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시즌2 결말 정리, 문동은과 박연진의 마지막..
길고 길었던 더 글로리가 3월 10일 시즌2를 공개하며 결말까지 방송되었어요. 로맨스 장인 김은숙 작가의 첫 장르물이자 송혜교 주연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었고, 2022년 12월 30일 공개되었던 더 글로리 시즌1의 인기를 더해 더 글로리 시즌2에 대한 기대가 참 많았는데요. 오늘은 더 글로리 시즌2 결말 정리, 그리고 문동은과 박연진 캐릭터의 마지막을 정리해 봤습니다.
더 글로리 시즌2
더 글로리 시즌1이 공개되고, 정확히 80일 만에 시즌2가 공개되었는데요. 시즌1은 총 384분 7초, 시즌2는 435분 14초의 러닝타임으로 각각 8부작씩 공개되었습니다. 시즌1이 공개된 이후, 촬영은 이미 다 끝났는데 왜 나눠서 공개하냐는 불만이 꽤 많았었는데요. 진짜 앞으로는 이렇게 나눠서 공개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무튼 이후 내용에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
더 글로리 시즌2 결말 정리
더 글로리 시즌1이 문동은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빌런들에게 복수를 시작하는 씨앗 같은 내용이었다면, 더 글로리 시즌2는 문동은이 그동안 얼마나 치밀하게 복수를 준비했는지 잘 보여주는 열매 같은 내용이었어요. 주요 빌런 5명을 포함해서 문동은 엄마, 예전 문동은의 담임선생, 비리 경찰까지 복수 대상이 꽤 많았는데요. 문동은에 의해 어떤 벌을 받았는지 정리했습니다.
문동은 담임 김종문 (배우 박윤희)
문동은의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었죠. 박연진을 비롯한 빌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문동은을 철저하게 외면했었고, 문제가 커졌을 때 자신에게 피해가 올까 봐 오히려 문동은을 혼내던 악질 선생이었죠. 문동은이 복수를 시작했을 즈음 학교를 은퇴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있었는데요.
문동은은 이미 선생님의 자랑이었던 아들과 친분을 쌓아놓은 상태였죠. 그리고 계획적으로 그 아들과 선생님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과거 자신이 당했던 일들을 폭로하게 됩니다. 선생님의 아들은 장학사를 준비하고 있었고, 이대로면 성공이 보장된 탄탄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선생님이자 자신의 아버지의 불편한 과거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 자신의 장학사 면접에도 차질이 있을 거라는 판단한 아들은, 집에 꽃다발을 가득 채워 아버지의 천식을 이용해 죽이게 됩니다. 선생님이 천식이 있었다는 점과 아들을 끔찍이 아낀다는 것, 그리고 그 아들이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아버지도 버릴 수 있는 성향이 있다는 것까지 파악한 완벽한 작전이었죠.
문동은 엄마 정미희 (배우 박지아)
아.. 진짜 엄청난 발암 캐릭터로 기억에 강하게 남을 정도로 정말 연기를 잘하시는 것 같아요. 동은이 어렸을 때부터 엄마 노릇은 뒷전이고, 남자와 유흥을 좋아하던 인물이었는데요. 동은이가 학폭을 당해서 힘들었을 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고, 동은의 학폭을 고작 몇 푼 돈에 덮어버리는 가해를 저질렀죠. 가족이 오히려 첫 번째 가해자라는 대사가 있었는데요. 문동은에게 첫 번째 가해자는 동은의 엄마였어요.
문동은이 한참 복수를 진행하던 때, 박연진은 동은의 엄마를 찾아가서 제안을 하는데요. 동은이 지금 학교 선생님이 됐는데, 만약 선생님을 그만두게 만들어주면 큰돈을 주겠다고 말이죠. 이 엄마는 또 돈에 눈이 돌아가서 동은을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이때는 동은과 주여정이 여정의 집에 함께 있을 때라 에덴빌라 동은의 집은 비어있었는데요. 동은 엄마는 여기에 살다시피 하면서 각종 민폐를 시작합니다.
동은의 학교에 찾아가서 행패를 부리고, 동은이 담당하고 있는 아이들의 엄마들에게 연락을 돌려 촌지를 받기도 했어요. 그렇게 받은 돈을 고작 가방과 옷을 사고 남자와 술을 마시는데 써버리죠. 근데 진짜 연기.. 얼마나 얄밉던지.. 무튼 동은의 엄마가 동은을 협박하고 술 김에 방에 불을 지르는 등 행패를 이어가는데요.
그 모습을 고스란히 CCTV에 담아 놓고, 가족이라는 관계를 이용해 정신과 감정 이후 합법적으로 정신병원에 수감시킵니다. 그동안은 동은의 엄마가 가족이라는 관계를 이용해서 동은의 이사한 집을 알아낸 뒤 쫓아다니며 괴롭혔는데요. 동은을 괴롭히는 데 사용했던 가족이라는 수단이 자신에게 돌아와서 그 대가를 치르게 됐습니다.
비리 경찰 신영준 (배우 이해영)
박연진 패거리가 사고를 치면, 비리 경찰인 신영준이 뒤를 봐주는 그림입니다. 과거 문동은 학폭 사건 때도, 윤소희 사망 사건도 신영준이 덮었죠. 신영준은 박연진 엄마의 중학교 친구인데요. 동등한 친구라기보다는, 돈 많은 박연진 엄마의 심부름꾼 같은 포지션이에요. 마치 손명오처럼.
그동안 박연진 모녀의 사주로 각종 사건을 덮고, 뒷조사를 하는 등 나쁜 짓 많이 하면서 돈도 많이 벌었는데요. 그 돈으로 애들 유학도 보내고, 동생 명의로 모텔도 사고 하다보니 슬슬 다른 마음이 들기 시작했나 봐요. 늘 자신을 하대하듯이 명령하는 박연진 엄마와 박연진의 태도에 짜증이 날 때쯤, 박연진이 죽인 것으로 나온 손명오를 처리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데요.
이 과정에서 신영준은 손명오의 시체를 처리하지 않고 보관하게 됩니다. 박연진 모녀를 협박하기 위한 강력한 수단으로 말이죠. 하지만 문동은과 주여정의 복수 시나리오가 진행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계획이 틀어지게 되고, 수족처럼 부리던 전과자에게 배신당해서 초라한 최후를 맞이합니다.
손명오 (배우 김건우)
더 글로리 시즌2를 시작하는 소재이자 박연진에게 복수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였죠. 손명오는 박연진 패거리의 심부름꾼 포지션인데요. 시키면 시키는 대로 애들 괴롭히고 때리고, 뭐 더한 짓도 하고. 박연진, 전재준이라는 권력에 빌붙어 소소한 이권을 챙기던 양아치죠.
문동은은 가장 먼저 손명오에게 접근해서 예전에 죽은 윤소희 사건 범인이 박연진이라는 것과 그 증거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흘리게 되죠. 물론 손명오를 이 복수극에 끌어드리기 위한 미끼일 뿐이었지만요. 원래도 양아치였던 손명오는 한술 더 떠서 문동은을 배신하고 스스로 박연진, 전재준, 이사라를 협박해서 큰돈을 챙겨 떠날 궁리를 합니다.
그 와중에 최혜정에게는 같이 떠나자며 고백을 하는 여유도 보여주네요. 무튼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이리저리 협박을 하다 박연진과 따로 만나게 되는데요. 박연진이 윤소희를 죽였다는 이야기를 녹음하기 위해 판을 깔았지만, 녹음 중이었다는 걸 진작에 들켜버립니다.
겁 없이 박연진에게 추잡한 협박을 하던 손명오는 박연진이 내려친 술병에 머리를 맞아 쓰러지는데요. 더 글로리 시즌1에서 잠시 공개되었던 장면, 쓰러진 손명오와 그 장소를 급히 떠나는 초록 구두, 그 초록 구두의 주인은 박연진이었습니다. 추잡하게 살아온 손명오에게 어울리는 허무한 마지막이네요. 하지만 여기에는 반전이 있는데요. 이 반전은 밑에 박연진 정리에서 다루겠습니다.
최혜정 (배우 차주영)
박연진 패거리에서 최혜정의 포지션은 손명오와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들의 비위를 잘 맞춰주는, 말 잘 듣는 심부름꾼이죠. 직업은 승무원인데요. 자신의 미모를 잘 이용해서 원하는 것을 얻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습니다. 가난한 세탁소집 딸이었던 혜정은 늘 박연진, 전재준, 이사라와 같은 상류층으로 신분 상승하는 것이 꿈이었는데요.
사채시장 큰손의 아들을 잘 꼬셔서 결혼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죠. 최혜정은 박연진보다 더 알이 큰 결혼반지 하나만 해주면 더 바라지 않는다는 말을 할 정도로 허영심이 가득한 캐릭터. 돈 많은 이 남자와 결혼해서 신분상승을 눈앞에 뒀지만, 이 남자의 엄마와 문동은이 이미 친한 사이였다는 걸 안 뒤 지옥이 시작됩니다.
최혜정은 문동은이 시키는 대로 박연진을 주여정 병원에 불러내는 등 문동은에게 협조하게 되는데요. 박연진 패거리가 이사라의 마약과 박연진의 학폭사건들이 이슈화되는 과정에서 서로를 의심하고 공격하던 그때, 이사라의 연필 공격(?)으로 목에 큰 상처를 입고 평생 말을 할 수 없는 형벌을 받게 됩니다. 늘 거짓과 배신, 질투와 허영으로 가득했던 최혜정의 입이 영원히 닫혀 버린 거죠.
이 사건이 있기 전, 전재준에게 선택받았던 최혜정은 그 돈 많은 남자를 차버린 뒤 전재준과 꿈같은 미래를 꿈꿨는데요. 전재준 좋은 놈 아니잖아요. 겁나 쿨하고 간단하게 차입니다. 복수심이 가득한 최혜정에게 문동은은 너의 복수를 도와주겠다며 어떤 약물을 주는데요. 결국 최혜정은 그 약물을 전재준이 사용하는 안약에 넣게 됩니다. 이사라를 이용해서 최혜정에게 복수를 했고, 이젠 최혜정을 이용해서 전재준을 처리하게 되네요.
이사라 (배우 김히어라)
이사라에게는 영광도 품위도 없습니다. 그저 약. 유학 시절에도 약에 취해 안 좋은 소문이 날 정도로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하는 문제아죠. 아빠가 명색이 교회 목사님인데도 자유분방한 삶을 사는 이사라. 전공한 그림을 이용해서 전시회도 크게 하지만 사실 이 전시회는 탈세와 비자금을 위한 수단에 불과했죠.
약을 공급했던 손명오가 죽자, 약을 구할 수 없었던 이사라는 금단현상으로 힘들어하는데요. 이때 교회 예배당에 약을 놓아두는 문동은. 이사라는 정신없이 약을 하게 되고, 문동은이 그 사실을 교회 단톡방에 올리면서 교회 모든 신도들이 이사라의 본모습을 지켜보게 됩니다.
이 타이밍에 박연진의 학폭 기사도 같이 터지는데요. 오히려 이사라 이슈 때문에 박연진의 학폭은 조용히 묻히게 되죠. 여기에 최혜정의 말 몇 마디면, 박연진이 자신의 학폭 사건을 덮기 위해 이사라의 이슈를 더욱 키웠다는 명분이 만들어집니다. 철저하게 박연진을 혼자로 만들기 위한 문동은의 작전이었죠.
초범이라 금세 풀려난 이사라는 자신이 예전부터 찍었던 박연진의 학폭 영상을 공개해 버리고, 결국 자신도 모르게 문동은의 작전대로 박연진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쓰이게 됩니다. 그리고 손명오의 장례식장에서 자신의 치부가 드러난 동영상을 공개한 최혜정을 연필로 공격, 감옥에 가게 됩니다.
단순히 감옥에 간다는 것이 복수라기엔 조금 약한 느낌이 있는데요. 뭐 앞으로 이사라의 인생을 생각해 보면 이미 스스로 만든 지옥에 갇혀 살 것 같으니 패스.
전재준 (배우 박성훈)
초반에는 왠지 밉지 않은 나쁜 놈이었는데요. 더 글로리 시즌2가 공개되고 보니 그냥 나쁜 놈이 맞았습니다. 박연진과 하도영의 딸 하예솔의 친아빠이기도 한 전재준은 자신의 딸을 데려오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그런 상황 자체를 만든 건 역시 문동은이었죠.
하예솔이 전재준의 딸이라는 것을 알아낸 것, 그리고 그 사실을 적절한 타이밍에 전재준과 하도영이 알게 한 것, 그 모든 작전은 오직 박연진을 혼자로 만들기 위한 철저한 계획이었죠.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하도영이지만, 그럼에도 하예솔을 위해 움직이는데요. 영국 소도시로 유학을 보내고 박연진과 이혼도 하게 되죠.
하지만 가장 눈엣가시는 전재준입니다. 문동은의 계획으로 최혜정이 전재준의 안약에 수상한 약을 넣었고, 그 약 때문에 갑자기 눈에 안 보이게 된 전재준. 그때 전재준의 차를 레미콘이 밀어버리는데요. 이후 어떤 건설현장에서 헤매고 있는 전재준을 누군가 밀어버리고, 그렇게 시멘트에 묻혀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레미콘과 건설현장, 그리고 시멘트면 역시 재평건설 하도영이죠. 눈 때문에 하예솔의 친아빠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번엔 그 눈 때문에 죽게 되었네요.
박연진 (배우 임지연)
드디어 메인 빌런이자 표정 장인 박연진 차례입니다. 박연진 캐릭터를 보면서 가장 놀라웠던 건 정말 표정이 다양하다는 건데요. 아무리 연기라 해도 개인이 만들어내는 표정에는 어느 정도 틀이 있기 마련인데, 박연진은 진짜 풍부하게 보여준 것 같아요. 딱딱 떨어지는 발음에 표정들이 더 해져 메인 빌런으로 정말 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박연진이 메인 빌런인 만큼, 문동은의 복수극은 박연진이 중심이었는데요. 먼저 박연진의 주변에서 그 힘이 되어주던 모든 인물들, 박연진 엄마, 비리 경찰, 전재준, 손명오, 이사라, 최혜정. 이 모든 이들이 박연진을 버리도록 판을 만듭니다. 마치 예전에 박연진 패거리에 괴롭힘을 당했을 때 아무도 없었던 어린 문동은처럼, 지금 박연진 옆에는 아무도 없죠.
그렇게 아끼던 예솔이 한테도 버림받았으니까요. 박연진 엄마는 자신이 살기 위해 연진에게 불리한 증거품을 문동은에게 넘기기도 했고요. 그렇게 철저하게 혼자 남겨진 박연진은 윤소희와 손명오 살해 혐의로 감옥에 가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반전. 사실 손명오는 박연진이 죽인 게 아니었어요. 물론 박연진이 술병으로 손명오를 내려치고 도망갔지만, 손명오는 살아있었습니다. 손명오를 죽인 건 시에스타 직원이었던 김경란(배우 안소요)인데요. 김경란은 문동은 다음으로 괴롭힘을 당했던 인물이에요.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박연진의 시중 아닌 시중을 들며 살고 있었고, 시에스타 가게에서 일하면서 숙식도 해결했어요.
그래서 박연진이 손명오를 내리 쳤을 때도 그 현장에 있을 수 있었죠. 그런데 이 손명오는 평소에도 김경란에게 나쁜 짓을 하던 양아치라.. 살려달라는 손명오를 뿌리치던 김경라는 우발적으로 그 술병으로 손명오를 내리쳤고 그렇게 죽었습니다.
손명오를 죽인 진범이 박연진은 아니지만, 그동안의 행동을 생각해 보면 뭐 인과응보죠. 그래서 문동은이 김경란에게 ' 범인은 꼭 박연진이어야 한다'라는 말을 했었나 봐요. 박연진은 평생 감옥에서 자신이 뭐가 억울한지도 모른 채 그렇게 지옥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더 글로리 시즌2 결말
모든 복수가 끝난 문동은은 주여정에게도 일방적인 작별인사를 건넨 뒤 사라져 버립니다. 그 이유는 자신을 스스로 끝내기 위해서였죠. 문동은의 복수를 지켜보면서 느꼈던 건, 복수 이후의 삶을 전혀 계획하지 않은 작전이었다는 거였어요. 복수가 다 끝나면 문동은의 생도 끝이 나는 결말인가? 했었는데 그런 문동은을 막아선 것은 주여정이라는 인물이 가진 의미였습니다.
윤소희가 죽은 그 폐건물 옥상에 선 문동은에게 갑자기 주여정의 엄마가 찾아오는데요. 주여정을 도와달라고 울부짖으며 문동은을 살리게 됩니다. 사실 주여정 역시 자신만의 지옥에서 살고 있죠. 누군가의 복수를 돕고 싶다는 주여정의 말을 들은 주여정의 엄마는 분명 조사를 해봤을 것이고, 문동은이라는 인물을 알게 됐을 겁니다.
그리고 문동은이 어떤 복수를 원하는지, 왜 복수를 하려고 하는지도 알아봤겠죠. 자신의 아들과 관련된 인물이니까요. 그런데 복수가 끝난 동은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하자, 주여정 역시 자신만의 복수를 하고 나면 문동은과 같은 선택을 하게 될 것을 걱정한 것 같아요.
더불어 주여정이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하는 동은이 죽게 되면 더욱 지옥에 갇히게 될 아들을 걱정하는 마음과, 힘들었을 동은이 이제는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그런 복합적인 마음이었을 것 같아요. 무튼 주여정 엄마의 말에 문동은은 발을 돌렸고, 이제는 주여정의 복수를 위해 망나니가 되는 장면으로 더 글로리 시즌2가 끝이 나게 됩니다.
문동은과 박연진의 마지막
다들 알겠지만 문동은은 피해자, 박연진은 가해자를 상징합니다. 그런데 이런 표면적인 것보다 더 글로리를 보면서 느낀 건 문동은과 박연진의 인생이 마치 운명의 상대처럼 정반대를 하고 있다는 거였어요. 문동은은 마치 어둠처럼 어둡고 흐릿했으며 무겁게 가라앉아있었습니다. 박연진은 늘 빛처럼 찬란하고 화려했으며 뚜렷하고 가벼웠죠.
그런데 문동은의 주변 인물들은 문동은의 복수극을 도우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던 상처들을 치유하고 극복해 냈습니다. 가정폭력으로부터 자신과 딸을 지키고 싶었던 강현남, 과거의 일을 바로잡지 못했던 죄책감에 시달렸던 당시 보건교사 안정미, 동은이 괴롭힘을 당할 때 동은을 외면했던 김경란, 에덴빌라 주인할머니 등등. 반대로 박연진의 편에서 박연진의 빛에 기생하며 살던 인물들은 모두 스스로의 욕심 때문에 무너지게 됩니다. 연진의 엄마, 친구들 모두 말이죠.
권선징악이라는 소재는 드라마, 영화, 웹툰 등 안 쓰이는 곳이 없을 정도로 단골인데요.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보는 대중 작품에서 악이 마지막까지 승리하는 내용은 조금 불편하겠죠. 그래서 더 권선징악이 많이 쓰일 텐데요. 더 글로리 시즌2 결말과 같은 현실적인 권선징악이라서 그런지 더 먹먹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사진출처: 넷플릭스 더 글로리 시즌2
ⓒ곰곰지영의 글, 사진 [무단도용, 복제금지, 링크허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