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승리호 후기 (아역정보 + 해외평점)
꽃님이(도로시), 순이 누구? 아역배우 박예린, 오지율, 승리호 원작 웹툰
2월 5일 극장 아닌 넷플렉스를 통해 개봉한 영화 승리호! 한국에서 처음 나온 우주 배경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도전적 시도에 개봉 전 우려 섞인 시선들이 많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참 다행스럽게도 평점이 상당히 후한 편이다.
출처: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는 공개 당일 넷플릭스 영화 중 1위를 기록했고 다양한 국가에서도 호응을 얻었다.
영화의 서사적 줄거리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기보다는 한국에서 최초로 우주 SF 블록버스터를 시도했다는 것에 중점을 둔 평가 같았다.
다만 극장용으로 제작된 우주 배경 블록버스터를 극장에서 관람하지 못하고 집에서 봐야 했던 아쉬움도 있었지만, 생각보단 몰입감도 있었고,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스케일도 할리우드 못지않게 꽤 자연스러웠다.
악당들이 너무 착하고 지구를 파괴하려고 하는데 왜 그런지 서사가 좀 부족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암튼, 이제 한국에서도 그 어렵다던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가 가능해졌음을 증명하는 첫 시도에는 칭찬합니다~
스페이스 오페라(Space Opera) 장르는? 음악적인 오페라가 아닌 영어에서 연속극을 칭할 때 말하는 soap opera에서 따온 의미로 우주 모험과 전쟁을 소재로 하는 SF소설을 말한다. (SF요소를 가진 영화, 만화 등 다른 미디어 작품들까지 포괄하는 용어)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 후기는
줄거리보다는 개인적인 영화 감상평을
정리한 후기입니다.
스포가 다수 포함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승리호 후기
영화가 시작하며 자막이 흘러나온다. 황폐해진 지구, 2092년 미래의 한국은 63 빌딩보다 더 높은 건물들이 수두룩하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우주선 같은 비행기들도 많다. 하.. 그런데 왠지 정말 클리쎄~ 한 느낌... 너무도 친절하신 자막이 오히려 더 진부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뿌옇다 못해 정말 숨쉬기 조차 어려워 보이는 지구에선 사람들도 모두 방독면을 쓰고 다닌다. 자주 지나다니는 광화문 거리가 정말 저렇게 되는 날이 올까.. 요즘 코로나로 매일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 답답한 마음에 "혹시 이러다 먼 미래엔 방독면을 쓰고 다니게 되는 거 아니냐?"라고 했던 우려가 영화에선 현실이 되어 있었다.
국경의 기준이 희미해지고 모든 민족이 뒤섞여 사는 세계에 가깝고 모두가 귀에 소형 번역기를 꽂고 다니며 각자의 언어로 떠들지만 대화는 무리 없이 이어지는 설정이다.
넷플릭스 승리호 영화 배경이 2092년인데, 방독면은 오히려 지금보다 더 못한 클래식한 느낌은 뭐지.. 따지고 보면 한두 개가 아닌 디테일과 스토리는 무시하고 정말 우주를 배경으로 한 시각적 효과에만 올인한 느낌도 들었다.
물론 한국적인 정서와 유머 코드를 넣어 지루하지는 않았고, 나름 시각적인 효과가 주는 만족도가 볼만은 했다.
지구에는 미래가 없다는 이유로 우주 위성궤도에 새로운 보금자리 UTS를 만드는 건 좋은데 지구인 중 상위 5%의 선택받은 자만이 살 수 있다는 내용은 어디서 많이 본 익숙한 느낌이지만, 그런 황폐해진 지구를 떠나 우주에 떠도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우주 청소부'라는 직업은 참 신선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라 좋았다.
영화 초반부 화투 장면에서 업동이의 모습은 영화 타짜를 패러디한 연출이다. 영화 속 깨알 개그 코드~ 영화 승리호의 업동이도 타짜의 고광렬도 둘 다 유해진이 배역을 맡은 것인데, 승리호에선 목소리만 들을 수 있어서 아쉽기도 했다.
피부이식으로 사람답게 생긴 로봇이 되는 게 꿈인데, 딱 봐도 남자겠지.. 했지만 의외로 여성의 정체성을 가진 로봇이 되는 게 꿈이었다.
승리호 후반부에 피부 이식으로 꿈을 이룬 업동이는 김향기 배우님이 연기하셨다. 목소리는 그대로ㅋㅋ
넷플릭스 승리호 (아역정보)
꽃님이(도로시) 역 - 박예린
한국 이름은 꽃님이. 대외적으로는 도로시라고 불린다. 수소 폭탄이 탑재된 로봇이라는 오해를 받지만 사실은 그냥 인간이다.
뇌신경이 파괴되는 병이 있었는데 꽃님이의 아버지 강현수(김무열)가 나노봇을 주사하면서 그 나노봇이 파괴된 뇌신경을 대체하며 건강해진다. 거기에 더해 다른 나노 봇들을 컨트롤하는 능력까지 생긴다.
사실 설리반이 만든 UTS는 꽃님이의 능력이었다. 나노봇을 조종하는 능력으로 척박한 환경에서 생명체들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바꿨던 것이다. 꽃님이를 지구에 데려간다면 죽어가는 지구를 다시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승리호 선원들은 목숨을 걸고 꽃님이를 지키게 된다.
승리호 스토리를 풀어가는 중요한 인물 꽃님이는 다소 삭막할 수 있는 우주선 승리호의 분위기를 따뜻하고 인간적이게 만들었던 포인트였다.
인간답지 않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간다움을 버렸던 인물들이 꽃님이로 인해 다시 인간다움을 찾아가는 그런 느낌~ 진짜 웃는 모습이 넘나 귀엽고 이쁘다.
승리호 아역 박예린은 2013년생으로 올해 9살이다.
사진출처: 박예린 인스타그램 @park.ye.rin_
첵스초코, SK 텔레콤, 굽네치킨 등의 광고에 나왔었고, 날아라 개천용에도 출연했었다. 네이버에 인물 정보조차 없을 정도로 신인이지만 엄마가 관리하는 인스타 계정은 찾을 수 있었다.
김태호(송중기)의 딸로 출연했던 순이 역은 배우 오지율이 맡았다. 극 중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넘나 귀여운 외모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넷플릭스 승리호 해외평점
넷플릭스 승리호는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개봉을 해서 해외에서의 반응도 쉽게 찾아볼 수가 있는데, 미국 영화 관련 웹사이트로 특히 리뷰 모음 사이트로 유명한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의 관객 평점이 83%로 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는? 영화에 관련된 이런저런 정보를 모아놓는다는 점에서는 IMDb 같은 곳과 비슷하지만 특히 리뷰 모음 사이트로 유명하다. 국내에선 애칭으로 '썩토'(썩은 토마토의 줄임말)라고도 한다.
넷플릭스 승리호 영화 부제목은 '스페이스 스위퍼(SPACE SWEEPERS)'~ 우주 청소부이다. 대부분의 평이 심하게 나쁜 평은 없지만 "전혀 스릴 없는 영화"라는 부분이 눈에 띄는데.. 정말 그렇긴 했다.
IMDb의 평점은 오늘 2021년 2월 8일 기준으로 6.7점이었다. 승리호의 롤 모델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평점은 7.6점인데, 생각보다 꽤 높은 점수였다. 할리우드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장르의 영화에 도전하고 이 정도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것에 응원을 해주고 싶다.
요즘 한국형 좀비 영화가 해외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데, 승리호를 시작으로 앞으로 한국형 SF 장르도 기대해 볼만 하지 않을까.
IMDb (Internet Movie Database, 약칭 IMDb)는? 영화, 배우, TV 드라마, 비디오 게임 등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데이터 베이스로 이용자가 내용 추가, 수정을 요청할 수 있으며 운영진의 확인 후에 실제 데이터에 적용된다.
이용자가 1~10점 사이로 별점을 줄 수 있고, 총점은 가중 산술 평균 방식을 통해 결정된다.
넷플릭스 승리호 원작 웹툰
카카오페이지는 지난 5월 다음 웹툰에 '승리호'연재를 시작했다. 사실 승리호 원작이 웹툰이라기보다는 웹툰 '승리호'와 영화 '승리호'는 동시에 기획, 제작됐었고, 두 작품은 기본 설정 정도만 공유할 뿐 주된 스토리는 다르다.
원천 IP가 지닌 세계관(유니버스)만 공유할 뿐, 각각의 서로 다른 플랫폼이다. 웹툰을 맡은 홍작가는 실제 웹툰 '승리호'의 출발점은 영화 '승리호'의 시나리오지만 각색 정도가 아니라 아예 새로 써서 이야기는 완전 다르다고 했다.
웹툰 '승리호'는 오늘 2월 8일부터 5개국에서 동시 연재를 시작하며, 국내는 8일부터 20화 이후의 스토리가 공개된다.
승리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작살잡이 업동이의 액션신이다. UTS에 쫓기던 승리호는 큰 위기에 빠지게 되는데 이때 업동이가 작살 하나만 들고 우주 공간을 누비며 UTS의 우주선을 격파하는 장면이 나온다.
우주라는 공간에서 움직임이 제한적인 인간과는 다르게 로봇인 업동이는 제약 없는 시원한 액션을 보여준다. 특히 업동이는 그냥 로봇이 아니라 나름 전직 군사 로봇이다.
아쉬웠던 점은 역시 악당들이다. 외국 배우들의 내면 연기에 많은 부분들이 생략된 것 같다. 악당 보스는 얼굴에 혈관이 생기며 괴물같이 변할 듯하다가 다시 아무 일 없이 원상복구 된다. 이건 뭐지? 왜 그랬는지 어떤 뜻인지 아직도 정확히 모르겠다.
방귀 등 유머 씬 설정에서 호불호가 갈린다는데 한국영화에서 뻔하고 유치한 대사 문제는 애교로 봐준다 해도 우리 배우들에 비해 외국인 배우들의 연기는 해외 커뮤니티에서 집중적으로 지적되고 있을 정도다.
오염된 미래의 지구, 음모를 꾸미는 악당, 이기적이었던 안티 히어로의 각성, 지구를 구하기 위해 희생하는 주인공 등 전형적인 클리셰를 따라가는 스토리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좋았다가 아니라 나쁘지 않았다.
영화마다 관객들의 기대치가 다르다.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치는 킬링 타임용 볼거리일 것이다. 스토리는 부가적인 것. 물론 스토리가 좀 더 탄탄하고 짜임새가 있었다면, 그래서 후속 편을 기대할 수 있는 여지도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
사진출처:
넷플릭스 승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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