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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지옥 1화 후기, 지옥의 시작 (스포O)

두영~it 2021. 11. 21. 11:45

넷플릭스 지옥 1화 후기
지옥의 시작 (스포O)


연상호 감독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지옥이 11월 19일 공개되었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염력, 반도, 방법 재차의 등의 작품을 연출했는데 시나리오를 직접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원래 애니메이션을 전공으로 한만큼 스토리텔링에 더 뛰어난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소 무겁고 염세적이지만 지금의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1화 후기에 대한 포스팅이다.


넷플릭스 지옥1화 후기, 지옥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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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1화

시대 배경은 2022년 11월, 가까운 미래 배경. 시끌시끌한 카페 한가운데 한 남성이 앉아있다. 이 남성의 이름은 주명훈(김규백). 주명훈은 불안한 표정으로 휴대폰 시계를 확인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오후 1시 20분이 되자 쿵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괴물의 형체를 한 지옥의 사자 셋이 나타나 주명훈을 공격한다.

 

주명훈은 필사적으로 도망치지만 엄청난 피지컬의 사자들에게 결국 잡히게 되고, 시민들이 보고 있는 현장에서 무자비하게 구타당한 뒤 엄청난 고열로 인해 불타서 죽게 된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의미의 지옥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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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종교단체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유아인)는 이미 10년 전부터 이 사건에 대해 신의 벌이라고 주장했다. 주명훈이 죽은 그 사건을 정진수는 '시연'이라고 명명한다.

 

먼저 천사가 나타나서 그 당사자의 이름을 부르고 죽는 날짜와 시간을 '고지'한다. 그 시간이 되면 지옥의 사자들이 등장해서 당사자를 지옥으로 데려간다. 지옥에서 겪을 고통을 잠시 느낄 수 있도록 잔인하게 구타하고 불태우게 되는데 이것을 '시연'이라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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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명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진경훈(양익준)은 사건 현장 근처에서 집회를 하고 있던 정진수 의장을 만나게 된다. 지금까지 사이비 취급을 받았던 새진리회는 주명훈 사건 이후로 급부상하게 된다. 새진리회에서 그동안 주장하던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실제로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났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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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수 의장은 새진리회의 의장이지만 지하철을 타고 다니고 고시원에 살고 있는 청렴한 이미지의 인물이다. 정진수는 어릴 적 고아원에서 자랐다. 자라면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했고 20살이 되던 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티베트 고원으로 향한다. 정진수가 20살 때까지 기다린 이유는 자신이 죽은 모습을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게 하고 싶었고, 고아원에서는 20살이 될 때 독립할 수 있는 돈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티베트 고원을 찾은 정진수는 우연히 지옥의 사자들이 시연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삶의 의미가 없었던 정진수는 그 시연을 본 것을 계기로 신의 메시지를 찾아다니기 시작했고 세계 곳곳에서 그 시연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렇게 새진리회가 만들어졌고 지금까지 신의 벌, 시연에 대해서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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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형사 진경훈은 딸 진희정(이레)과 단 둘이 살고 있다. 진경훈의 아내는 6년 전 잠복중인 자신에게 속옷과 양말을 가져다주기 위해 오던 중 살인범에게 살해당했다. 이 사건은 진경훈과 진희정 두 사람에게 트라우마로 남았고, 지금까지도 괴롭히고 있는 아픈 기억이다.

 

딸 희정은 특히 더 큰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사건이 있던 그날, 원래 자신이 아빠에게 속옷과 양말을 가져다주기로 했었는데 깜빡하고 그냥 집에 온 것. 그래서 대신 엄마가 갔고 그게 마지막이었다. 희정은 자신 때문에 엄마가 죽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고 있었고 새진리회를 믿으며 그 감정들을 소모하고 있는 듯하다.

 

진경훈이 정진수 의장을 만나기 위해 찾아갔던 사건 현장 근처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희정을 우연히 보게 된다. 희정은 그냥 집회 몇 번 갔고 봉사활동 몇 번 한 게 전부라며 아빠를 안심시킨다. 진경훈은 그런 희정이 불안하지만 희정의 상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크게 뭐라 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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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진리회가 급부상하면서 동시에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화살촉. 화살촉은 사실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과는 무관하다. 화살촉들은 새진리회의 교리를 극단적이고 급진적으로 받아들인 광신도들의 집단. 새진리회는 그저 신의 벌, 시연에 대한 주장을 할 뿐이지만 화살촉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직접적으로 활동한다는 것에서 차이점이 있다.

 

 

주명훈이 지옥의 사자들에게 죽자 화살촉은 새진리회의 말이 맞았고 주명훈은 분명 우리가 알지 못하는 큰 죄를 지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사람들을 선동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주명훈의 사건은 신의 벌이 아니라 그저 불가사의한 사고라고 주장한 소설가 김광진의 발언에 분노한 화살촉은 실제로 이 소설가를 찾아가서 구타하게 되고 이 과정을 인터넷으로 중계하게 된다.

 

서울 한복판에서 이해할 수 없는 존재들로 인해 사람이 죽었다. 그리고 그 사건을 이미 10년 전부터 예견한 종교단체가 있었다. 사람들은 선동되었고 맹신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되는 사건이라는 이유로 확실하지도 않은 내용들이 언론을 통해 세상에 뿌려지고 있다. 여러 가지 의미로 이미 세상은 지옥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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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촉 사건으로 피해자 소설가의 변호를 맞게 된 민혜진(김현주) 변호사는 '소도 법률사무소' 소속이다. 소도 법률사무소는 요즘 기승을 부리는 화살촉 범죄의 피해자들을 주로 맡고 있는 곳이다. 어느 날 민혜진 변호사에게 박정자(김신록)가 찾아와서 도와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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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자는 서로 아빠가 다른 두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는 미혼모다. 퇴근 후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중 천사가 나타나서 박정자에게 5일 후 15시에 지옥에 간다는 고지를 하게 된다. 이 천사의 고지는 우연히 엄마를 찍고 있던 박정자의 아들 휴대폰에 녹화되었다.

 

 

박정자는 이 영상을 가지고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을 만나러 갔는데 정진수는 박정자의 시연을 생방송으로 중계하고 싶다고 말하며 대가로 30억을 제시한다. 정진수 입장에서 보면, 지금은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시연으로 사람들이 새진리회의 말을 믿기 시작한 시점이다. 이때 시연을 받는 사람의 모습을 생중계로 전국에 보여줄 수 있으면 자신의 주장을 더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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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자가 민혜진을 찾아간 이유는 살려달라는 것이 아니었다. 정진수가 약속한 30억, 자신은 그렇게 큰돈을 처음 받기 때문에 안전하게 잘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그 돈은 박정자의 목숨 값과 같았고, 자신이 죽고 난 뒤 두 아이들에게 남겨줄 유일한 유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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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1화 후기는 간단하게 '지옥의 시작'이다. 대낮에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일어난 시연, 괴물과 같은 형상의 지옥 사자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미리 예견한 종교단체. 그들을 맹신하고 왜곡한 광신도들이 만들어 내는 지옥과 신이 직접 벌을 내린다는 행위를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들의 지옥, 이런 이슈에 대해 제대로 된 펙트 체크 없이 기사를 찍어내는 언론. 그리고 가해자에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 가족들의 끝나지 않는 지옥 등등.

 

지옥 1화에서는 앞으로 펼쳐질 다양한 지옥의 시작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사실 이 지옥들은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낀다. 조금 과장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드라마에서 나온 '시연'같은 초자연적인 현상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그 혼란과 여파는 상상조차 괴롭게 한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보는 내내 불편한 마음도 들었다. 영화 기생충을 볼 때처럼. 하지만 눈을 돌리거나 영상을 끄진 않았다. 마치 잔인한 장면을 보면서 마음은 불편하지만 눈은 떼지 못하는 그런 아이러니 같은 것. 어둡고 염세적이지만 우리는 결국 그 속에서 희망과 빛을 찾을 것이고 그 부분은 드라마 지옥 6화에 등장한다. 일단 1화부터 정주행 하자.

 

 

사진출처: 넷플릭스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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