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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지옥 3화 후기, 정진수의 죽음

두영~it 2021. 11. 21. 16:45

넷플릭스 지옥 3화 후기
새로운 지옥, 정진수의 죽음


넷플릭스 지옥 2화에서는 박정자(김신록)의 시연이 전국에 생중계되는 것으로 끝이 났다. 이미 사람들은 새진리회의 말에 귀 기울이며 맹신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말처럼 박정자는 아무런 증거 없이 죄인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반신반의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번 박정자 시연 생중계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고 그렇게 이 사건을 계기로 넷플릭스 지옥 3화에서는 새로운 지옥이 완성된다.


넷플릭스 지옥 3화 후기, 정진수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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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지옥 3화

VIP들과 경찰, 방송국, 구경 온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박정자가 지옥에 갈 시간이 다가왔다. 새진리회 직원의 나래이션과 함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고 정해진 시간이 되자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쿵 쿵 하는 지옥의 사자들이 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공포에 떨고 있는 박정자.

만에 하나라도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실낱같은 희망은 지옥의 사자들과 대면하는 동시에 사라지게 된다.

 

박정자를 잔인하게 유린하는 지옥의 사자들의 모습이 카메라를 타고 전국에 생중계되기 시작한다. 아직까지 이 현상을 믿지 않았던 변호사와 경찰들, 그리고 모든 국민들은 이 끔찍한 영상을 보며 충격을 받게 된다. 이제 이 시연은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고 피할 수 없는 진실이 되었다. 사람들은 어떻게든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다만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방법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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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사자들에게 불태워진 박정자의 시신을 본 화살촉 형사(박정표)는 신발을 벗고 절을 한다. 마치 신의 행위에 믿음을 증명하듯이 말이다.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 역시 이 화살촉 형사처럼 신에게 몸을 숙이고 경배한다.

 

말이 좋아 경배지 사실 그냥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죄를 지은 사람에게만 찾아온다는 신의 벌, 다음엔 자신이 될 수 있다는 그 공포, 그렇기 때문에 구원받기 위해 신에게 머리를 숙이고 빌고 있는 것이다. 이때 절을 하지 않은 사람은 소도 변호사 민혜진(김현주), 그리고 혜진의 선배(이돈용) 변호사뿐이었다.

 

박정자를 공격하는 지옥의 사자들에게 총을 쐈다가 오히려 공격을 받고 기절했던 진경훈(양익준)은 병원에서 깨어난다. 곧바로 집에 가서 딸 희정(이레)을 찾지만 희정은 어디에도 없다. 전화도 꺼져있다. 다음 날 경찰서로 출근하는 진경훈은 평소와 다른 세상을 보며 당혹감을 느낀다. 길에는 사람들이 없고 차도 다니지 않는다. 사람들은 어제 박정자 시연을 본 이후 생업을 포기하고 혼란에 빠져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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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BC에서는 이 사태에 가장 중요한 키를 가지고 있는 새진리회 정진수(유아인) 의장과의 단독 인터뷰를 방송한다. 단순히 한 인물에 대한 인터뷰가 아니라 마치 신의 대리인, 신의 사자로써 정진수를 존중한다.

 

정진수는 인터뷰를 통해 어제의 시연은 당연한 결과이고 죄를 지은 죄인을 신이 벌한 것이라고 못 박는다. 특히 박정자의 경우 죄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그 이유를 소도 변호사들과 일부 경찰들에게 있다는 뉘앙스를 흘린다. 간접적으로 민혜진과 진경훈을 지목한 것이다.

 

손쓸 수 없는 지옥의 사자들이 살아있는 사람을 유린하고 불태웠다. 그리고 그것이 신의 뜻이고 죄인에 대한 벌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그 현상에 대한 이유가 필요했고 그 이유를 정진수 의장이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정진수 의장과 새진리회를 맹신하게 될 것이고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의 법은 의미가 없어졌다. 인간의 법 위에 신의 법이 자리 잡게 될 것이고, 세상은 지금과 많이 달라지게 된다. 그렇게 새로운 지옥이 열렸다.

 

정진수는 인터뷰를 통해 신이 이렇게 잔인한 방법을 쓴 이유는 다른 인간들이 '시연'을 보고 죄짓는 것을 그만두고 선을 행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방 옷장에 걸린 희정의 옷을 살짝 보여준다. 이 메시지는 방송을 보고 있을 희정의 아빠, 진경훈에게 보내는 것.

 

진경훈은 방송을 보고 급히 정진수가 살고 있는 고시원으로 이동하고 정진수는 '새로운 세상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라는 말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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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촉의 사이버 렉카 이동욱(김도윤)은 물 만난 고기처럼 신나서 방송을 한다. 예상한 대로 신의 의지를 인정하지 않고 대항하려 한다는 이유로 박정자 시연 당시 유일하게 절을 하지 않았던 민혜진과 그 선배, 그리고 지옥의 사자에게 총을 쐈던 경찰 진경훈을 타깃으로 지정하고 화살촉들이 직접 움직이도록 선동한다. 지금부터는 시간 싸움이다. 누가 화살촉인지 알 수 없는 지금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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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수의 고시원에 찾아간 진경훈 앞에 정진수를 맹신하는 광신도들이 길을 막는다. 진경훈은 희정을 찾기 위해 정진수의 방을 뒤지는데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다. 그렇게 나오는 진경훈을 광신도들이 공격하기 시작한다.

 

자신들이 신성시하는 신을 인정하지 않는 진경훈을 공격하는 것이 신에게 보일 수 있는 믿음의 증명이고 그래야 자신들이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 넷플릭스 지옥에는 다양한 모습의 지옥이 있지만 이런 맹신이 만들어낸 지옥이 가장 잔인하고 폭력적인 것 같다.

 

마침 진경훈에게 걸려온 정진수의 화상전화. 정진수의 모습을 본 광신도들은 정진수의 말대로 진경훈을 그냥 보내준다. 그리고 정진수는 진경훈에게 주소를 하나 보내주며 희정을 만나고 싶으면 이 주소로 찾아오라고 말한다. 이제 곧 정진수의 의도가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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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화살촉과 광신도들을 피해 급히 도망가던 민혜진과 혜진의 엄마. 혜진은 자신의 선배와 함께 가기 위해 전화를 하지만 이미 화살촉에게 당한 뒤였다. 그리고 혜진 역시 화살촉들에게 위치를 들키게 되고 혜진과 엄마는 잔인하게 구타당하게 된다.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혜진의 엄마는 결국 죽게 된다.

 

혜진이 짐을 쌀 때 김정칠(이동희)이라는 사람이 보낸 우편물을 확인하는데 거기에는 미래종교라는 책자가 있었고 그 안에는 2004년 정진수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변호사 선배는 구타당했고 엄마는 화살촉에게 죽었다. 더 이상 남은 게 없어진 혜진은 정진수 의장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자신에게 우편물을 보낸 김정칠 목사를 찾아간다. 그 시간 정진수가 준 주소로 찾아간 진경훈은 율해천사원이라는 곳에 도착한 뒤 거기서 정진수를 만나게 된다. 율해천사원은 정진수가 어릴 적 살던 고아원이다. 지금부터 민혜진과 진경훈을 통해 이 모든 사건의 진실이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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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나타나서 죽는 날을 '고지'하고 지옥의 사자들이 나타나서 죄인을 불태우는 '시연'은 사실 죄인을 벌하기 위한 신의 뜻이 아니다. 이건 그저 하나의 초자연적인 현상일 뿐, 그 대상자는 불특정 하다. 하지만 정진수는 이런 사고 같은 일을 신의 뜻으로 날조했고 사람들이 그렇게 믿도록 조작했다. 아무 의미 없는 사건에 의미를 부여한 셈이다. 정진수는 왜 그랬을까.

 

사실 정진수는 이미 20년 전에 천사를 만나 고지를 받았다. 20년 뒤 지옥에 갈 것이라는 고지를 받은 정진수는 그때부터 전 세계 비슷한 사례들을 찾아다녔다. 이유는 간단하다. 살고 싶어서. 처음엔 정진수도 신의 벌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정진수는 그 어떤 죄도 짓지 않았다. 어릴 적 엄마에게 버려진 뒤, 착하게 살면 엄마가 돌아올까 봐 일부러 더 죄를 짓지 않고 살아왔다. 그런 그에게 지옥이라니. 정진수는 인정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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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고지는 몇 시간, 며칠, 몇 달이다. 하지만 정진수는 무려 20년이다.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그 공포는 어떨까. 정진수가 단독 인터뷰를 할 때 그동안 여러 사람들을 구했던 일이 재조명됐었다. 화재 현장에서, 지하철 사고에서, 흉기 난동 때도. 자신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타인을 돕기 위해 망설임 없이 몸을 던진 정진수 의장의 모습에 사람들은 그의 선함을 믿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미 자신의 죽음을 확신하고 있는 입장에서 과연 죽음이 두려웠을까. 이미 고지를 받은 정진수였기 때문에 그렇게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몸을 던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 공포와 고통 속에 살던 정진수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 현상에 아무런 규칙이나 이유가 없다면 사람들은 혼란에 빠질 것이고 세상은 무너질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그 규칙과 이유를 만들어야겠다.''

 

그렇게 정진수와 새진리회에 의해 시연을 당하는 사람들은 모두 죄인이 되었다. 죄가 없는 사람은 죄를 만들어서 씌웠고 그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범죄자를 직접 불태워서 마치 시연당한 것처럼 조작했다. 마치 희연과 함께 살인자를 불태웠듯이. 정진수는 이런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진경훈에게 말한다. 그리고 진경훈에게 선택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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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지옥의 사자들에게 죽는 모습을 찍어 세상에 공개하면 사람들은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규칙과 이유가 없는 이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인해 혼란에 빠지겠지. 그리고 집에 돌아가서 살인자를 죽이는데 협조한 딸 희원을 체포하라고 말한다. 또 다른 선택지는 정진수가 시연당했다는 것을 비밀로 하고, 정진수가 만든 새로운 세상에서 딸 희원과 함께 행복하게 살라고 한다. 진경훈은 후자를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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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칠은 왜 민혜진에게 정진수에 대한 단서를 보낸 것일까. 김정칠은 2004년 정진수와의 인터뷰 녹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거기에는 정진수가 고지를 받았다는 내용이 녹음되어 있다. 이것만 있으면 정진수와 새진리회의 거짓을 세상에 알릴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정진수의 계획 일부였다. 역시 치밀하고 영리하다.

 

정진수는 어차피 이제 죽는다. 자신을 대신해 새로운 세상에서 새진리회를 이끌 새로운 의장이 필요하다. 정진수는 그 의장 자리를 김정칠에게 주기로 하고 그 믿음의 대가로 민혜진을 죽이라고 말했다.

 

민혜진은 정진수와 새진리회를 늘 의심하고 있었던 변호사다. 이대로 놔두면 자신이 만든 새로운 세상에 방해가 될게 뻔하다. 진실을 알고 있는 진경훈 형사는 딸 희원을 이용해 입막음했지만 민혜진은 죽여서 입을 막기로 한 것이다.

 

모든 것을 알게 된 민혜진은 도망치려 하지만 화살촉 무리에게 구타를 당하게 된다. 시간이 흐르고 MTBC 방송국 PD 배영재(박정민)가 등장하면서 '아우~ 저 새진리회 새끼들'이라는 대사와 함께 넷플릭스 지옥 3화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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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지옥 3화는 정진수가 만들어 놓은 새로운 지옥의 시작이 주 내용이다. 물론 정진수가 세부적인 모든 것을 계획한 것은 아니다. 그저 20년간 공포에 떨었던 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후의 발악 같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 결과에 대한 여파는 참혹했다.

 

여론, 경찰, 변호사, 화살촉, 새진리회 그리고 대중들. 각자 이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며 다양한 지옥을 만들어냈다.

 

원작 웹툰을 보면 여기까지의 내용을 시즌1로 하고, 4년 뒤의 시점부터 배영재를 위주로 한 내용을 시즌2로 연재했었다. 지옥 1화부터 3화까지는 새로운 지옥이 만들어진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앞으로 4화에서 6화까지는 그 새로운 지옥을 살아내며 각자의 방법을 희망을 찾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사진출처: 넷플릭스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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