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소문 여지나 작가 교체 이유
(악귀가 되는 신명휘)
1월 16일 방송된 경이로운 소문 13회는 반전과 충격 그 자체였다. 지청신을 잡기 위해 결계를 펼친 카운터들, 그리고 지청신 안에 있던 악귀가 중진 시장 신명휘에게 들어가는 듯한 장면이 방송되었다.
경이로운 소문이 첫 방송을 할 때만 해도 흥행 웹툰을 원작으로 한 점, 원작 웹툰과의 싱크로율 때문에 많은 인기를 얻었다. 원래 웹툰의 팬들은 물론, 웹툰을 못 봤던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으며 OCN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중반에 들어서면서 원작 웹툰과 다른 오리지널 스토리를 추가함으로써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신명휘 중진 시장이 악귀가 돼야 하는 이유, 그리고 여지나 작가의 하차 배경에 대해 알아봤다.
웹툰에서 신명휘는 그저 비리 공무원 캐릭터일 뿐이다. 큰 비중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학교에서 소문이와 웅민이를 괴롭히던 신혁우의 아빠, 그러면서 비리 시장 딱 그 정도였다.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이 방송되면서 1회부터 매회 꾸준히 나오는 신명휘 시장을 보고 웹툰보다는 좀 더 비중 있게 나오겠구나 생각했었다.
드라마는 웹툰의 설정 대부분을 그대로 가져왔지만 독자적인 오리지널 스토리를 추가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드라마 초반 신명휘 시장이 악귀 4단계, 완전한 악일 것이라고 포스팅한 적이 있다.
14회 예고편을 보면 지청신 안에 있던 악귀가 신명휘 시장에게 들어가는 게 맞다. 카운터들의 결계, 그리고 자유자재로 융의 땅을 불러내는 소문이의 능력에 지청신은 융으로 소환당할 위기에 빠진다.
최초의 융인들이 심었다고 전해지는 자작나무로 만든 몽둥이가 등장할 때는 참... 그랬다. 페인트 대충 바른 몽둥이 네 개면 결계가 가능하다.
이때 헝그리 악귀(맨날 배고프다고 해서..)에게 죽을 뻔했지만 지청신에 의해 살아났던 보육원 아이가 소문이를 방해하게 된다. 이 틈에 지청신은 자신에게 총을 쏜다. 지금의 육신을 버리고 악귀는 새로운 몸으로 도망가려고 한 것이다.
하필 이때 조태신에게 협박을 당해 절망에 빠진 신명휘가 자살 기도를 한 것인지 의식 불명이라는 뉴스가 나온다. 의식 불명의 사람에게 융인이 들어가서 카운터가 되는 것처럼, 신명휘의 몸에 지청신 악귀가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신명휘는 과거 자신의 선거 캠프에서 일했던 김영님을 직접 죽였다. 그리고 그때의 영상을 신명휘의 비서 장혜경이 가지고 있었다. 조태신 회장은 장비서를 협박해서 영상을 손에 넣었고, 그 영상으로 신명휘 시장을 압박한다.
신명휘는 사람을 죽였고, 대통령이 되려는 욕망이 가득하며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에게 들어가는 악귀에게 이보다 좋은 그릇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뜬금없이 진행되는 스토리 라인과 등장인물들의 서사가 너무 가벼운 점 등으로 시청자들의 혹평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 영향 때문인지 지난주 방송에 비해 시청률이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물론 이 드라마는 OCN의 오리지널 시리즈다. 원작의 설정을 가져다 써도, 스토리를 변경 할 수는 있다. 그렇다면 원작을 뛰어넘는 짜임새를 보여주지는 못하더라도, 시청자들이 봤을 때 실망스럽지는 않아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제작진의 사정이 있는데 바로 경이로운 소문의 각색을 맡았던 여지나 작가의 교체다.
여지나 작가는 영화 시월애, 리베라 메, 드라마 9회 말 2 아웃, 결혼 못하는 남자의 각본을 쓴 작가다. 이번 경이로운 소문의 각색을 맡았으나 최근 제작진과의 의견 차이로 교체되었다는 기사가 나왔다. 여지나 작가를 대신해 김새봄 작가가 참여한다.
김새봄 작가는 2011년 옴니버스 영화 시선 너머에서 이빨 두 개 라는 단편영화, 그리고 2008년 영화 순정만화의 각본에 참여했었다.
최근 방송되었던 13회는 경이로운 소문 연출을 맡은 유선동 감독이 극본을 썼다고 한다. 아무래도 향후 스토리라인과 결말에 대해서 의견 대립이 있었고, 서로 충분한 합의 하에 작가 교체라는 결정을 내린 것 같다.
경이로운 소문의 약점이자 단점은 예측 가능한 결말이다. 신명휘 몸 안에 있는 악귀는 융으로 소환당할 것이고 신명휘는 인간 세상에서 벌을 받을 것이다. 소문이와 소문이의 부모님은 지청신 악귀를 융으로 소환할 때 만나게 될 것이다.
결말의 큰 틀은 바뀔 수 없다. 그렇다면 결말에 이르는 과정이 중요하다.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연기로 많은 인기를 받아온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둬야할텐데..
최근 경이로운 소문 시즌2 제작을 결정하고, 올해 9월부터 촬영에 들어간다고 한다. 웹툰의 설정 대부분을 이미 소비한 만큼, 오리지널 스토리로 채워질 경이로운 소문 시즌2는 내년 상반기 방송 예정이다.
사진출처: ocn 경이로운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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