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고무치 프레데터 아님
(DNA 결과는 누구일까?)
드라마 마우스 12회에서는 싸이코패스를 잡는 프레데터로 각성하는 정바름의 변화를 보여주는 내용으로 방송되었다. 김밥천국이 아니라 떡밥 천국인 것 같은 마우스답게 또 어마어마한 양의 떡밥을 던져줬는데, 13회 예고편에서 잠시 언급되었던 고무치 프레데터에 대한 진실, 그리고 강덕수가 죽은 현장에서 발견된 DNA 결과에 대한 뇌피셜 예상을 해봤다.
출소한 강덕수는 오봉이에게 접근하는 모양새로 드라마에 긴장감을 더했다. 누가 봐도 강덕수가 오봉이를 노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같은 동네에 사는 유나를 노리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오봉이는 유나를 구하기 위해 강덕수를 쫒지만 비참할 정도로 얻어맞게 된다. 이 시간 정바름 역시 강덕수를 쫒게 되는데 검정 우비를 입고 강덕수를 잔인하게 사냥한다. 과거에 강덕수가 오봉이에게 했던 방식 그대로 똑같이 돌려주는 정바름의 모습은 프레데터 다웠고 섬뜩했다.
경찰은 강덕수를 죽인 범인을 찾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서로 오해가 생기고 서로가 지키려고 하는 방향이 달라지게 된다.
오봉이는 이날 강덕수를 죽인 것이 고무치라고 생각했다. 이유는 과거에 오봉이가 고무치에게 줬던 천 원짜리 한 장. 강덕수에게 몹쓸 짓을 당했던 오봉이는 당시 자신을 구해줬던 고무치에게 천 원을 주며 나중에 강덕수를 죽여달라고 했었다.
고무치는 이때 받은 천 원을 오랜 시간 간직하고 있었다. 상징성이 있었던 것. 이 천 원 때문에 오봉이는 고무치가 강덕수를 죽였다고 생각했고, 혹시나 고무치에게 피해가 갈까 봐 고무치를 보호하려는 뉘앙스를 보이고 있다.
강덕수에게 당할 뻔했던 유나 역시 거짓 진술을 하는 모습을 보이며 사건 당일 어떤 것을 목격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숨어 있는 문틈 사이로 정바름의 손에 상처를 본 것.
마우스 12회를 보면 마치 유나가 정바름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정바름을 지키려고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닐까 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정바름은 유나를 구했다. 강덕수를 처벌하는 방식이 잔인했고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유나가 충격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을 살려준 정바름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러다 신상 형사가 현장에서 피 묻은 검정 우비와 흉기를 발견하게 되는데 여기서 검출된 DNA 결과 때문에 고무치는 혼란스러워한다.
사건이 발생한 곳으로 정바름을 데려간 고무치는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 결과가 나왔다, 혼란스럽다, 내가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라는 대사를 하며 12회는 끝이 나고 13회 예고편에서 고무치가 프레데터라는 말이 나왔다. 지금부터 하나씩 풀어보자.
고무치가 프레데터라는 결과가 나온 이유는 정바름이 대니얼 리에게 가져다준 칫솔 때문이다. 대니얼 리가 정바름에게 접근했을 때 자신은 유전자로 싸이코패스를 구별할 수 있다고 말했고 정바름은 그를 테스트하기 위해 강덕수의 DNA가 묻은 칫솔과 경찰서에 있는 형사들의 칫솔을 섞어서 가져간 적이 있었다.
대니얼 리는 수많은 칫솔 중에서 강덕수 DNA가 묻은 칫솔을 정확히 짚어내며 순도 높은 싸이코패스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또 다른 칫솔에서도 싸이코패스, 그것도 상위 1% 프레데터의 DNA가 발견되었는데 그 칫솔이 바로 고무치 것이었다.
하지만 이 칫솔에 묻어있는 DNA가 고무치의 것이라고는 확신할 수 없다. 정바름이 형사들의 칫솔을 수거하는 장면을 보면 대부분 책상 위, 컵 안에 들어있는 칫솔을 챙기는 반면 고무치의 칫솔은 고무치 책상 아래 떨어져 있었기 때문.
그 말은 고무치 책상 밑에서 발견된 칫솔이 진짜 고무치가 쓰던 칫솔인지, 다른 사건의 증거품인지, 혹은 다른 사람의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바름은 고무치의 책상 아래에서 주웠기 때문에 고무치를 의심하게 될 것 같은데 사실 이 떡밥은 금방 풀리게 되어 있다.
정바름은 지금 싸이코패스 인격이 강해지고 있다. 싸이코패스는 서로가 서로를 알아본다고 했었다. 고무치가 프레데터라면 지금의 정바름이 못 알아볼 수가 없다. 그렇다면 고무치 책상 아래에서 발견된 칫솔의 주인은 누굴까.
강덕수의 사망 현장에서 발견된 검정 우비와 흉기, 그리고 거기서 나온 DNA 결과를 알게 된 고무치는 정바름을 불러서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 장면만 보면 정바름의 DNA가 나왔고, 고무치가 정바름을 의심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역시나 그렇듯 시청자를 낚으려는 함정이다.
아마도 검정 우비와 흉기에서 나온 DNA는 고무치 자신의 것이거나 아니면 지금 교도소에 있는 한서준의 것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고무치가 혼란스러워하고, 나올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한 게 아닐까.
정바름은 강덕수를 처리한 뒤 곧바로 대니얼 리를 찾아갔었다. 이때 정바름은 검정 우비를 입고 있었다. 현장에서 발견된 우비가 정바름의 것이었다면 대니얼 리를 찾아갔을 때 정바름은 우비를 입고 있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천재적인 두뇌로 살인을 저지르는 싸이코패스가 결정적 증거인 도구를 그렇게 허술하게 버렸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비가 왔었고 강물의 유속이 빨랐기 때문에 멀리 떠내려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버렸다고 하기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그런 불확실성에 가장 중요한 증거를 버렸다는 것은 싸이코패스 정바름에게 어울리지 않다.
정바름은 강덕수를 처리할 때 오봉이 할머니가 가지고 있던 칼을 사용했는데 현장에서 신상 형사가 발견한 칼과는 다른 칼이었다. 그렇다면 당연히 우비와 칼에 묻은 DNA는 정바름의 것이 아닌 것이다.
DNA 결과에 대해 고무치가 혼란스러울만한 인물이 누가 있을까. 강덕수 사건 당일 누군가에게 머리를 가격 당하고 기절했던 자기 자신의 DNA, 아니면 교도소에 있는 한서준의 DNA가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무수한 떡밥만 던지고 있지만 배우들의 미친 연기가 몰입도를 더해주고 있어서 아직은 재미있게 보고 있다. 이제 절반 이상 방송이 된 만큼 어느 정도 떡밥 회수도 하면서 극을 끌어가면 더욱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사진출처: tvN 마우스
ⓒ곰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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