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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티빙 몇부작 결말 (원테이크? 시즌2 줄거리뷰, 콘크리트 유니버스)

두영~it 2022. 11. 10. 18:22
몸값 티빙 몇부작 결말
(원테이크? 시즌2 줄거리뷰 콘크리트 유니버스)

 

티빙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로 몸값이 공개되었어요. 파격적인 설정과 독특한 스토리로 입소문을 모으며 빠르게 인기몰이중. 티빙 몸값의 원작이 되는 단편영화 몸값을 인상 깊게 봐서 나오자마자 정주행 했는데요.

 

오늘은 티빙 몸값 몇부작, 결말, 원테이크 촬영, 시즌2, 줄거리, 콘크리트 유니버스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평까지 정리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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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티빙 오리지널, 6부작

연출 - 전우성, 극본 - 전우성 최병윤 곽재민, 원작 - 단편영화 몸값, 출연 - 진선규 전종서 장률

 

※ 18세이상 청불 드라마라 주의가 필요하니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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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원작

 

먼저 티빙 오리지널 몸값의 원작이야기가 빠질 수 없죠. 단편영화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에요. 단편영화 몸값은 이충현 감독의 2015년 작품으로 러닝 타임 총 14분입니다. 배우 박형수와 이주영이 출연하는데요.

 

티빙 몸값에서는 박형수 배역을 진선규가, 이주영 배역을 전종서가 연기했어요. 티빙 몸값의 처음 부분은 대사부터 연기까지 단편영화 몸값과 많이 닮아있기 때문에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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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첫경험을 100만 원에 팔려고 하는 이주영, 그 첫경험을 사기 위해 온 박형수.

 

박형수는 시종일관 매너 있는 행동을 보이지만 여기 온 목적을 생각하면 참 찌질하고 가식적이죠. 이주영 역시 순진한 척을 하지만 목적 자체가 순수하지 않아요. 이런 아이러니 속에서 두 사람의 티키타카가 재미있어요.

 

이주영이 말하는 모든것이 다 거짓인걸 알게 된 박형수는 불 같이 화를 내고. 이주영의 몸값을 흥정하기 시작해요. 몸값. 그런 의미인 거죠. 그러다 서로 몸값에 대한 합의가 끝난 뒤 박형수는 샤워를 하러 가고, 이주영은 다른 남자와 통화를 하며 옥상으로 향하는데, 거기에는 이주영처럼 교복을 입은 여자들이 바글바글.. 여기까지만 해도 흥미롭지만.

 

 

이주영이 다시 내려와 다른 방으로 들어가자 그 방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바로 누군가의 장기를 사기 위해. 곧 침대에 묶여서 수술을 기다리는 박형수의 모습이 보이고, 이주영은 그 사람들 앞에서 박형수의 몸값을 흥정하면서 끝이 나요.

 

티빙 몸값은 여기까지의 단편영화 몸값의 스토리를 확장해서 만든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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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몇부작 원테이크

 

티빙 몸값은 총 6부작, 러닝 타임 215분 45초로 제작되었어요. 몸값 1회는 단편영화 몸값의 스토리를 그대로 이어가는데 사람들에게 장기 경매를 하던 중 산사태가 일어나 건물이 무너지게 되면서 지옥이 시작됩니다.

 

장기를 사기 위해 온 사람들, 첫경험을 미끼로 사람들을 낚는 직원들, 그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던 조폭들, 그들의 사장, 그 사장의 돈을 가로채려는 부사장, 그 사장을 아빠라고 부르며 더러운 일을 맡아서 처리하는 직원, 마지막으로 전종서에게 속아서 죽을뻔한 진선규까지.

 

티빙 몸값을 볼 때 눈여겨볼게 하나 있는데요. 바로 원테이크로 촬영했다는 점이에요. 단편영화 몸값이 여러 호평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가 박진감 있고 부드럽게 이어졌던 원테이크 촬영이었는데요. 사실 영화 몸값은 러닝 타임 14분 분량이라 어렵긴 해도 원테이크 촬영이 가능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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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티빙 몸값도 원작처럼 원테이크로 제작했다니. 끊임없이 이어지는 카메라 앵글을 통해 무너진 건물 여기저기서 각자의 욕망을 들어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몰입감이 장난 없더라고요.

 

참고로 단편영화 몸값에서 주연이었던 배우 박형수와 이주영 역시 출연했는데요. 박형수는 극 중 사장의 돈을 가로채려는 비열한 부사장 역을 맡았고, 이주영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자 장기를 사러 온 인물을 연기했어요. 원작의 두 배우가 출연해서 다른 배역을 연기하는 모습도 꽤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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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몸값의 소재는 엄청 자극적이고 잔인하다고 할 수 있어요. 등장인물 모두가 사실 나쁜 사람들인데요. 보통 작품에서 갈등을 만들고 재미를 넣기 위해서는 선한 역이 있고 대립하는 악한 역이 있기 마련이죠. 그런데 전부 나쁜 사람들만 나와서 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담기도 하는데 그 장르를 피카레스크 라고 해요.

 

 

자극적 소재, 산사태로 건물이 무너지는 재난, 그 속에서 서로 속이고 죽이고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내용. 이렇게만 보면 참 무거운 영화가 될 수도 있었는데요.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아버지에게 줄 콩팥을 구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순박한 효자 장률, 사장과 조폭들에게 복수를 하고 자신이 살기 위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지만 뭔가 모르게 정감 있는 전종서, 입만 열면 욕에 불만을 쏟아내는 투덜이지만 마음이 약하고 사람 말 쉽게 잘 믿는 허당끼 진선규까지.

 

블랙코미디를 살짝 녹여내서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중화시킨 게 신의 한 수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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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결말

 

다 죽어요. 이유는 다른데 진짜 다 죽습니다.. 그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은 진선규, 전종서, 장률 세 사람. 사장이 숨겨놓은 돈도 챙기고 사장 금고 안에 가득 있던 모르핀도 챙기고 지하 배수로를 통해 건물 옆 호수로 탈출하는데요. 그들 눈앞에는 다 부서진 세상이 보이게 됩니다. 아포칼립스 장르로 바뀌는 시점이죠.

 

건물이 무너졌을 때 창문을 통해 세상이 무너진 것을 확인한 전종서는 모르핀을 다 챙겨 나오는데요. 시스템이 무너진 세상에서 종이에 불과한 돈보다는 강력한 진통제이자 다른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는 모르핀이 훨씬 값어치가 높다는 걸 간파한 거죠.

 

밖으로 나온 세 사람은 엽총을 들고 있는 장윤주와 현봉식 부부를 만나게 되는데, 이때 전종서는 자신이 가진 마지막 하나 남은 모르핀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엽총과 교환하자고 해요. 무너진 세상에서 이 모르핀은 음식, 잠자리, 무기 등을 바꿀 수 있는 화폐 개념인 거죠. 이 장면을 끝으로 티빙 몸값은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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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시즌2 콘크리트 유니버스

 

이건 시즌2 만들어야죠. 화제성도 있고 인기도 있고 결말에 떡밥을 이렇게나 많이 뿌렸는데 시즌2 안 가면 배신이죠. 전종서, 진선규, 장률 이 세 사람은 무너진 세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모여 물물교환 장소로 쓰이는 어느 아파트를 향하게 될 거예요. 그리고 거기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주 스토리가 될 것 같아요.

 

엄밀히 말하자면 몸값 시즌2 라기보다는 등장인물들이 출연하는 유니버스 작품인 거죠. 바로 콘크리트 유니버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유쾌한 왕따, 콘크리트 유토피아, 그리고 황야 라는 작품이 있는데요. 이 세 작품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고 각각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하나의 작품에 함께 출연하게 됩니다. 마치 어벤저스 같은 느낌.

 

참고로 콘크리트 유토피아에는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이 캐스팅되었다고 해요. 콘크리트 유니버스 제작사 측에서는 몸값이 독립된 작품이고 유니버스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이렇게 흥행에 성공했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인데 설마.. 계획에 없었어도 이 정도면 넣어야죠. 얼른 만들어주세요. 벌써부터 보고 싶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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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몸값의 감상평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홍상수로 시작해서 박찬욱을 지나 연상호로 끝난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 전종서의 몸값을 흥정할 때에는 그저 일상에서 남녀 사이의 찌질하고 솔직한 모습을 담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 같았다가, 전종서가 장기 경매를 진행할 때는 유머러스하면서도 반전 있는 스릴러 영화 같은 박찬욱 스타일이었다가, 마지막엔 세상이 멸망한 뒤의 모습을 그리는 아포칼립스 장르에 특화된 연상호 감독의 스타일이 보이는 기분.

 

 

사진출처: 티빙 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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