜찜하다. 그리고 우연히 준원의 책상에서 봤던 '소도일수' 명함, 그 뒤에 적힌 양평 낚시터가 생각난다.

 

 

병원을 가서 아기를 볼 것인가, 선배를 찾으러 양평 낚시터에 갈 것인가 잠시 고민하던 배영재는 '암튼 갱년기 우울증이면 뒤졌어'라는 츤데레 대사와 함께 양평으로 차를 돌린다. 배영재라는 캐릭터는 늘 자기 자신만 생각하고 짜증이 몸에 밴 시니컬한 인물 같지만 츤츤거리면서 챙길 건 다 챙기는 속이 깊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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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 양평 낚시터로 향하는 배영재의 차를 전국화살촉연합 경기지부 차량이 막아선다. 그리고 배영재에게 어딜 가는 건지, 왜 여기에 왔는지 따지기 시작한다.

 

4년 전, 그러니까 정진수 의장이 죽기 전 화살촉들은 그저 몰려다니면서 자신들의 신념에 어긋나는 인물들을 폭행하는 별생각 없는 단체였다. 하지만 지금은 마치 자경대처럼 체계를 갖춘 전국적인 조직이 되어 있다.

 

새진리회가 주장하는 신의 벌이라는 시연이 주는 공포와 시연 대상자의 가족까지 무차별적으로 괴롭히는 화살촉연합에 대한 공포까지. 사람들은 그런 공포의 질서 속에서 살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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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낚시터에 도착한 배영재는 호수 나무다리 끝에 앉아있는 준원 선배를 발견한다. 배영재를 본 준원은 귀신이라도 본 것 같은 표정으로 급히 물속으로 도망친다.

 

깜짝 놀라서 준원을 진정시키는 배영재. 사실 준원이 이러는 이유는 바로 준원이 시연 대상자이기 때문. 준원은 곧 지옥의 사자들에게 죽임을 당할 처지다.

 

자신이 지옥에 가고 나면 화살촉들에 의해 괴롭혀질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아무도 모르게, 마치 실종된 것처럼 죽으려고 한 것이다. 준원은 '소도'사람들이 자신을 돕기로 했다면서, 마치 행방불명된 것처럼 꾸며주기로 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곧 지옥의 사자들이 나타났고 그렇게 준원은 시연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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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원이 죽고 난 뒤 곧바로 '소도'사람들이 나타나서 준원의 유골을 치우고 주변을 빠르게 정리한다. 그리고 이런 일련의 사건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배영재에게 '궁금해하지 말고 잊는 게 당신을 위해 좋다'라는 말을 남긴 채 기절시킨다. 그리고 그 뒤에서 죽은 줄 알았던 민혜진(김현주)이 모습을 보인다. 참고로 민혜진이 있던 변호사 사무실 이름이 '소도'였다.

 

 

여기서 준원이 이러는 이유에 대해 잠시 짚고 가자. 화살촉은 시연을 당한 사람의 가족들까지 죄인 대하듯 괴롭히고 짓밟고 있다. 그래서 천사의 고지를 받은 사람들은 자신의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신원을 남기지 않은 채 죽으려고 한다.

 

새진리회는 그런 사람들을 찾아서 죄를 뒤집어 씌우기 위해 경찰 수사에도 관여를 할 만큼 막강한 힘을 가졌다. '소도'는 그런 시연 대상자의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연 대상자를 마치 실종인 것처럼, 증발시켜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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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발'은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생소하지만 일본에서는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1990년대 초, 일본의 버블경제가 무너진 뒤 사회적으로 실직이나 파산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

 

뭐 우리나라라면 맨땅에서 다시 으쌰 으쌰 해서 일어나면 그뿐일 수도 있지만, 수치를 최악으로 여기는 일본에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자신이 실패한 것 자체가 주변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것이고, 그걸 못 견딘 사람들은 마치 자신이 실종된 것처럼 꾸민 뒤 조용히 증발해버리기 시작했다.

 

한 해 10만 명에 가까운 일본 사람들이 자발적인 증발을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증발을 도와주는 업체도 있다고 한다. 급격히 성장한 사회가 가지는 부작용 중 한 단면인 증발을 드라마 지옥에서 소재로 사용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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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드라마로 돌아와서, 낯선 곳에서 눈을 뜬 배영재. 어제 있었던 일이 마치 꿈같지만 꿈이 아니었다. 가까운 선배의 황망한 죽음. 그리고 '소도'라는 단체. 자신에게 모든 것을 잊으라고 말했던 소도 사람의 얼굴이 낯이 익었다. 최근 새롭게 방송되고 있는 시사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 중인 한국대학교 교수 공형준(임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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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것들을 뒤로하고 일단 병원으로 간 배영재. 자신이 오기를 기다렸을 아내 송소현에게 미안한 마음과 바로 어제 목격한 선배의 죽음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마음이 답답하다.

 

그런 배영재에게 조용히 휴대폰을 건네는 송소현. 그 휴대폰에서는 천사에게 고지를 받고 있는 아기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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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지옥 4화는 앞에서 봤던 1화, 2화, 3화보다도 더 마음이 아픈 회차였다. 아무래도 아기가 고지를 받는 설정 때문.

 

고백이라는 명분하에 가족의 죄를 고발하고 서로를 의심하는 공포로 가득한 이 지옥에서 유일하게 희망을 안고 있는 내 아이가 지옥에 간다면 그 절망감은 어떨까. 배영재와 송소현, 그리고 죽은줄 알았지만 사람들을 돕고 있는 민혜진의 싸움이 시작된다.

 

 

사진출처: 넷플릭스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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