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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엑시트 후기(쿠키영상 있다, 없다?!)

두영~it 2019. 8. 11. 00:30

영화 엑시트는 재난을 소재로, 코믹스러움을 더 한 킬링타임 영화인데요. 영화 홍보 때 공개된  포스터나 예고편을 보고 B급 정서 코믹물 같아서 기대치가 낮았었는데 관람해보니 생각보다 재미있고 볼만 한 영화였습니다.

 

영화 엑시트

영화 엑시트는 찌질한 백수 용남(조정석)의 가족들이 용남의 첫사랑 의주(윤아)가 부매니저로 있는 연회장에서 용남의 어머니(고두심) 칠순 잔치를 하던 중 도시에 유독가스 테러가 일어나게 되고 대학교 때 산악부 에이스였던 용남(조정석)과 의주(윤아)가 산악부 때의 스킬을 발휘해서 탈출을 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영화 엑시트 후기

기본적인 재난 영화의 틀은 지키면서도, 진부한 클리셰는 깨부수는 조금 새로운 재난 영화입니다. 보통의 재난 영화들을 보면 진부한 공식(클리셰) 같은 것이 있는데요.

 

예를 들어 주인공은 그 분야 최고 전문가 라던지, 주인공의 최측근이나 주인공이 희생을 해서 죽는다던지, 혹은 주인공의 활약을 방해하는 캐릭터가 등장해서 대립구도를 만들기도 하죠. 마지막 장면에는 꼭 다수의 경찰차, 헬기, 기자들이 등장하거나 난장판 속에서 두 주인공이 키스를 한다거나...  대다수가 그러죠.

 

영화 엑시트에서는 이런 클리셰가 거의 없었습니다. 주인공은 그저 산악부를 했던 일반인이고, 인류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게 아니라 그저 재난을 피해 탈출을 할 뿐입니다. 

 

극 중 의주(윤아)를 좋아하는 점장(강기영)이 얌체처럼 나오긴 하지만 비중이 높지 않고, 두 주인공이 탈출을 했을 때도 수많은 경찰, 기자들이 아닌 그들을 걱정하던 가족들이 맞아줍니다. 영화 초반 유독가스 때문에 위험했던 주인공의 누나(김지영)도 잘 치료를 받았고, 억지로 만들어내는 신파도 없습니다.

 

영화 엑시트 후기(쿠키영상 있다, 없다?!)

그리고 생각보다 개그만을 목적으로 한 코믹영화는 아니었어요. 이 부분은 홍보할 때 방향성을 조금 잘못 잡은 게 아닐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해요. 재난 영화라는 장르, 주인공들이 산악부였다는 설정답게 아찔한 장면들이 종종 나오는데요.

 

너무 당기거나, 조금 늘어진다 싶을 때마다 코믹한 장면들이 등장하면서 영화는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필요한 부분에 적절하게 코믹 요소들이 들어가 있는 느낌이라 재미있었습니다.

 

영화 엑시트

그리고 영화 엑시트의 쿠키영상에 대한 글이 많던데요. 쿠키영상은 원래 엔딩크래딧 전, 후에 나오는 짧은 영상을 말합니다. 보통은 영화의 속편을 예고하는 장치로 많이 쓰이는데요. 영화 엑시트에서는 엔딩크래딧이 올라가기 전에 출연진을 소개하는 짧은 애니메이션 영상이 나옵니다.

 

거기서 주인공들이 마지막에 어떻게 살아났고, 탈출하게 됐는지 보여주는데요. 그래서 이 영상 때문에 쿠키영상이 있다, 없다라는 의견이 갈리는 것 같아요. 결론은 [영화 엑시트에는 결말에 대한 짧은 쿠키영상이 있다] 입니다.

 

지금은 쿠키영상의 뜻을 엔딩크래딧이 끝나고 난 뒤, 속편에 관한 예고영상 이라고 보편적으로 알고 있지만 원래 쿠키영상은 엔딩크래딧 전, 후에 영화에 관한 짧은 영상을 뜻하기 때문에 짧게 등장한 애니메이션 역시 쿠키영상이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엑시트 후기 카메오

영화 엑시트를 보다보면 의외의 장면에서 등장하는 카메오를 찾는 재미도 있습니다. 주인공들이 탈출하는 장면을 방송하는 유튜버로 대도서관, 윰댕, 슈기 등이 등장하기도 하고, 드론을 조종하는 형제를 제지하는 경찰로 이동휘가 깜짝 등장했습니다.

 

영화 엑시트의 후기를 음식에 비유하자면 기본 김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불필요하고 거추장스러운 데코레이션이 전혀 없고, 꼭 필요한 재료만 적재적소에 들어가 있으며,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기본에 충실한 맛.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스릴 있게 역할에 충실한 그런 영화였어요. 억지스러운 설정이나 눈물 유도 없이 성실하고 정직하게 만들어 낸 재미있는 영화 엑시트, 올여름 킬링타임 영화로 추천합니다.

 

 

영화 엑시트 후기 여의도 IFC몰 CGV (포토티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