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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지옥 2화 후기, 진경훈 민혜진의 선택

두영~it 2021. 11. 21. 13:15

넷플릭스 지옥 2화 후기
무너지는 세상, 진경훈 민혜진의 선택


넷플릭스 지옥 2화는 새진리회, 화살촉, 신의 벌, 시연 등 불안한 사회 한 복판에 던져진 도화선으로 인해 변해가는 세상에 대한 내용이다.

별 다른 일 없이 바르게 흘러가고 있어 보였던 이 세상에 단 하나의 변화만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지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넷플릭스 지옥 2화는 1화에서 천사에게 고지를 받고 민혜진(김현주) 변호사를 찾아간 박정자(김신록)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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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지옥 2화

고지를 받고 새진리회 정진수(유아인)로부터 30억 원의 중계료를 받고 생방송을 제안받은 박정자. 민혜진은 생방송으로 중계를 할 경우 박정자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신상까지 모두 공개될 수 있다고 만류한다. 지금 드라마 지옥의 배경은 신의 벌과 새진리회로 인해 급격히 변화하는 중이다. 특히 화살촉을 선두로 법을 어긴 채 직접적으로 폭력 등을 행사하는 일들이 자행되고 있는 만큼, 신상이 털릴 경우 박정자의 가족은 신변이 위험해질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새진리회가 주장하는 시연의 이유, 그것은 바로 죄다. 인간이 죄를 지은 것에 대해 신이 직접적으로 벌을 내리는 행위를 시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 새진리회를 믿는 사람들에게 시연자들은 모두 죄인이며 그 가족들까지 죄인 취급을 하며 괴롭히게 된다. 이건 지금의 세상에서도 예외는 아닌 듯. 범죄자의 자녀들에게 색안경을 끼고 보는 건 뭐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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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첫 장면에서 지옥의 사자들에게 불태워진 주명훈(김규백)의 부검 결과가 나왔는데 유기물이 아니라는 소견이 나왔다. 쉽게 말해 생물이 아니라 존재하지 않는 물질이라는 것.

 

경찰은 사람들이 납득하기 힘든 결과에 대해 난감하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결과를 그대로 발표하게 되면 사람들은 혼란에 빠질 것이고 사회가 무너질 수도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설명할 수 없는 것에 대한 호기심과 공포, 둘 다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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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자 시연의 중계가 결정이 되고 관련된 사람들이 협의를 위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정진수 의장과 새진리회 사람들, 민혜진 변호사와 소도 변호사 사무실, 그리고 진경훈(양익준)과 형사들이다. 진경훈은 박정자의 시연 예고를 살인 예고로 판단하고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말하자 정진수는 고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비유로 든다.

 

 

고대 사람들은 일식이 신의 분노라고 믿었다. 하늘의 커다란 개가 해를 베어 문 것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그 큰 개를 잡기 위해 사냥꾼들을 보냈다고 한다. 실존하지 않는 큰 개를 잡기 위해, 불안감을 다스리기 위해 의미도 없는 사냥꾼을 보내는 일, 그게 마치 지금 형사들 같지 않냐고 말하는 것이다. 정진수의 이 괘변에 대해 민혜진 변호사는 '생사람 잡는 고대 제사장보다는 사냥꾼이 더 나은 것 아니냐'는 말로 응수한다.

 

일식은 달이 해를 가리는 천제 현상이다. 물론 이건 과학적으로 증명된 후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고 아직 과학이 발전하기 이전에는 일식을 불길한 징조로 여겼다. 이처럼 사람은 눈으로 확인하고 증명된 것이 아닌 불확실한 것들에 대해 어떻게든 이유를 만들고 증명을 해야 안심을 한다. 그게 허무맹랑한 이유라 하더라도 말이다. 그 말도 안 되는, 근거 없는 이유들로 세상은 조금씩 지옥을 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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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자의 시연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변호사와 형사의 입회 하에 정진수는 약속한 돈을 지불한다. 그 과정에서 정진수는 박정자에게 이것저것 개인적인 일들을 물어본다. 가족사진에 왜 아이들과 박정자만 있는지. 아빠는 왜 없는지. 박정자는 자신이 미혼모고 원래 아빠 없이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다고 답하자 왜 아빠가 원래 없었는지 취조하듯 물어본다.

 

정진수가 이렇게 박정자를 집요하게 추궁하는 이유, 바로 박정자가 지옥에 가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서다. 새진리회에 따르면 시연자들은 모두 죄인이다. 신의 벌을 받을만한, 합당한 죄를 지었기 때문에 시연을 당하는 것이다.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 생방송을 하는 이유고, 그렇기 때문에 박정자의 죄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것. 정진수가 이것에 집착하는 이유는 지옥 3화 후기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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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전까지 박정자와 두 아이의 신원은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신원이 공개가 되면 새진리회 맹신도들이나 화살촉의 타깃이 될 게 뻔하기 때문. 그런데 화살촉의 사이버 렉카 역할을 하는 이동욱(김도윤)의 방송에서 박정자와 아이들의 신원이 바로 공개가 된다. 바로 '순응자38'이라는 화살촉 회원이 유출한 것. 순응자38로 활동하는 화살촉의 정체는 바로 진경훈의 파트너 형사였다.

 

선한 이미지의 정직한 형사인 줄 알았는데.. 마치 우리 사회에도 존재하는 특정 단체처럼 누가 화살촉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세상이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평범한 사회 구성원인 것처럼 살고 있지만 속으로는 왜곡된 사실을 진실로 믿고 맹목적으로 행동하는 인물들. 이렇게 되면 이젠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된다. 화살촉의 타깃이 되는 것만으로도 신변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 서로가 서로를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 바로 또 다른 의미의 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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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수는 진경훈의 딸 진희정(이레)을 설득해서 희정의 엄마를 죽였던 살인범을 직접 해치우게 된다. 희정의 엄마를 죽인 범인은 당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지만 6년 만에 출소해서 평범하게 살고 있었다. 죄를 지은 사람은 가벼운 죗값을 다 받았다는 구실로 마음 편히 살고 있지만, 희생자의 가족은 평생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법이 만들어낸 또 다른 지옥이다.

 

 

정진수는 희정의 트라우마를 이용해 그 살인범을 전기충격기로 납치해서 직접 불태워 죽이게 된다. 사실 정진수가 이렇게 한 이유는 단순히 희정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다. 정진수는 새진리회의 교리를 세상에 널리 알리려 한다. 그래서 거액을 주고 박정자의 시연을 생방송으로 중계하려는 것. 그래도 아직까지는 공중파에서 이런 방송을 생방으로 중계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방송 윤리와 도덕적인 부분에서 옳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치 시연당한 듯이 불에 탄 살인범이 뉴스에 나오면 사람들은 새진리회와 정진수의 말에 더욱 귀 기울일 것이고 언제나 그랬듯, 언론은 그저 사람들의 관심사에 맞는 방송을 하게 될 수밖에 없다. 정진수의 계획대로 불에 탄 살인범의 시체로 시연과 새진리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폭발하게 되고 공중파 방송 모두 박정자의 시연 생중계를 하기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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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수는 그 살인범을 직접 불태워 죽이는 그 행위 하나만으로 희정의 죄책감을 덜어줬고, 가벼운 죗값을 받은 살인범을 벌했으며,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치밀하고 냉정하며 계산적이고 영리한 인물. 살인범이 불탈 때 괴로워하면 그 모습을 보며 마치 희열을 느끼던 희정의 표정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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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정자와 아이들의 신상을 확보한 화살촉 방송진행자 이동욱은 개인의 신상을 마구 공개하며 박정자에게 자신의 죄를 공개하라고 압박한다. 다행히 신원이 공개된 그 시점에 민혜진 변호사와 진경훈 형사가 발 빠르게 움직여서 박정자의 아이들은 민혜진의 지인이 있는 캐나다로 피신시켰다.

 

새진리회의 주장에 따르면 박정자는 무조건 죄인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르는 죄가 분명히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날조된 진실은 사람들을 믿게 만들었고, 사람들은 박정자의 집 앞에서 박정자를 죄인으로 확정하고 죄를 공개하라고 소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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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박정자의 시연이 있는 당일. 박정자의 시연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그중에서도 VIP들이 잘 볼 수 있도록 특별석까지 만들어진다.

 

타인의 고통은 사람을 불편하게 하면서 동시에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한다. 이런 이중성이 장면을 더욱 잔인하게 묘사해주는 듯. 경찰과 기자들,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박정자의 시연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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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지옥 2화는 '시연'으로 시작된 세상의 변화를 표현하고 있다. 시연 이전에는 우리들이 만들어 놓은 법이 절대적인 선이었다. 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최소한의 일탈로 살아가던 사람들. 하지만 인간의 법 위에 신의 법이라는 시연이 현실화되면서 더 이상 인간들이 정해놓은 기준은 의미가 없어졌다. 그 결과 세상은 여러 의미의 지옥이 펼쳐지게 된다.

 

사진출처: 넷플릭스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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