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 앤 크레이지 1회 줄거리뷰
위하준은 이동욱의 양심
이동욱 + 위하준 = 같은사람!!
tvN 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가 첫 방송을 시작했다. 오직 승진을 위해 사는 양심 불량 경찰 이동욱(류수열 역). 그런 이동욱 앞에 나타난 빨간 가죽 재킷에 오토바이 헬멧을 쓴 정의의 사도 위하준(K 역).
두 사람 사이에 여러 사건들이 맞물리면서 배드 앤 크레이지 1회가 시작됐다. 1회 줄거리를 정리하다 보니 위하준은 실존 인물이 아닌, 이동욱의 양심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인격이 아닐까 하는 뇌피셜 예상을 해봤다. gogo!!
배드 앤 크레이지 1회 줄거리뷰
문양경찰서 반부패수사계 2팀장 이동욱은 오늘도 열일 중이다. 최근 문양경찰서 마약반 경찰이 마약 전과가 있던 인물에게 죽임을 당한 사건이 있었는데 이때 현장에 함께 있던 마약반 김팀장이 그 범인을 잡는 과정에서 다리에 총을 쐈고 그 충격으로 건물에서 떨어져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으로 총을 쏜 김팀장은 이동욱에게 조사를 받게 된다.
파트너가 죽었고, 파트너를 죽인 범인을 잡는 과정에서 범인도 죽었다. 본인도 그 범인에게 크게 다쳤다. 마약반에서 전설적인 인물.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경찰. 그런데 이동욱은 그 경찰에게 다그치고 신경을 긁으며 누명을 씌우기 바쁘다. 이동욱이 김팀장에게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단순히 승진 때문.
김팀장은 청렴한 경찰이다. 마약 수사를 하던 중 경찰 청장의 조카가 연루되었는데 예외 없이 법대로 처벌했다. 이때의 일을 담아두고 있던 경찰청장은 김팀장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이동욱은 그런 청장에게 잘 보여서 승진하려는 것이 목표다. 이동욱은 그런 경찰이다.
조사를 끝내고 사우나에 온 이동욱에게 빨간 가죽 재킷과 오토바이 헬멧을 쓴 남자가 찾아온다. 그리고 다짜고짜 이동욱을 패기 시작한다.
이 남자는 위하준(K 역). 앞으로 자주 등장해서 이동욱을 팰 생각이다. 드라마 제목에 나온 것처럼 이동욱은 배드, 위하준은 크레이지다. 나쁜 애랑 미친 애가 만들어 낼 그림의 첫 시작인 셈.
소향파출소 순경 차학연(오경태 역)은 길에서 엄마의 실종 전단지를 붙이는 꼬마를 발견하고 돕기로 한다. 원래 차학연은 시골에서 살았는데 시골 경찰들은 마을의 대소사를 다 도와줬다.
차학연에게 경찰은 도움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 나타나는 슈퍼맨 같았다. 그래서 경찰이 됐다. 꼬마의 엄마를 찾기 위해 조사를 하던 중 사건의 담당 형사 이상홍(도인범 역)에게 구타를 당하게 된다. 왜 경찰이 경찰을 때리는 거지?
사실 여기에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었다. 문양경찰청 강력계 형사 이상홍은 현직 국회의원 임기홍(도유곤 역)의 사촌동생이다. 그리고 꼬마의 엄마를 죽인 사람은 놀랍게도 국회의원 임기홍이었다.
당시 임기홍은 약에 취해있었고 내연관계였던 꼬마의 엄마를 충동적으로 죽였던 것이다. 재선이 코 앞이었던 상황이라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사촌동생 이상홍이 사건을 맡아서 조용히 처리하려고 한 것.
그런데 정의감에 불타는 고작 순경 나부랭이가 자꾸 사건을 들쑤시고 다니는 것이다. 그래서 구타를 당했다. 하지만 경찰이 경찰을 구타한 일이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법.
국회의원 임기홍은 이동욱에게 이 사건을 조용히 처리해 줄 것을 부탁한다. 말이 부탁이지 이동욱에게는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강력한 연줄이 생기는 것이어서 거절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렇게 이동욱은 또 한 번 타락한 경찰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들이 놓친 것이 있었는데 바로 현장에 있던 곰인형이다. 당시 국회의원이 꼬마의 엄마를 죽일 때 현장에는 꼬마의 생일선물 곰인형이 있었는데, 이 인형은 동영상 녹화가 되는 기능이 있었다. 한마디로 사건 현장이 여기에 담겨 있는 것이고, 국회의원이 사람을 죽였다는 확실한 증거가 되는 셈이다.
순경 차학연은 이 곰인형 안에 있는 USB를 발견하게 되지만, 이를 눈치챈 형사 이상홍에게 또다시 구타당하고 죽을 위기에 빠진다. 이때 다시 등장한 정의의 사도 위하준.
위하준은 이동욱을 차학연의 집으로 끌고 와서 차학연을 구하게 만든다. 도대체 어디서 나타나는지도 모를 정체불명의 위하준은 누구일까. 그리고 왜 이동욱에게 이러는 걸까.
위하준은 이동욱의 양심
이동욱의 인물 설명을 보자. 이동욱에게는 어머니와 형이 있다. 늘 투덜투덜 하지만 변변찮은 형에게 열열피자 가게를 차려줄 정도로 서로 생각하는 정이 깊다. 하지만 이동욱은 친자식이 아니다.
이동욱의 형 김대곤(류동열 역)이 어릴 적 쓰레기 틈 속에서 자신에게 형이락 부르던 어린 이동욱을 발견하고 무작정 집으로 대려왔다. 어린 이동욱은 어디선가 도망친 듯한 행색이었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런 안타까운 아이를 마치 친자식처럼, 친동생처럼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배드 앤 크레이지의 첫 장면을 보자. 이동욱은 꿈을 꾸고 있었는데, 마치 사설 격투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어떤 남자와 피 터지게 싸우고 있었다. 이때 이동욱을 격렬하게 패던 남자는 위하준이었다. 앞으로 등장할 예정인 위하준이 이동욱의 꿈에서 나타나다니. 공통점이라고 하면 위하준은 늘 나타날 때마다 이동욱을 팬다는 것이다. 꿈에서나, 현실에서나.
그리고 현실에서 위하준이 처음 등장하는 사우나 씬을 보자. 이때 이동욱은 피로감에 의해 살짝 비몽사몽 한 상태였다. 장면들은 사우나의 모습과 모래시계를 번갈아 잡으면서 옆으로 틀어지는 효과를 썼다. 마치 현실이 왜곡되는 듯한 느낌.
그리고 이동욱이 아끼는 외제차가 부서져서 CCTV를 확인하는 장면을 보자. 분명 자신의 차를 부순 사람은 술에 취한 자기 자신이었다. 이동욱은 직접 눈으로 보면서도 믿지 못했고, '이게 나라고?'라는 혼잣말까지 한다. 그런데 여기서 차를 부수는 이동욱의 모습을 보면 크레이지 K 위하준의 행동과 비슷해 보인다.
이런 여러 가지 상황으로 봤을 때 위하준은 이동욱의 숨겨진 양심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인격일 가능성이 크다. 이동욱은 어릴 때의 기억을 잃었다. 어디서 도망을 친건지, 지금의 가족들을 만나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동욱의 진짜 가족은 누구인지 아무것도 알려진 것이 없다. 아마도 무의식 깊은 곳에 숨겨져 있겠지.
정의감에 불타는 순경 차학연을 만나면서 뭔가 이동욱의 무의식 속 양심이 자극을 받은 것일까. 아니면 오래전부터 이동욱 내면에서 갈등이 있었던 것일까. 뭐가 됐든 현실의 이동욱은 양심을 속이며 타락한 경찰로 살아왔고, 그렇게 스스로에게 생채기를 내던 양심은 크레이지 한 성격의 위하준이라는 인격을 만들어내서 이동욱이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이끄는 게 아닐까 한다.
약을 하고 사람을 죽인 국회의원, 그 사건을 덮으려는 사촌동생 형사, 부패한 경찰 청장과 정의롭지만 힘이 없는 일선 경찰들, 그 속에서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이동욱과 위하준이 보여줄 통쾌하면서도 미친 정의로움이 꽤 기대가 되는 드라마다.
사진출처: tvN 배드앤크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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