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부동산 홍지아의 기억에서 오인범이 사라졌던 이유
(창화식당 아들)
대박부동산이라는 이름처럼 회차를 거듭할수록 드라마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장나라와 정용화의 캐미, 그리고 귀신 전문 부동산이라는 독특한 설정 때문인 듯하다. 오늘은 홍지아의 기억에서 오인범이 사라졌던 이유, 그리고 창화식당의 아들이 귀신으로 나타나게 되는 에피소드에 대해 알아보자.
* 뇌피셜 예상이라 실제 드라마 내용과 다를 수 있는 점 참고해주세요.
대박부동산의 메인 스토리이자 매회 조금씩 떡밥을 던져주고 있는 사건이 바로 홍지아의 엄마 홍미진의 죽음이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홍미진은 오랜 시간 퇴마를 해온 퇴마사였다. 어느 날 오인범의 삼촌 오성식이 오인범을 안고 홍미진을 찾아가 도와달라고 한다. 하지만 홍미진은 죽고, 그 후 오성식 역시 죽게 된다. 홍지아와 오인범은 각자 그날의 기억을 단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상태다.
원래 홍지아의 기억 속에서는 오성식이 검은색 포대 같은걸 안고 들어오는 것이었는데 대박부동산 5회에서 사우나 귀신에게 홀린 순간 오성식이 남자아이를 안고 들어오는 것으로 기억이 바뀌게 된다. 아주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홍지아는 이 사건 이후 자신의 기억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하며 엄마 홍미진을 죽게 만든 그 사건에 대해 다시 파헤치기 시작한다. 홍지아의 기억은 왜 왜곡되었을까. 그리고 홍지아의 기억에서 왜 오인범이 사라졌던 걸까.
홍지아는 퇴마사의 피를 이어받았다. 어릴 때부터 엄마 홍미진에게 퇴마 훈련을 받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홍지아의 왜곡된 기억 장면을 다시 생각해보자. 홍미진은 퇴마 전 홍지아에게 2층에서 절대 내려오지 말라고 말한다. 하지만 홍지아는 엄마 말을 듣지 않고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는데 이때 오성식이 홍미진의 목을 조르는 것을 보게 된다.
놀란 마음에 1층으로 뛰어내려오는데 이때 홍지아 뒤를 보면 오성식이 가지고 왔던 검은색 포대가 보인다. 저 검은색 포대는 아마도 오인범일 것이다. 오인범의 기억에서 홍지아의 엄마가 오성식의 목을 조르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 오인범이 있던 자리가 검은색 포대가 있던 자리와 똑같다.
홍지아는 왜 하필 오인범을 검은색 포대로 왜곡하고 있었을까. 그건 아마도 당시 어린 오인범에게 빙의된 귀신의 기억이자 사념일 것이다.
대박부동산 6회에서는 도학성이 홍지아와 오인범을 납치했다. 그리고 오인범을 폭행하며 홍지아에게 대박부동산 매매계약서에 서명할 것을 강요한다. 이때 폭행당하던 오인범의 목걸이가 떨어지는 바람에 도학성 옆에 붙어 다니던 귀신 오성식이 오인범 몸속에 들어가게 된다.
오성식은 도학성에게 사람도 죽이고 불도 질렀는데 왜 약속을 지키지 않냐며, 아파트 내놓으라고 말한다. 이 장면을 보면 오성식은 과거 도학성의 명령으로 재개발에 반대하는 어느 집을 좋지 않은 방법으로 해결하게 된 듯하다. 그 과정에서 불도 지르고 사람도 죽었지만 약속했던 아파트는 받지 못한 것이다. 아마도 오성식을 죽인 것 역시 도학성이 아닐까 한다.
아파트를 받기 위해 나쁜 짓을 한 이유는 역시 조카 오인범과 살 집이 필요해서일 것이다. 그 과정에서 오성식은 죽은 사람, 혹은 아직 죽지 않았지만 처리해야 될 사람을 검은색 포대에 담아서 이동했던 게 아닐까. 그렇게 검은색 포대에 넣어진 채로 억울하게 죽어간 그 사람이 원혼이 되어 오성식에게 복수하기 위해 영매 오인범의 몸속에 들어갔던 것이고, 오인범은 조카를 구하기 위해 홍미진을 찾아간 게 아닐까 생각한다.
어린 홍지아는 이때 오인범을 본 게 아니라 오인범 안에 빙의된 귀신을 본 것이다. 그 귀신의 원한 때문에 검은색 포대로 보인 것 같다.
그리고 홍지아와 오인범의 기억을 조합해보면 지난번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대로 오인범 빙의 - 삼촌 오성식에게 옮겨감 - 오성식이 홍미진의 목을 조름 - 그 장면을 홍지아가 봄 - 귀신이 홍미진의 몸으로 옮겨감 - 홍미진이 오성식의 목을 조름 - 그 장면을 깨어난 오인범이 봄 - 이때 홍미진이 정신을 차리고 빙의된 귀신과 내면으로 대립하게 됨 - 오성식이 오인범을 데리고 도망감 - 홍미진은 스스로 귀침을 찔러 죽게 됨 순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 홍지아의 기억 왜곡을 보면 조금 다른 스토리도 가능할 것 같다.
꼭 귀신에 빙의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홀리기만 해도 환영을 보게 된다. 그렇다면 오인범이나 홍지아, 오성식 역시 귀신에 홀렸던 게 아닐까. 완전히 빙의된 것이 아니라 홀렸던 거라면, 그래서 홍지아와 오인범의 기억이 사실이 아니라 환영이라면 그날의 진실은 달라지게 된다.
홍지아의 엄마 홍미진은 아직도 대박부동산 2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홍지아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죽음인데 왜 아직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걸까. 그리고 다른 귀신들과는 다르게 왜 말을 하지 못하는 걸까. 혹시 홍지아가 그날의 진실을 알게 될까 봐, 혹은 홍지아에게 말하지 못할 사정이 있는 게 아닐까. 나중에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나면 홍지아와 오인범의 기억과는 많이 다를 것 같다.
창화식당 아들이 귀신으로 나오는 에피소드
짧지만 촌철살인 대사를 날리며 매 장면마다 임팩트 가득 안겨주는 창화식당의 이모. 식당 이름인 창화는 식당 이모의 아들 이름이다. 창화는 12년 전 집을 나갔는데 혹시 돌아올까 봐 이사도 못 가고 기다리고 있다는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다.
언젠가 대박부동산에 퇴마 의뢰가 들어오게 되고, 늘 그렇듯 홍지아는 귀신의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사전답사를 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본 귀신의 모습이 창화라는 것을 알게 되겠지.
나중에 창화를 퇴마하게 되면 창화의 죽기 전 기억이 오인범에게 스며들 것이고 오인범은 식당 이모에게 마지막으로 아들 창화의 모습으로 인사를 하게 될 것 같다. 이런 에피소드를 넣으려고 집 나간 아들 설정을 넣은 거 아닐까.
벽사진경, 퇴마완료
대박부동산에 걸려있는 액자 속 한자는 벽사진경이다. 벽사진경은 처용이라는 인물과 관련이 있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처용랑과 망해사 내용에서 벽사진경에 대해 나오는데, 귀신의 재앙을 물리치고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사자성어다.
처용가
동경 밝은 달에
밤거리를 노닐다가
잠자리가 들고 보니
다리가 네 개더라
두 개는 내 것인데
두 개는 뉘 것인가
본디 내 것이지만
빼앗겼으니 어찌할꼬
처용이 밤새 놀다가 집에 들어왔는데 귀신이 처용의 형상을 하고 그의 아내 옆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때 처용이 부른 노래가 처용가다. 담대한 처용의 모습에 귀신은 원래의 모습으로 나타나 물러갔다고 해서 처용은 귀신을 물리치는 상징처럼 되고 있다. 귀신을 쫓아내는 대박부동산 안에 있기에 딱 적절한 문구의 액자가 아닐까.
장나라가 사용하는 퇴마 도구들을 보면 세계 여러 종교에서 사용하는 실제 도구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장나라가 퇴마를 끝내고 서류에 도장을 찍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 도장에 적혀있는 뜻은 퇴마완료다. 소소하지만 소품팀의 정성이 느껴지는 부분인 듯.
사진출처: KBS2 대박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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