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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녀석들 황해도식 냉면 맛집 (인천 백령면옥)

두영~it 2019. 7. 13. 14:16

황해도식 냉면 맛집《인천 백령면옥》

백령면옥은 인천 도화동 상수도사업부 건물 맞은편에 위치해 있는데요. 대로변에 큰 간판이 보여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예전에는 인천대학교가 근처에 있어서 어느 정도 번화한 지역이었지만 인천대학교가 송도로 이전하면서 상권이 많이 힘을 잃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백령면옥은 단골손님들의 꾸준한 방문이 이어지는 곳으로, 얼마 전 맛있는 녀석들 냉면 특집에서 문세윤의 추천으로 소개된 적이 있어서 그런지 평일 점심시간에도 웨이팅은 감수해야 합니다. 식신로드에서도 받기 힘든 만점을 받은 냉면 맛집 인천 백령면옥을 다녀왔습니다.

 

 

맛있는 녀석들 황해도식 냉면

백령면옥

032-881-8489

인천 미추홀구 석정로 226

 

매일 11:00 - 21:00 

오후 03:50 - 04:30 Break Time

 

 

저희는 혹시하는 마음에 오픈 20분 전, 10시 40분에 도착했습니다. 11시가 가까워지면서 다른 분들도 많이 오셨는데 다들 한 번씩 와 보셨는지 보통은 번호표나 대기자 작성 명단을 달라고 하셨습니다. 오늘은 다행히 대기자가 많지 않아서 어렵지 않게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매장은 1층과 2층으로 되어 있고 대기할 수 있는 공간에 간이 의자와 대형 선풍기도 있었습니다. 

 

백령면옥은 황해도식 냉면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지금의 황해도와 지리적으로 가까웠던 이유인지, 전쟁이 나자 많은 황해도 사람들이 백령도로 피난을 오게 됩니다. 그래서 백령도식 냉면은 황해도식 냉면의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 백령면옥은 100% 백령도에서 직접 공수한 메밀을 사용합니다. 직접 빻은 메밀을 50% 이상 넣고 반죽을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냉면보다 메밀향이나 식감이 훨씬 좋고 소화도 잘 됩니다.

 

육수는 오직 소 뼈만 사용해서 24시간 이상 끓인 다음, 동치미 국물을 섞어서 만듭니다. 특히 까나리액젓을 넣는 것이 백령면옥 만의 개성인데요. 백령도에서 직접 잡은 까나리를 사용해서 3년 숙성시킨 까나리액젓만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까나리액젓은 숙성이 될수록 짠맛은 덜하고 구수한 맛이 강해지기 때문에 육수의 감칠맛을 더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황해도식 냉면

물냉면 7,000

반냉면 7,500

빈대떡 5,000

 

 

물냉면

빈대떡을 찍어먹을 간장 소스와 앞접시 4개가 나왔습니다. 2개는 각각 앞접시로 사용하고 나머지 2개는 반찬을 담는 용도입니다. 테이블마다 작은 반찬 항아리 2개가 올려져 있는데 무절임과 열무김치가 있었습니다. 무절임은 새콤한 맛이 좋았고 열무김치는 끝 맛에 올라오는 액젓의 구수한 향이 너무 좋았습니다.

 

 

빈대떡

빈대떡이 먼저 나왔습니다. 녹두로 만든 빈대떡은 백령면옥의 사이드 메뉴 중 수육, 메밀만두와 함께 인기 메뉴입니다. 두툼하고 크기도 꽤 큰데 가격이 착합니다. 속은 부드럽고 고소하며 겉은 바삭한 식감이 참 좋았습니다. 백령도산 메밀을 사용해서 그런지 메밀을 이용한 사이드 메뉴들이 다양했습니다.

 

 

메밀 씨눈

뽀얗고 투명한 육수에 메밀 씨눈까지 사용해서 영양과 고소함, 식감까지 좋은 면을 넣고, 길쭉한 오이 몇 개, 삶은 달걀 반 쪽, 고기 한 점, 깨로 마무리된 물냉면의 모습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하고 일반적인 냉면 같습니다. 먼저 육수를 먹어봤습니다. 너무 밍밍하지도 않고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았습니다. 한 모금 마시면 단맛과 신맛과 짠맛, 세 가지가 감칠맛으로 잘 섞여서 부드럽게 맛있었습니다. 원래 냉면을 먹을 때 겨자나 식초를 넣지 않고 육수부터 먹는 습관이 있는데 지금까지 먹었던 냉면 육수 중에 제일 맛이 깊고 조화로웠습니다.

 

혹시나 식초나 겨자를 넣었는데 미미하게 느껴지는 맛의 조화가 깨질까 봐 백령면옥에서 추천하는 방법으로 까나리액젓만 조금 첨가해서 먹었습니다. 훨씬 맛이 풍부하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식초를 넣어 드실 때는 육수가 아니라 면에 조금씩 뿌려 드시면 훨씬 더 맛있는 메밀면을 드실 수 있습니다.

 

 

반냉면

백령면옥의 시그니처 메뉴 반냉면 입니다. 저희는 원래 일반적인 냉면을 먹을 때도, 비빔냉면을 시킨 다음 육수를 추가해서 조금 부어 먹는 걸 좋아했는데요. 여기는 아예 반냉면으로 메뉴화 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백령면옥 양념

고소한 참기름 향이 나는 매콤한 비빔양념을 얹고, 그 위에 육수를 부어서 나옵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좋아할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백령면옥의 메뉴들은 어느 하나 튀지 않고 잘 어울리는 조화로운 맛이 특징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두 명이서 물냉면, 반냉면, 빈대떡을 먹었는데 마지막에는 너무 배가 불렀습니다. 특히 더는 못 먹을 것 같은데 남은 육수를 보면 한 모금만 더 먹게 되고, 또 다시 보면 딱 한 모금만 더 먹자, 해서 너무 배가 불렀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은은하게 깊은 맛의 물냉면, 육수와 양념의 조화가 좋은 반냉면, 그리고 착한 가격에 맛도 좋고 든든한 빈대떡까지, 인천 백령면옥 황해도식 냉면 맛집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