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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시즌3] 18회 일곱 명의 용의자 누가 소녀를 죽였나 (수원역 노숙소녀 살인사건)

두영~it 2022. 3. 3. 13:59

[꼬꼬무 시즌3] 18회

일곱 명의 용의자 누가 소녀를 죽였나 (수원역 노숙소녀 살인사건)
(이야기 친구 - 비비, 고은아, 홍석천) - 2022년 3월 3일 목요일 밤 10시 30분 SBS 방송

이번 주 꼬꼬무 시즌3, 18회는 2007년 5월 14일 경기도 수원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무려 7명이 범인으로 지목되었으나, 모두 무죄 판결을 받은 미스터리 한 사건이다.

수원역 노숙소녀 살해사건/ 수원역 노숙소녀 상해치사 사건/ 수원역 노숙소녀 사망사건/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꼬꼬무 시즌3] 18회 일곱 명의 용의자 누가 소녀를 죽였나 (수원역 노숙소녀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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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수원역 노숙소녀 살인사건1

수원역 노숙소녀 살인사건

 

2007년 5월 14일 새벽, 경기도 수원시 매교동 수원고등학교 본관 앞에서 신원미상의 10대 소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소녀가 이 학교의 재학생인 줄 알았지만, 수원고는 남고였기 때문에 당연히 재학생은 아니었으며 온 몸에는 피멍 자국이 여러 군데 나있었다.

 

그 당시 신원파악이 되지 않았고 낡은 옷차림 때문에 '노숙소녀'라는 별칭이 붙었다.

 

 

꼬꼬무 수원역 노숙소녀 살인사건2

그날 저녁 경찰은 노숙자가 제일 많은 수원역을 주 거점으로 수사에 들어갔으며, 수사를 시작하자마자 노숙자들 사이에서 이상한 소문을 듣게 된다. 그 소문은..

 

"수원역 노숙자 중에서 권력이 있는 대장이 있는데 그 죽은 소녀가 대장의 돈을 갈취하려다 걸려 구타를 당하다 죽었고 결국엔 노숙자들이 가까운 수원고등학교 앞에 시체를 버렸다"

 

이 소문을 토대로 노숙자들을 집중 조사하였으며, 수원역 대합실에서 지내던 이와 관련된 20대 노숙인 2명을 '노숙소녀'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한다.

 

그해 2007년 12월 서울고등법원은 주범으로 지목된 송인철(가명)에게 상해치사 혐의로 징역 5년형, 공범 나주용(가명)에게 벌금 200만 원형을 각각 선고한다. (둘 다 정신지체 장애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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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

 

다음 해인 2008년 1월, 검찰은 '공범'이라며 10대 노숙 청소년 5명을 추가로 잡아들였고,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 사건의 진범을 잡았다고 발표한다.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 자신들의 혐의를 시인했던 가출 청소년들은 재판 과정에서는 완강하게 혐의를 부인한다. 경찰과 검찰이 짜 맞추기 수사로 자신들을 위협하며 자백을 강요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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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증거로 제기된 것은 바로 검찰의 심문 과정을 녹화한 영상.

 

검찰은 수사를 하면서 청소년들이 자백을 하도록 유도하고 알지 못하는 사항을 알려주면서 각인시키는 등의 모습을 보였고 일방적으로 조서까지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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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였던 노숙 청소년 1명을 제외한 6명이 기소됐으나, 사건이 발생하고 5년이 지난 시점에 이들은 모두 무죄였음이 드러난다.

 

기소(起訴, 영어: indictment)란 검사가 특정한 형사사건에 대하여 법원의 심판을 요구하는 것이다. 공소의 제기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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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모두 자기변호 능력이 없는 가출 청소년, 노숙인, 심신미약자였다.

 

경찰과 검찰은 이들의 자백에만 의존해 무리하게 수사하여 기소했으며, 결국 2013년 10월 무죄가 확정됐지만 5년여의 수사, 재판 과정은 한국 형사사법제도의 허점을 그대로 드러낸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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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노숙소녀 살인사건] 발견 당시 소녀의 얼굴, 입었던 옷가지들

 

소녀의 신원

 

경찰은 소녀의 신원을 찾기 위해 이례적으로 시신의 얼굴과 소녀가 입고 있던 옷들을 모두 공개한다. SBS에서도 신원 찾기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마침내 소녀의 신원은 발견된 지 50여 일이 지나서야 방송을 본 부모에 의해 밝혀졌다.

 

피해자는 15살의 중학교 2학년 김 모 양이고, 소녀의 삼촌이었던 양 씨가 옷가지를 보며 자기가 사준 옷임을 았았고 그렇게 확신하여 신원이 밝혀지게 되었다. 가출을 잘하긴 했지만 딱히 노숙자였던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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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범은 누구인가?

 

2011년 11월 '그것이 알고 싶다'의 취재를 통해, 이 사건에서 이전까지 언론 등에서는 알려지지도 않았던 새로운 진상들이 밝혀진다.

 

사망한 김 양은 지능에 조금 문제가 있었고 시력도 나쁜 등 신체적 조건이 안 좋아서 친구들을 잘 사귀지 못했다. 때문에 김 양은 버디버디나 미니홈피 같은 온라인상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에 집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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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며칠 전에 김 양은 자신의 집에 친구들을 부른 다음 이들은 집을 나가면서 어머니의 반지, 귀걸이 등 돈 될 만한 것들을 훔쳐서 나갔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김 양과 함께 있었던 친구들이 실제 범인이거나 범인을 알고 있을 개연성이 높다는 의문이 제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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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 검찰의 재판 기록에서 한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이 취재팀의 주목을 받았고 취재팀은 댓글 작성자를 찾아낸 끝에 놀라운 증언을 듣게 된다.

 

당시 가출해 방황하던 댓글 작성자는 우연히 천안에서 자신과 같은 가출 청소년 세 명을 만나 동행했는데 이들이 소녀를 때려 살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더 정확히는, 의도치 않게 죽어버리자 무서워서 도망쳤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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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작성자의 기억을 토대로 남자 청소년 1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했고,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재수사에 들어갔지만 섣불리 판단하기에 무리가 있었고, 경찰의 부실수사(폭행치사로 처리)로 인해 2014년에 공소시효가 만료되면서 이 사건 이후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실상 영구미제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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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김 모양의 사인은 뇌경막하 출혈.

 

사망 추정 시각이 밤 9시~12시 사이였다는데.. 빨리 발견했다면 이 정도로는 치료를 받으면 거의 다 생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건 그 후..
검사의 강압에 의해 허위진술을 해 누명을 쓰고 무죄 판결이 날 때까지 길게는 1년까지 옥살이를 했던 김 모(22) 씨 등 5명과 그들의 가족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그리고 2014년 10월 26일 국가가 이들 피해자에게 100만 원에서 2,400만 원까지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노숙인 중 한 명은 2015년 3월 서울고법에서 1억 3100만 원의 형사보상 결정을 받아냈다.

2016년 11월 16일, JTBC의 말하는 대로에서 해당 사건의 국선변호인이었던 박준영 변호사가 해당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2021년 6월 20일, tvN 알쓸범잡에 이 사건이 소개되었다.

2019년 발행된 윤홍기의 장편소설 '일곱 번째 배심원'이 이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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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한 소녀의 죽음을 놓고 경찰이 붙잡은 범인, 검찰이 주장한 범인이 서로 다른 데다가 이들 모두 사실상 무죄라는 결론이 나버리면서 더욱 꼬이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게 꼬여버린 가장 큰 원인은 사건 초반에 소녀의 신원을 파악하는 게 늦어진 데서 찾을 수 있다. 소녀의 신원 파악이 늦어지면서 그 실상을 경찰이 파악하지 못한 게 사건 수사가 꼬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노숙자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하고 수원 일대에서 떠도는 소문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결국 엉뚱한 사람들을 범인으로 붙잡게 된 것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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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SBS 꼬꼬무 시즌3, 그알 캐비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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