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더 라스트 최종회 결말 해석
(마우스 시즌2 떡밥정리 + 제작진의 의도는 뭘까?)
2021년 3월에 첫 방송된 드라마 마우스가 두 달의 여정을 끝으로 최종회가 방송되었다. 애초에 예상했던 스토리와 너무 다른 결말에 당황하며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던 마우스 최종회에 대한 해석, 그리고 쿠키 영상을 통해 공개된 마우스 시즌2의 떡밥, 마지막으로 언 듯 이해하기 힘든 제작진의 의도까지 함께 정리해봤다.
마우스 최종회 정바름의 죽음.
정바름의 죽음은 이미 예고되어 있었다. 과거 교도소에서 뇌 이식 실험을 했던 쥐 두 마리를 대니얼 리에게 보냈던 한서준. 대니얼 리는 두 마리의 쥐 중 한 마리를 관찰하게 되는데 뇌 이식 수술 부작용으로 곧 죽어버리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인간과 쥐의 수명은 다르긴 하지만 정바름 역시 한서준에게 뇌이식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부작용으로 죽게 된다는 사실을 이미 대니얼 리가 말했었다.
정바름은 자신이 죽기전에 해야 할 일들을 하기 위한 준비를 했고, 최종회에서 실행에 옮겼다.
최영신을 찾아가서 모든 진실을 알게 되었고, 무진시 연쇄살인의 진범이 자신임을 알리며 자수함으로써 성요한의 누명을 벗겼으며, 감옥에 들어가서 자신의 아버지이자 싸이코패스 프레데터인 한서준을 처리했다.
어릴 적 신에게 괴물이 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한 것처럼 정바름은 뇌 이식을 받은 영향으로 감정을 느끼게 되었고,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며 그렇게 괴물이 아닌 인간으로 죽었다.
괴물의 희생양이자, 괴물을 막기 위해 스스로 또 다른 괴물이 되었던 인물들 역시 자신의 인생을 찾아갔다.
성지은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최홍주는 자신이 헤드헌터의 미끼 역할이었던 것과 정바름을 이용해 다른 싸이코패스를 죽이는 계획을 세웠음을 밝혔고, 고무치와 오봉이는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평범하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게 되었다.
최영신과 그의 조직 OZ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고, 그 여파로 신상 형사의 아버지 신원호는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며 국민 투표에 의해 싸이코패스 감별법이 제정되게 된다.
3년 뒤 최영신은 대통령의 사면으로 출소하게 되지만 최영신의 차를 운전하던 인물이 칼을 꺼내며 최영신이 죽을 위기에 빠지게 됨을 암시했다.
그리고 마지막 문제의 쿠키 영상에서는 특별 출연한 김요한이 마치 정바름처럼 뇌 이식 수술을 받는 장면이 나오면 마우스 시즌1은 끝이 났다.
5월 20일 목요일 방송된 마우스: 더 라스트, 스페셜 편에서 또 다른 쿠키 영상이 공개되었는데 죽은 줄 알았던 쥐가 살아나는 장면이 나왔다.
한서준은 자신의 수술에 부작용이 있음을 몰랐을까. 뇌 이식 수술 부작용으로 곧 죽게 되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아들 정바름에게 수술을 했을까.
쿠키 영상에서 대니얼 리는 그 부분에 의문을 품고 있었다. 최종회에서 분명 정바름은 회개하는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했고 고무치는 그런 정바름의 묘비 앞에 서있는 장면이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머리에 쥐가 나게 하고 싶었나 보다.
최영신, 그녀의 목적.
최영신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사이코패스 감별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OZ라는 사조직을 만들었을 만큼 집착하고 있었다.
원래는 정권의 지지도를 위해 싸이코패스 감별법을 통과시키려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오히려 반대로 싸이코패스 감별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자신의 힘과 정권의 지지도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영신의 목적은 오직 싸이코패스의 씨를 말려버리는 것이었다. 최영신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고 분명 특별한 명분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예를 들어 대니얼 리가 영국에서 연구실에 있을 당시 선임 연구원이 한국 사람인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선한 유전자를 연구 중이라고 했다.
그 선임 연구원이 최영신의 남편이었고, 싸이코패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면 최영신이 싸이코패스 감별법 법안에 목숨을 거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최종회에서 보여준 최영신의 명분은 그저 과학자, 유전학자로서의 과도한 집착이었다.
전쟁과 범죄가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 난리를 친 것이다. 그러고 보면 과거 대니얼 리가 최영신에게 산모 정보를 넘길 때 최영신이 대니얼 리에게 반말을 했었다.
그렇다면 대니얼 리가 말했던 한국인 선임 연구원이 최영신이었던 것 같다.
최영신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정바름이 사람을 죽이는 프레데터가 되도록 독려하기도 했다. 정바름이 성인이 되었는데도 특별한 움직임이 없자 송수호의 주소를 보내면서까지 처리하도록 유도했다.
결국 정바름은 첫 살인을 하게 되었고 이후 충동을 제어하지 못했다. 그리고 최영신은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정바름이 더 많은 사람들을 처리하도록 보호했다.
나중에 세상에 공개되었을 때 더욱 큰 파급력을 갖기 위해. 단지 그 이유 하나로 무고한 사람이 죽는 것을 방관한 것이다.
최영신은 감옥에 수감되지만 3년 만에 대통령 사면으로 출소하게 된다. 그리고 최영신이 타고 가던 차를 운전하던 인물이 칼을 꺼내며, 마치 최영신을 죽일 것이라는 암시를 했다.
이후 5월 20일 공개된 추가 쿠키 영상을 보면 대통령이 된 신성민의 손녀가 싸이코패스 유전자를 가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죽은 신상 형사의 딸이 싸이코패스인 것.
이 시기는 이미 싸이코패스 감별법이 통과된 뒤이기 때문에 법대로 하면 대통령의 손녀는 낙태했어야 한다. 하지만 신상 형사가 죽고 난 뒤 하나뿐인 손녀를 지키기 위해 대통령은 손녀의 검사 결과지를 없애버린다.
이것을 알게 된 최영신은 대통령을 협박해서 때가 되면 자신을 사면하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신성민에게 최영신은 범죄자 이기 이전에 자신의 아들을 처리한 장본인이다.
최영신이 구속되고 정확히 3년 뒤 대통령은 최영신의 요구대로 사면을 시킨 뒤 사람을 써서 처리해 버린 듯하다. 그리고 대통령의 손녀는 가지고 놀던 곰인형을 잘라서 뜯어버린 듯한 장면을 통해 싸이코패스 성향이 강함을 암시했다.
마우스 시즌2 정바름이 살아있을까..
오늘 마우스: 더 라스트에서 공개된 추가 쿠키 영상을 통해 확인된 내용은 대통령의 손녀가 사이코패스라는 것, 그리고 한서준의 뇌 이식 수술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
한서준이 수술한 쥐가 죽은 듯 보였지만 다시 살아난 것처럼 정바름 역시 살아있을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특별 출연했던 김요한이 뇌 이식 수술을 받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정도 떡밥만 해도 마우스 시즌2 제작은 확실한 것 같다. 만약 아니라면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속이고 싶었던 제작진의 열린 결말일 것이다.
하지만 다른 의미로 꼭 마우스 시즌2가 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납득하기 힘든 제작진의 기획 의도 때문.
처음 마우스 드라마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을 때 제작진의 기획 의도에 대한 글을 보게 되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었던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을 보고 마우스라는 드라마를 제작하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범인은 싸이코패스로 알려졌는데, 범인이 재판 도중 구치소에 있을 때, 뭐가 가장 힘드냐는 질문에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벚꽃 구경을 못 가는 게 가장 힘들다'라는 답을 할 정도로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이나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전혀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답은 마우스 최종회에서 한서준이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꽃구경을 못 가는 게 아쉽다'라는 대사로 인용되기도 했다.
제작진은 이러한 싸이코패스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죄책감에 고통받는 그런 내용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지금 마우스 결말은 뭔가.. 참 찜찜하다.
애초에 싸이코패스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성요한과 정바름. 싸이코패스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 중 99%는 싸이코패스지만 1%는 천재라고 했었다.
태어나기 전에 둘을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성요한은 천재였다. 그리고 선한 사람이었다. 반편 정바름은 싸이코패스 성향을 강하게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정바름은 남들과 다를 뿐이었다. 임신한 건지, 그냥 뚱뚱한 건지 궁금해서 토끼의 배를 가르면 안 된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해주지 않고 그저 구타와 욕설로 다그쳤다.
동생을 혼내는 방식이 옳지 않다는 것을 배우기 전에 이미 괴물이라고 오해를 받았다. 그리고 정바름은 어릴 때부터 괴물이 되고 싶지 않다고 신에게 빌었었고, 평범하게 살기 위해 스스로 연기를 하며 노력했다.
하지만 최영신은 그런 정바름에게 송수호의 주소를 보내며 살인을 하도록 부추겼고, 결국 살인을 하게 된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 정바름은 성요한의 뇌를 이식받고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치며 죽어갔다. 정바름도 하나의 피해자이자 희생양처럼 보이는 명분이 된다.
과정이 어떻든 정바름은 범죄를 저질렀다. 선천적 요인, 후천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정바름의 행위에 대한 부분은 절대 타협될 수 없는 죄다.
하지만 성요한의 뇌를 이식받고 감정이 생긴 정바름이 진심으로 뉘우치며 반성하는 모습을 생각해보면, 마치 프레데터 정바름 역시 뇌 구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행한 살인이라는 뉘앙스로 느껴질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이코패스 감별법이 통과한 것이다.
99%의 싸이코패스를 없애기 위해 1% 가능성의 천재를 죽이는 법안이 통과됐다는 것은, 사이코패스 감별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정바름의 살인을 묵인하고 부추긴 최영신의 방식과 일치한다.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시키는 이런 법안이 통과된 것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제작진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선천적 요인으로 싸이코패스가 되어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지만 후천적 요인으로 소시오패스가 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미국에서 연쇄 살인 범죄자들을 상대로 프로파일을 한 결과 대부분이 아주 불행한 유년시절을 보냈다는 결과가 있었다. 결국 사람들을 죽이는 프레데터는 선천적으로 생겨날 수도 있지만 후천적으로도 충분히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천적으로 싸이코패스로 태어난 정바름은 이름대로 바르게 살려고 노력했으나 후천적인 최영신의 트리거 때문에 결국 프레데터로 각성한 것이다. 그렇다면 더더욱 싸이코패스 감별법은 통과되지 않았어야 제작 방향과 맞는 것이 아닐까.
제작진은 드라마 마우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는 걸까. 그 해답을 위해서라도 마우스 시즌2는 꼭 제작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마우스는 특히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던 것 같다.
이승기의 연기 변신과 안재욱의 첫 악역, 그리고 마치 연극을 보는 듯한 이희준의 연기와 섬세한 박주현의 감정, 경수진의 담담함과 피오의 깨알 웃음 포인트까지 마우스에 등장한 모든 배우들이 배역에 딱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 좋아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마우스 시즌2에서는 너무 반전, 떡밥은 조금 느슨하게 가더라도 배우들의 캐릭터가 조금 더 입체적으로 그려지면 훨씬 재미있을 것 같다.
사진출처: tvN 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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