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스캔들 쇠구슬 범인 정체는
병약미 지실장?
요즘 tvN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일타스캔들을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처음에는 조금 뻔한 스토리일 것 같아서 챙겨보지 않았다가, 일타스캔들 1회 보고 쭉 4회까지 정주행 했습니다.
저만 재미있는 건 아닌지 1회 시청률 4.0으로 시작해서 4회에는 벌써 7.5를 기록 중인데요. 오늘은 일타스캔들의 추리 요소, 쇠구슬 범인의 정체는 바로 병약미 지실장에 대해 알아볼게요.
일타스캔들
tvN 토, 일 드라마
토, 일 오후 09:10
16부작
일타스캔들은 23년 1월 14일 첫 방송을 시작했어요. 오늘 날짜 기준 4회까지 방송되었는데요. 주연으로 전도연과 정경호가 캐스팅되었고 장영남, 노윤서, 김선영, 황보라, 이봉련, 오의식 등 연기파 배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제목 자체가 일타스캔들이고, 주인공 정경호가 맡은 배역이 대한민국 수학 일타강사이기 때문에 사실 좀 뻔한 스토리일 것 같았는데요.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뻔해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1조 원의 남자 최치열(정경호)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약 40만 명의 학원강사 중 수학으로 1등을 달리고 있는 스타 강사. 최치열의 현강, 인강, 출판, 광고 등 부가가치를 계산해 보면 연간 1조 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해서 1조 원의 남자로 불리고 있습니다.
끝없는 연구를 통해 다른 강사들과는 차별화된 강의, 강의 시간에 학생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와 진정성, 최치열의 시그니처로 불리는 발차기를 통한 쇼맨십과 잘생긴 외모까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와 돈까지 쓸어 담으며 승승장구하는 인물인데요.
이런 화려한 모습의 뒤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섭식장애와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 친한 친구 한 명도 없는 회색빛의 캐릭터입니다. 과거 학원강사 초임시절, 자신을 잘 따르던 여학생의 죽음으로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으며, 지금도 그 여학생의 환영이 보일 정도로 죄책감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섭식장애 때문에 영양실조로 병원에 실려갈 정도인데도 음식을 먹으면 쓰레기 냄새가 난다며 다 토해버리고, 늘 커피만 마시면서 버티는데요. 그런 최치열이 감동하면서 싹싹 비워낸 도시락 하나가 있는데, 그게 바로 남행선(전도연)이 운영하는 국가대표 반찬가게의 도시락이고요. 그 도시락이 최치열을 조금씩 변화시킵니다.
국가대표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전도연)
연애 한번 못해본 모태솔로지만, 집 나간 언니의 딸을 친딸처럼 키우며 엄마가 되어버린 남행선은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동네에서 국가대표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래 남행선은 전도유망한 핸드볼 국가대표 에이스였는데요. 집을 나갔던 언니가 보낸 딸 남해이(노윤서)의 등장, 그리고 그런 언니를 찾겠다며 급히 뛰어나간 남행선 엄마(김미경)가 교통사고로 죽게 되면서 집안을 책임지는 가장이 됩니다.
이후 남행선은 선천적으로 심장이 아픈 남동생 남재우(오의식)와 절친이자 같은 국대출신 김영주(이봉련)와 함께 반찬가게를 운영하게 되는데요. 평소 사교육에 열을 올리는 엄마들의 유난을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딸 해이가 최치열의 수학 강의를 듣고 싶다고 말한 뒤 열혈 치맛바람 엄마로 각성, 여느 엄마들 못지않은 서포트를 시작합니다. 그러면서도 일타강사 최치열과 계속 엮이는 중..
사실 이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인연이 있는데요. 과거 최치열은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고시생이었어요. 정말 가난하게 공부했기 때문에 하루 한 끼만 먹으면서 버텼는데, 그 한 끼를 남행선의 엄마가 운영하던 고시식당에서 해결했습니다.
남행선 엄마는 진짜 친엄마 같은 마음으로 고시생들을 먹이며 식당을 운영했어요. 남해이가 처음 남행선에게 온 그날, 그리고 남행선의 엄마가 교통사고를 당했던 그날, 최치열은 돌아가신 아버지 장례식을 치르고 이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어요. 최치열이 다른 음식은 다 못 먹어도 남행선의 반찬을 미친 듯이 먹은 이유기도 하죠.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던 그 시절, 하루 한 끼지만 든든하게 먹을 수 있었던 남행선 엄마의 반찬들의 맛을 남행선이 그대로 물려받았나 봐요. 일단 이 설정에서 두 사람 나중에 결혼하는 걸로 결말 예상!
등장하는 인물들 하나하나가 다 매력적이고 재미있습니다. 미운 캐릭터는 진짜 와.. 싶을 정도로, 연기인 거 아는데도 참 밉더라고요. 일타스캔들 1회에서 4회까지 안에 서로의 관계들에 대한 수많은 떡밥과 복선이 숨어있으니 5회 보기 전에 꼭 정주행 하는 것 추천합니다.
일타스캔들 쇠구슬 범인은 지실장(신재하) ???
드라마 일타스캔들은 학원가, 사교육, 일타강사, 학생들과 학부모 등등의 소재로 휴머니즘이 있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일 것만 같은데요. 미스터리 스릴러가 한 스푼 추가되어 있습니다. 바로 쇠구슬 범인.
웰메이드 드라마에 미스터리 조금 추가하는 건 마치 강하늘, 공효진 주연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과 비슷한데요. 동백꽃 필 무렵에서 매회 마지막에 연쇄살인범 까불이에 대한 떡밥을 공개하면서 긴장감을 줬었죠. 일타스캔들에는 쇠구슬이 있습니다.
쇠구슬 범인에게 당한 첫 번째 피해자는 최치열을 열열하게 사모하는 스토커 여학생입니다. 직접 구운 쿠키를 선물로 준비하고 최치열이 사는 곳에서 몰래 기다린 다음, 문이 열리는 순간 빠르게 들어가서 마음껏 누비고 다니는 감당하기 어려운 캐릭터였죠.
최치열은 이 여학생을 집에 보내기 위해 콜택시까지 불렀다가 파파라치에게 사진이 찍히면서 제자와 사귄다는 허위사실로 인해 곤란한 상황이 됐었는데요. 이 여학생은 집에 가던 중 머리에 쇠구슬을 맞고 쓰러지게 됩니다.
두 번째 피해자는 남행선과 최치열 모두인데요. 정확히는 남행선이 운영하는 국가대표 반찬가게의 유리에 쇠구슬을 쏘았어요. 이때 가게 안에 있던 남행선과 최치열은 깜짝 놀라는데요. 다행히 쇠구슬을 직접 맞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유리만 박살이 났네요.
그리고 세 번째 피해자는 영민이라는 학생입니다. 영민 역시 최치열이 강사로 있는 학원에 다니는 학생인데요. 조금 복잡한 사정이 있습니다.
최치열의 학원에서는 7명의 등급 높은 학생을 추려 의대 올케어반을 따로 만들고 있어요. 참가를 원하는 학생들은 학원 자체 테스트를 치러야 하는데요. 가장 성적이 높은 7명만 소수정예로 최치열을 비롯한 일타강사들의 수업을 듣게 됩니다.
원래 남행선의 딸 남해이도 이 올케어반에 합격했었는데요. 자기 자식을 올케어반에 넣고 싶었던 어느 엄마의 힘과, 남해이가 눈에 거슬렸던 선재엄마(장영남), 수아엄마(김선영), 학원장(허정도)의 꼼수로 남해이는 탈락하고 영민이라는 학생이 올케어반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영민은 최치열의 올케어반 첫 수업에서 까칠한 태도를 보이며 최치열을 무시하는데요. 영민은 쇠구슬 범인에게 쫓기다가 건물 위에서 바닥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지금까지 쇠구슬 범인으로 가장 유력하고, 또 범인처럼 보였던 인물은 이선재(이채민)의 형 이희재(김태정)인데요. 희재, 선재는 같은 로펌에 다니는 변호사 부모를 두고 있습니다. 희재는 대학 입시에 실패를 했었는데요. 이때 희재, 선재 엄마(장영남)는 충격을 받게 되었고, 둘째 선재는 반드시 입시에 성공해서 의사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지금의 동네로 이사를 왔어요.
희재는 재수를 준비하는듯 하면서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않는 히키코모리가 되어 버렸는데요. 희재가 밖을 나갈 때 늘 입는 어두운 후드티가 마치 쇠구슬 범인이 입는 것과 아주 비슷해 보여요. 첫 번째 피해자 여학생이 사고를 당한 날에도 밤에 밖에 나갔던 장면이나, 세 번째 피해자 영민이와 같은 편의점 안에 있었던 장면 등 누가 봐도 쇠구슬 범인은 희재다! 라고 강력하게 어필 중인데요. 하지만 희재는 절대 아닐 것 같습니다.
오히려 가장 범인 같지 않은 인물 지동희 실장(신재하)이 범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일단 뇌피셜 예상이기 때문에 재미로만 봐주세요. 지실장은 저 까칠한 최치열을 측근에서 보좌하는, 능력 있는 메인실장입니다. 최치열에게 늘 지극정성인 지동희 실장은 별명이 '동희빈'일 정도인데요.
최치열을 진심으로 걱정해서 늘 잔소리를 하고,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치열을 위해 여기저기에서 음식을 사다 나르는 등 착하고 병약미 있는 그런 캐릭터입니다.
지동희 실장의 인물 소개를 보면 지실장이 고등학생이던 시절, 초임강사였던 최치열에게 감동을 받아, 그때부터 동경해 왔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홈페이지의 설명일 뿐이죠. 아마도 지실장은 최치열이 늘 환영을 보고 있는 죽은 여학생 정수현(이도혜)과 관련이 있는 인물일 것 같아요.
정수현은 초임 강사였던 최치열을 잘 따랐던 제자였어요. 일타스캔들 1회에서 4회까지의 내용 중에 최치열이 정수현을 회상하고, 또 죽은 정수현의 납골당을 찾아가는 장면 등이 나왔는데요.
아직 정확하게 정수현이 죽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 죽음에는 최치열이 지금까지도 죄책감을 가지고 있을 만한 부정이 있었을 것 같아요. 최치열이 다른 사람과 인간관계를 깊이 가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과 작은 부정에도 동조하지 않으려는 지금의 성격도 정수현 사건과 무관하지는 않겠죠.
무튼 정수현은 과거 최치열의 제자였고, 1993년에 태어나 2011년에 사망했다고 합니다. 최치열이 초임강사였던 시절에 고등학생이었던 정수현이 죽은 것인데요. 이 시기에 똑같이 고등학생이었던 지실장. 혹시 지동희 실장은 그 당시 정수현과 친한 친구 사이가 아니었을까요? 아니면 선재가 해이를 남몰래 짝사랑하고 있듯이 지동희도 정수현을 좋아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지동희 실장이 죽은 정수현과 친구일 수도 있다는 게 쇠구슬 범인과 무슨 상관이냐! 할 수도 있지만.. 쇠구슬 범인의 타깃을 보면 모두 최치열과 관련이 있습니다. 최치열을 스토킹 하고 곤란하게 만들었던 여학생, 최치열에게 대들고 무시했던 올케어반 영민이, 그리고 최치열이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 남행선의 반찬가게. 쇠구슬 범인과 최치열은 분명 관련이 있을 것 같아요.
자신과 친했던 친구 정수현이 어떤 사건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그 일에 최치열이 관련이 있다면, 은밀한 복수를 위해 지금까지 정체를 숨기고 병약미 뿜뿜 하면서 최치열의 측근으로 남아있었다는 그런 뇌피셜 예상이었습니다.
사진출처: tvN 일타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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