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지리산 4회 줄거리 (감자폭탄 범인)
드라마 지리산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를 보면 꽤 재미있는 법칙이 있다. 지리산 1회 중학생 조난 에피소드에서는 조난의 위험성, 2회 아버지 유해를 찾는다던 사기꾼 에피소드에서는 소나무 군락지 불법 채집, 3회 금례 할머니 에피소드에서는 전쟁 중에 발생한 민간인 학살사건, 그리고 4회 에피소드에서는 천연기념물 불법 밀렵과 감자폭탄을 시청자들에게 알려줬다.
각 에피소드를 통해 스토리의 재미와 함께 우리가 몰랐던 지리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느낌. 이번에는 드라마 지리산 4회 줄거리, 그리고 감자폭탄 범인에 대한 포스팅이다.
드라마 지리산 4회 줄거리
현조를 목격한 조난자
이강(전지현)의 부탁으로 산에 표식을 남기고 온 다원(고민시). 표식을 확인하러 다시 그 자리를 찾아갔는데 다원이 남긴 표식이 달라져 있었다. 이상함을 느낀 다원은 무인카메라를 확인해보는데 나뭇가지가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찍혀있었다. 이 표식을 본 이강은 다급하게 조난 신고를 하게 되는데, 실제 그 위치에는 조난자가 있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죽었을 듯.
그런데 이 조난자는 2018년 금례 할머니 에피소드에서 등장했던 요구르트를 먹고 정신을 잃어서 조난을 당한 것이었다. 이강은 이 사건 때문에 조난자를 만나서 상황을 듣게 되는데, 조난자는 레인저 마크가 찍힌 판초의를 입은 귀신을 봤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강이 보여주는 사진을 보며 사진 속 현조(주지훈)가 자신이 본 귀신이라고 말한다.
현조는 지난겨울 조난 사고로 아직까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누워있다. 하지만 산에서 사람을 죽이는 그 범인을 잡기 위해, 그리고 사람들을 살리기 위한 강한 염원이 남아서 아마도 유체이탈, 혹은 생령으로 지리산에 남아있다는 설정인 듯하다.
지리산 3회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귀신이 된 현조가 표식으로 조난자, 혹은 범인의 위치를 남기고 그 표식을 알아보는 이강과 레인저들의 도움으로 진실을 찾아가게 되는 내용일 듯.
조대진이 범인일까?
2020년 다리를 다친 채 해동분소로 돌아온 이강은 우연히 조대진(성동일)의 책상 서랍에서 피 묻은 노란 리본을 발견하게 된다. 이 리본은 불법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방향을 표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 수상함을 느낀 이강은 조대진에 대해 조사를 해보는데 산에서 사람이 죽은 날짜와 조대진의 비번 날짜가 모두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바꿔 말하면 조대진이 쉬는 날에만 산에서 사람이 죽은 것이다.
그리고 4회 에피소드 중 감자폭탄 사건을 보면 감자폭탄을 설치한 범인은 양선(주민경)의 친척 세욱(윤지온)이다. 세욱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해서 '우리 계획이 들켰다'라는 말을 하는데 이건 공범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쩌면 공범 정도가 아니라 세욱에게 명령을 내린 주범일 수도 있겠다. 만약 산에서 사람들을 죽이는 진짜 범인이 레인저 중 한 명이라면 조대진이 가장 의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제 스토리를 시작하는 초반에 벌써 범인에 대한 단서를 이렇게 많이 풀어놓는다는 것은 조금 의심스럽다. 떡밥들을 보면 조대진이 가장 의심스럽지만 역시 반전은 예상하지 못했을 때 가장 큰 재미를 주는 법이니까. 어쩌면 조대진은 유일하게 진짜 범인을 알고 있는 인물이 아닐까. 그리고 그 범인을 막기 위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쉬는 날마다 찾아다니는 게 아닐까. 일단 조금 더 지켜보자.
감자폭탄 실제로 있던 사건.
천연기념물 중 하나인 구렁이를 불법으로 밀렵한 부부를 적발한 이강과 현조. 이 부부는 대를 이어 지리산에서 동물을 잡아서 생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금은 엄연히 불법이다. 이강과 현조 때문에 잡아놓은 동물을 다 잃은 부부는 다시 구렁이를 잡기 위해 비법정 지역에 가게 된다. 이때 손에 상처가 있는 누군가 감자폭탄을 바위 위에 놓아두는데, 구렁이를 잡으러 온 부부 중 남편이 이 감자폭탄으로 인해 죽게 된다.
감자폭탄은 실제로 존재했던 사제 폭탄 중 하나이고, 과거 지리산에서 반달곰을 밀렵하기 위해 사용했던 사건이 있었다. 감자폭탄은 딱총 화약을 물에 불린 다음, 벌집에서 채취한 밀랍을 섞어서 감자처럼 만든 폭탄이다. 여기에 꿀을 발라서 나뭇가지에 걸어두면 반달곰이 먹다가 폭탄이 터져 죽는 것이다. 불과 20여 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감자폭탄을 수사하던 현조는 과거 감자폭탄 수거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다 레인저 동료 양선의 할아버지 집에 가게 된다. 그리고 그 집에서 감자폭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양선의 할아버지는 감자폭탄 수거 당시 기념으로 몇 개를 챙겨놨는데 며칠 전에 누가 가져갔다고 말한다.
그리고 양선의 친척, 세욱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세욱의 손등에는 현조가 환영으로 봤던 상처가 있었다. 구렁이를 밀렵했던 그 부부가 가는 곳에 감자폭탄을 가져다 놓은 것은 양선의 친척 세욱이 확실하다.
세욱에게 감자폭탄을 사용하게 해서 이런 일을 계획한 범인, 독버섯 요구르트를 사람들에게 건넨 범인, 노란 리본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조난당하게 유도한 범인 모두 동일인물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조대진이 유력하게 의심받고 있지만 진짜 범인은 따로 있을것 같다.
지리산 범인은 누구
반전이 효과가 있으려면 지금 등장하는 인물들 중 범인이 나와야 한다. 전혀 뜬금없이 새로운 인물이 범인으로 등장하면 아무리 서사가 좋아도 설득력이 부족해지니까. 그런 의미로 진짜 범인을 생각해보자면, 아직은 단서가 많이 없지만 지리산국립공원 전북사무소 자원보전과 직원 김 솔(이가섭)이 유력하지 않을까? 생각중이다.
김 솔은 지리산에 관련된 문화, 역사에 빠삭한 인물이다. 그중에서도 산신제, 무속 등 미신과 귀신에 관련된 것을 믿고 있다. 지리산은 과거부터 많은 사람들이 신성시 한 영산이고, 그 수많은 사람들의 염원을 생각해보면 지리산에서는 무슨 일이든 가능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지리산 인근 마을에서 태어나 자란 토박이 중 하나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1995년 있었던 지리산 집중호우 사건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 휴가철이었기 때문에 관광객도 사고를 당했지만 대부분 지리산 인근에서 살고 있던 마을 사람들이 죽었다. 이때 김 솔의 가족도 사고를 당한 게 아닐까. 김 솔은 지리산에 대한 믿음이 깊은 인물이다. 만약 이 사고를 통해 지리산이 사람들에게 경고, 혹은 벌이라고 생각한 게 아닐까.
범인의 행동을 보면 노란 리본을 통해 산을 불법적으로 오르는 사람, 불법으로 천연기념물을 밀렵하는 사람, 비법정 지역에 들어가는 사람 등을 노렸다. 자신이 신성시하는 산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을 노린 범죄가 아닐까. 그들에게 자신이 직접 벌을 내림으로써 산을 지키는 것이라는 망상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뭐 아직은 단서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냥 뇌피셜 예상이긴 하지만.
위드 코로나가 시작됐다. 그동안 답답하게 집에만 있었던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특히 요즘 시기가 단풍이 가장 이쁠 때라 지리산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겠지. 편한 마음으로 산을 올라서 자연을 만끽하는 것도 좋지만 기본적인 안전수칙과 준비물은 필수일 듯.
사진출처: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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