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가 좋아하는 한옥
봉골레, 포테이토 피자
7일 저녁 류준열 첫 사진전 가기 전에 들렀던 삼청동 맛집, 스미스가 좋아하는 한옥이다. 파스타, 화덕피자가 대표 메뉴이고 와인도 함께 판매하는 곳으로 맛도 좋고 분위기 좋은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우리랑은 상관없는 내용이지만, 원래는 콜키지 서비스도 가능했지만 작년 11월부터 없어졌다고 한다.
스미스가 좋아하는 한옥
02-722-7003
서울 종로구 삼청로 22-7
평일 11:30 - 21:00
Break time 15:00 - 17:00
주말 11:30 - 21:00
Break time 15:00 - 16:30
주차, 포장, 예약
스미스가 좋아하는 한옥이라는 이름 때문에 한옥을 좋아하는 외국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곳은 한국인 송종섭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다.
스미스는 철수, 영희처럼 흔한 이름을 뜻한다. 말 그대로 누구라도 좋아할 만한 한옥이라는 뜻. 그만큼 편안하고 친근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이 한옥은 지어진지 200년 정도 된 고택이다. 그리고 3.1 운동 때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 대표 33인 중 한 명인 나용환 독립운동가가 살던 곳이기도 하다.
송종섭 대표는 이곳을 주거 목적으로 구입했지만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공간으로 쓰기 위해 레스토랑을 오픈했다고..
입구를 지나 들어가면 ㅁ모양의 전통 한옥이 눈에 들어온다. 마당을 중심으로 전면, 측면, 후면의 건물 안에 테이블이 있다.
이 한옥을 리모델링할 때 전통적인 부분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서까래, 와편, 창틀 등은 그대로 보존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현대적인 편리함과 전통적인 고즈넉함이 조화로운 독특한 공간이었다. (사진은 원래 사람들이 많아서 찍지 못하고 나올 때 찍은 사진..)
우리 앞으로 7팀이 웨이팅 중이었고 1시간가량 기다려야 한다는 답을 들었다. 전화번호를 알려주면 자리가 나기 10분 전에 알려준다.
공간이 좋기 때문에 그냥 기다려도 지루하지 않지만, 삼청동 주변을 산책 삼아 걸어도 좋다. 요즘 거리엔 온통 은행잎으로 한창 운치 있을 때이다.
우린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예쁜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지만, 내 맘은 예전 같지 않았다.. 늙었나부다. 아님 내 오래된 아이폰이 맘에 들지 않아서 바꾸고 싶은...
자리를 안내받고 봉골레, 포테이토 피자, 자몽에이드, 콜라를 주문했다. 파스타, 화덕피자와 함께 와인 한잔하기 좋은 곳이지만 식사 후 류준열 사진전에 가야 해서 우린 음료로 대신했다.
봉골레 23.0
포테이토 피자 25.0
자몽에이드 6.5
코카콜라 4.0
발사믹, 올리브유와 함께 식전빵이 나왔다. 배고플 때 먹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가장 기본적인 맛이라 그런지 모르겠다. 특별한 맛이 아닌데도 식전빵은 거의 다 먹게 된다.
토마토소스를 베이스로 버팔로 모짜렐라 치즈, 마스카포네 치즈, 감자, 마늘, 프로슈토, 로즈마리 등으로 만든 포테이토 피자. (프로슈토는 이탈리아 전통 먹거리인 생햄이다. 생고기를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것.)
치즈의 풍미와 토마토소스의 비율이 좋았다. 그리고 짭짤한 프로슈토가 잘 어울렸다. 감자의 담백함과 치즈의 풍부함을 베이스로 깔고 프로슈토가 맛의 점을 찍는 느낌. 단맛은 거의 없는 완전 고소 담백한 맛.
식전빵과 함께 나온 올리브유에 찍어먹거나 파스타 소스에 찍어먹어도 좋다.
모시조개, 엔초비, 마늘이 들어간 봉골레. 면은 링귀네를 사용한다. 무난한 맛이다. 적절한 간, 적절한 면 익힘, 적절한 오일. (링귀네면은 스파게티와 같은 파스타로 원형으로 납작하거나 납작한 리본 파스타.)
사실 파스타를 만들 때 가장 어려운 것이 무난하게 만드는 것 같다. 면이 어느 정도로 익고, 익는 동안 소스를 어느 정도 흡수하는지, 간은 어느 정도로 하는지 등에 따라 호불호가 극강으로 갈리는 게 파스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입맛엔 링귀네 면이 좀 더 익었다면 좋았겠다.. 싶었다.
다양한 사람들의 입맛을 만족시킨다는 건 분명 맛있다는 뜻이다. 고즈넉한 공간이 주는 분위기와 스텝들의 자연스러운 친절함, 음식도 정성이 담긴 느낌이었고 맛도 있어서 좋은 인상이긴 하다. 가격만 빼면..
집에 그냥 가기 아쉬워 대추차 맛집에 들렀다. 몸보신되는 느낌의 대추차였음.. 카페 이름은 길~다. 우리동네 커피집 자작나무 이야기.
관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