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stand

[꼬꼬무 시즌3]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 (그 배를 탄 사람들, 1993 서해 훼리호)

두영~it 2021. 11. 4. 17:11

[꼬꼬무 시즌3]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

그 배를 탄 사람들, 1993 서해 훼리호

1993년 10월 10일, 여객선 서해훼리호(서해페리호)가 침몰해 수많은 인명피해를 낸 선박 사고.

훼리호? 페리호? 원래 이름은 ferry(페리), 사람 차량 등을 운반하는 연락선이라는 뜻으로 '페리'가 맞다. 그 당시에는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지 않고 지은 이름이라고 함.

이번 주 꼬꼬무 시즌3 그 배를 탄 사람들, 1993 서해 훼리호 방송 이야기 친구는 공명, 이현이, 도영 (SBS 2021년 11월 4일 ~ 목요일, 10시 30분 방송)

 

 

꼬꼬무 시즌3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1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 요약

1993년 10월 10일 오전 10시 10분,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 인근 해상에서 여객선 서해훼리호가 침몰해 수많은 인명피해(탑승인원 362명, 사망 292명, 구조 70명)를 낸 선박 사고다.

 

 

꼬꼬무 시즌3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2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 원인

이 사고는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소홀히 한 탓에 발생한 전형적인 인재로 손꼽히는데, 선박 출항 당시 기상여건이 매우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출항을 감행한 것과 무리한 기기 조작이 사고의 원인으로 분석되었다.

 

 

거기에 더해 짐이 배 앞부분에만 가득 실려 있었기 때문에 여객선 자체가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뒤뚱거리는 상태였고, 그 상황에 무리한 키 조작에 결국 배가 뒤집혔다고 알려졌다.

 

 

꼬꼬무 시즌3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3

다른 원인을 분석한 당시 현지 해경 분석도 있었다. 당시 사고조사위원의 증언에 따르면 수면에서 부유하던 어망과 나일론 로프 등이 프로펠러에 걸려 우현 측 프로펠러가 동작 불능 상태가 되었고, 이로 인해 선체가 우측으로 선회하면서 파도를 맞은 것도 전복의 원인이라고 한다.

 

 

꼬꼬무 시즌3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4
꼬꼬무 시즌3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5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정원 초과, 과적

사고 당일 날씨 탓에 여객선이 출항해서는 안 되는 날씨였고, 게다가 정원 외에 무려 141명이나 더 초과 승선했음에도 이에 대한 감독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서해훼리호 정원은 승무원 14명을 포함, 221명인데 사고 당일 탑승인원은 362명, 사망 292명이다. 정원을 초과하고도 훨씬 넘는 인원이 사망했다. 심지어 화물 16톤을 적재하기도 했다.

 

 

꼬꼬무 시즌3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6

기상 여건이 좋지 않는데도 무리한 운항을 했던 이유

승객에 비해 운항 횟수는 적고, 선박 회사가 크게 의존하던 국가 보조금도 중단되어 업체가 영세하고, 선장이 업자의 눈치를 보는 환경도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사고 당일 날씨 탓에 운항하지 않을 예정이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출항하라고 강요를 했다고 한다. 왜냐면 그날이 일요일이었는데 당시 사고 여객선 승객들 가운데는 직장에서 단체로 여행 온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

 

 

꼬꼬무 시즌3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7

다음날 출근해야 할 사람들이 많은데 서해훼리호는 왕복 1회만 운항하는 탓에 그 선박을 놓치면 무조건 휴가 내서 하루 더 있다 와야 했다. 결국 사람이 많은데도 승객들은 출항을 강요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위도 인근 해상에는 어떠한 주의보도 발령되지 않아서 천재지변 때문에 발이 묶였다는 사실을 입증할 증거도 없었다고.. 뭔가 정말 이 사고는 이미 예견된 사고였던 것 같다.

 

서해훼리호는 위도에서 육지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고, 육지 간 왕래객이 얼마 없는 탓에 하루 왕복 1차례 운행해도 적자 나는 상황(농어촌 버스처럼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겨우 운영하던 노선, 낙도보조항로)에서 항해사들은 어쩔 수 없는 출항을 강행해야만 했던 것 같다.

 

 

꼬꼬무 시즌3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8

탁상행정이 만들어낸 전형적인 문제

80년대 후반부터, 위도가 낚시 명소로 인기를 끌자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낚시꾼들 때문에 이용객이 늘어나게 되고, 특히 주말에는 몇백 명씩 찾아오다 보니 서해훼리호는 더 이상 왕복 1회 운행으론 감당할 수가 없었다.

서해 훼리호의 정원(221명)보다 주말에 찾아오는 관광객이 훨씬 더 많았기에 계속 초과 승선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이곳을 찾던 관광객과 위도 주민들이 운항 횟수를 증편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정부는 보조금 받는 영세업체라며 증편 허가를 거부했다. 주말만이라도 증편해달라고 하니 이마저도 거부.

※ 탁상행정 - 탁상 위에서만 하는 행정이라는 뜻으로, 현실적이지 못한 행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의도가 좋든 말든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를 이와 같이 부른다.)

 

 

 

하지만 이 문제는 정말 서해훼리호 측의 의지 문제 일수도 있겠다. 굳이 정원초과로 운항해도 그때까진 사고가 나지 않았고, 증편하면 운항비가 더 들기 때문에 증편의 필요를 못 느꼈을 수도 있기 때문.

선장이 자질이 부족한 사람이었다는 점은 둘째 치고라도 항해사가 당시 휴가 중이었던 터라 갑판장이 항해사의 업무를 대신했고 안전요원도 고작 2명뿐이었다고 한다.

긴급한 상황에 구명 장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사고 직후 위급상황임을 알린 사람도 없었으며 먼저 인명구조에 나선 이는 사고지점 부근에 있던 어선들인데 해양경찰, 119 구조대 등은 사고가 발생하고 거의 1시간 만에 도착했다.

 

 

꼬꼬무 시즌3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9
꼬꼬무 시즌3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10

선실에는 여자와 어린이 승객도 많았다고 한다. 심지어 구명 장비가 없어 아이스박스에 매달리거나 떠있는 냉장고를 붙잡고 5~6명이 목숨을 건진 사례도 있다. 그 당시 "배를 탈 때는 아이스박스를 가져가야 한다"는 뼈 있는 유머가 유행하기도 했다고 한다.

 

 

꼬꼬무 시즌3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11

무능한 정부의 대응

김영삼 정부는 사건이 일어나자 이계익 교통부 장관과 노태섭 해운항만청장을 경질하는 한편, 들끓는 여론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고위 인사들이 줄줄이 위도를 방문해 위도의 파격적인 개발을 약속했고, 유족의 보상을 위해 정부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를 다할 것을 약속하며 어떤 일이든 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12월 14일 자 MBC PD수첩 '서해훼리호 침몰, 그 후 위도 사람들'편에서 당시 정부의 불성실, 언론의 무책임, 냄비 같은 여론 등의 추악한 민낯이 까발려졌는데, 그 내용은~

관계자는 유가족들의 국가배상 요구에 대해 "법정에 가봤자 유족들이 질 게 뻔하고 대법원까지 가다 보면 3~4년이 걸릴 텐데 왜 그래야 하냐"라고 강압적으로 위협했으며 해운항만청 역시 PD수첩 제작진 측의 인터뷰 요청까지 거절했다.

 

 

그렇게 3년이 지난 1996년 1월 31일, 서울지법의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국가는 운항관리자를 사고 선박에 배치하지 않았고 한국 해운조합 측은 사고 선박의 낙후된 무선설비를 방치했으며, 서해훼리 측은 사고 당시 기상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무리하게 출항시킨 책임이 있다"라고 하면서도 "피해자들도 소형 낚싯배 등을 이용해 이미 만원이 된 사고 선박에 무리하게 승선해 출항을 강요한 과실(20%)이 인정된다"라고 밝혔다.

그 결과 서울지법은 서해훼리호 참사 희생자 10명의 유가족들에게 국가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인당 2~4억 원씩 총 24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도록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꼬꼬무 시즌3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12
꼬꼬무 시즌3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13

희생자들 중에는 위도면 주민들이 60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군의 전산화를 담당하던 영관급 장교들 외 군 장교 10여 명을 포함해서 위도에서 낚시나 단합대회를 하거나 할 예정이었던 사람들이 단체로 희생되기도 했다.

사망자 보상 금액은 모두 282억 원이었으나, 서해훼리호의 배상 능력이 10억 원뿐이었고 해운 공제조합에서 73억 원만 지급되어, 국민성금에서 남은 93억과 재해의연금으로 나머지 금액을 충당했다. (유가족들에게는 합의에 따라 사망자 1인당 9,910만 원을 지급했다.)

 

 

꼬꼬무 시즌3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14
꼬꼬무 시즌3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15

서해훼리호 선장의 생존설

서해훼리호 사건을 떠올릴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게 바로 서해훼리호 오보 사건이다.

대표적으로 2가지, 1. 선장이 혼자 탈출해서 집으로 돌아간 것을 본 목격자가 있다 → 나중에 시사저널 보도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해당 목격자는 위도 지서장을 백운두 선장으로 착각했었다고 한다. 해당 목격자가 장기간 출어를 나간 사이에 위도에 새로운 지서장이 부임해 왔는데, 주민들에 따르면 하필 이 신임 지서장이 백 선장과 많이 닮았다고 한다. 결국 지서장이 바뀐 것을 몰랐던 목격자는 사고 현장을 순시하던 지서장을 백 선장으로 오인했던 것.

 

2. 선장이 몰래 일본으로 밀항했다 → 심지어 검찰, 경찰도 이 오보를 믿고 수사대를 급파, 전경 3개 중대를 동원해 위도와 식도 일대를 수색하는 한편, 과실치사 혐의로 전국에 지명수배를 내릴 정도였는데, 모두 다 오보였다.

 

 

꼬꼬무 시즌3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16

기자들이 도주했다고 보도한 선장은 사고 발생 5일 만에 무선 통신실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 이날 선장과 함께 도피 의혹을 받고 있던 갑판장과 기관장 역시 사망이 확인되었다.

 

 

꼬꼬무 시즌3 서해훼리호 백두운 선장

서해훼리호 백운두 선장

 

선장의 발견 위치가 통신실인 점으로 봐서 선장이 구조 요청을 시도하려는 찰나에 배가 전복된 것으로 추정된다. 언론들은 백 선장의 사망이 알려지자 허겁지겁 사과문을 올렸지만, 유가족들에겐 마음의 상처가 됐다.

 

 

서해훼리호 오보 사건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언론계의 대형 오보 사건이다. 당시 메이저 신문 중 예외적으로 중앙일보가 선장 생존설을 입수해 위도 현지에서 추적 취재를 벌인 후 생존설을 반박했으며, 마이너 언론 중에서는 내일신문만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해당 인물이 선장이 아닌 위도 지서장이라는 것을 밝혀내며 주목을 받았다.

 

 

꼬꼬무 시즌3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17

서해훼리호 침몰 사건은 1993년 12월 14일 MBC PD수첩에서 보도되었고, 2012년 3월 XTM 남자공감 랭크쇼 M16의 '대한민국을 뒤흔든 오보 사건'이라는 주제의 차트에서 12위에 선정.

2014년에는 SBS 드라마 '피노키오'의 모티브가 되었다.

2011년 아시아나항공 991편 추락 사고에서도,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2019년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에서도 여전히 국내 언론의 추악함은 달라진 게 없다. 이런 큰 사건이 있었음에도 국회에서는 선박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일은 전혀 하지 않았다.

 

 

꼬꼬무 시즌3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18

1993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로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위원회의 간부급 직원 10명, 전주시 서서학동사무소 동장을 포함한 직원 9명, 대한민국 육군본부 역시 영관급 장교 10여 명이 사고 선박에 탑승해 참변을 당했고, 그밖에 한국통신, KBS, 충북대학교, 부안경찰서 소속 직원들도 단체로 여행을 왔다가 사고를 당했다.

위도 주민들 역시 60여 명의 이웃 주민들을 사고로 떠나보내는 처참한 분위기에서도 실종자 수색 및 시신 인양 작업에 참여하며 사고 수습에 협조했다고 한다.

 

 

꼬꼬무 시즌3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19
꼬꼬무 시즌3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20

선박 침몰 사고의 경우 시신 수습이 모두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이 사건은 승선객들이 탈출할 틈도 없이 배가 뒤집히고 승객 전원이 배 안에서 사망했기 때문에 사망자 모두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한다.

이 사고의 여파 때문인지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 이후에 이 항로의 여객선 운항 횟수는 현재 평일 왕복 6회, 주말에는 왕복 8회로 운항 중이다. 승선자 인원 통보 및 신원 증명 규정도 강화되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생각난다.)

안전 대책 소홀을 떠나 안전불감증, 정말 심각한 듯~ 사고 당일 날씨 탓에 운항하지 않아야 하는데도?! 정원이 초과되었는데도?! 출항하라고 강요한 승선객 들이며 그 말에 출항을 강행한 서해훼리호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게 만든 정부도 모두 모두 정말 심각한 안전불감증의 참혹한 결과다.

 

 

사진출처: 꼬꼬무 시즌3, 나무위키, KTV, MBC 뉴스

ⓒ곰곰지영의 글, 사진 [무단도용, 복제, 재배포 금지]

 

관련 글

[꼬꼬무 시즌3] 모가디슈 뜻 요약 ,1991 모가디슈

[꼬꼬무 시즌3] 엄인숙 보험 살인사건 요약

꼬꼬무 시즌3 형제복지원 사건 요약 (1987, 인간청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