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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시즌3] 12회 그곳에 묻혀있다 2011 축령마을 미스터리, 김제 마늘밭 돈뭉치 사건

두영~it 2022. 1. 6. 14:15

[꼬꼬무 시즌3] 12회
그곳에 묻혀있다 - 2011 축령마을 미스터리

김제 마늘밭 돈뭉치 사건
(이야기 친구 - 로꼬, 산다라박, 배종옥)

이번 주 꼬꼬무 시즌3, 12회는 2011년 4월 10일 전라북도 김제 금구면 축령 마을의 한 마늘밭에서 발견된 의문의 돈뭉치와 관련된 사건. 주민 이 모 씨(당시 53세)의 마늘밭에서 중장비 기사 안모 씨(당시 46세)가 110억 원어치의 돈뭉치를 발견하여 화제가 된 사건을 다룬다.

[꼬꼬무 시즌3] 12회 김제 마늘밭 돈뭉치 사건

꼬꼬무 시즌3 김제 마늘밭 돈뭉치 사건
꼬꼬무 시즌3 김제 마늘밭 돈뭉치 사건1

김제 마늘밭 돈뭉치 사건 요약

 

2011년 4월, 마늘밭에서 중장비 기사 안모 씨가 110억 원어치의 돈뭉치를 발견한다. 경찰의 추적 결과 이 돈은 이 모씨의 두 처남(48, 44)과 일당들이 2008년 1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불법 도박 사이트(스포츠토토)를 통해 벌어들인 범죄 수익이었다.

 

이들은 2008년 1월부터 2009년 2월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서버를 개설하고 중국 청두시에 충전 환전 사무실을 차린 뒤 홍콩에 서버를 두고 형이 국내에서 기획, 동생이 중국에서 콜센터를 운영하여 자금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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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된 규모만 매출액 1540억 원, 부당이득금은 170억 원에 달했다.

 

부당이득금 170억여 원 중 김제 마늘밭에서 압수한 장물은 총 110억 7800여만 원이다. 사라진 60억여 원은 여전히 오리무중. 

 

 

꼬꼬무 시즌3 김제 마늘밭 돈뭉치 사건3

경찰은 밭주인인 이 씨 부부를 잡아 조사했다. 그들은 2009년 4월부터 처남으로부터 12차례에 걸쳐 인터넷 불법 도박 수익금 112억 5600만 원의 보관을 위탁받았고, 매형 이 씨는 2009년 6월 인천의 한 거리에서 처남의 부탁을 받은 이들에게 현금 17억 원을 건네받아 본인 차량에 실은 뒤 부인과 사는 전주시 모 아파트에 옮겼다.

 

이런 식으로 2011년 1월까지 12차례에 걸쳐 현금 112억 3474만 원을 받아 집 장롱 안과 화장대 밑, 다용도실, 금고 등에 나눠 보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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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 부부는 2010년 4월 "보내준 돈으로 땅을 사서 안전하게 돈을 묻으라"는 처남의 전화를 받았고, 한 달여 뒤인 5월 18일 김제에서 토지 2필지를 1억 원에 샀다.

 

그리고 아파트에서 보관하던 돈을 비닐로 포장한 뒤 김치통, 실리콘 통, 양은 찜통 등에 나눠 담아 밀봉했다.

 

그 후 2010년 6월부터 2011년 3월까지 10차례에 걸쳐 이 씨 차량을 이용해 돈을 운반한 뒤 삽과 곡괭이로 흙을 파 110억 원가량을 김제 땅에 묻었다. 이 씨 부부는 돈을 묻은 땅에 마늘과, 그 외에도 고추 들깨 등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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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모씨는 허락받은 생활비 이상의 개인적인 지출로 2억 4000여만 원 더 썼고, 이 사실을 처남에게 들키는 것이 두려워 꾀를 냈다. 바로 그해 초 마늘밭에서 전 땅주인의 수목을 옮기는 일을 해준 굴착기 기사 안 씨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고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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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자작극을 벌이던 도중 자기가 쓴 돈 이상의 금액이 모자라다는 것을 안 이 씨는 굴삭기 기사가 돈을 파갔다고 확신하고 "최근 땅에 묻어둔 17억 원 중 7억 원이 없어졌다. 작업 중 못 봤느냐?"며 그를 불러 협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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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도 못하는 거액의 돈을 내놓으라는 이 씨의 협박에 굴삭기 기사 안 씨는 경찰을 불러 해결하자고 했고 이에 어이없게도 이 씨가 응하면서 일이 커진다.

 

처음엔 경찰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이들의 얘기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안 씨가 돈이 담긴 페인트통의 위치를 기억하고 밭 가장자리의 쓰레기 더미에서 이 씨가 진짜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돈들도 찾아낸 데다가 이 씨 아들의 차와 금고에서 거액을 추가로 발견한 뒤 뭔가 낌새를 느끼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하게 되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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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이 맡긴 돈은 확실한데, 마늘밭에 숨긴 돈 규모에 대한 이 씨 말이 수사 초기 7억 원에서 12억 원, 24억 원으로 계속 바뀌어 이를 의심하게 된 것.

 

경찰이 계속 추궁하자 이 씨는 손을 떨면서 묵비권을 행사했다. 이에 경찰은 돈이 더 있다고 보고 땅을 파헤쳤는데 100억 원이 넘는 현금이 나와 깜짝 놀란다. 당시까지 경찰에서 그렇게 큰 액수의 현금을 압수한 것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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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비 기사 안세현

 

사실 이 사건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이 중장비 기사 안점상(당시 이름)씨이다. 그는 사건 10년 후에 나온 후속보도에서 "마늘밭 사건 때문에 삶이 몰락했다"라고 토로한다.

 

경찰이 돈을 유실물이 아닌 범죄수익금으로 봤기 때문에 신고 포상금으로 200만 원을 받았을 뿐이고, '조폭이 개입됐다'는 소문 탓에 수년간 불안에 떨어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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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보니 신변보호를 위해 사복 경찰들이 그의 집 주위에 잠복했고, 수화기만 들면 파출소로 연결되는 핫라인도 설치됐다.

 

개명까지 했으며, 총기 허가증을 받아 산 가스총을 항상 머리맡에 두고 자고, 마당에는 도베르만 등 맹견 서너 마리를 풀어놨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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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틈만 나면 "포상금으로 수억 원 챙겼냐", "마늘밭에서 빼돌린 돈은 얼마냐"라고 묻는 등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고 '저 사람 돈을 빼 왔을 거다', '어딘가에 은닉해놨을 거다', "나누어 쓰자" 하는 시선에 스트레스가 엄청났다.

 

안 씨의 아내도 스트레스를 받다 못해 운영하던 식당도 문을 닫아야 했다. 

 

안 씨는 원래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일하며 한 달에 700만 원씩 벌었지만, 사건 이후 생업을 포기했으며, 이후 안 씨의 굴착기는 집 마당에 녹슨 채 방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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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사건은 대중의 뇌리에서 잊혔지만, 안 씨는 스트레스와 분노로 매일 술을 마신 탓에 간암과 대장암에 걸려 투병하는 등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 그리고 그를 아는 주변 지인들은 여전히 전술한 질문을 해대곤 한다.

 

법무부는 이 사건 이후 범죄수익 환수 포상금 제도를 만들어 2014년 5월 29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불법 범죄수익이 국고에 귀속된 경우 이를 수사기관에 신고한 사람 또는 몰수 추징에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국고 귀속 금액이 5000만 원 미만이면 최대 500만 원, 200억 원 이상은 1억 원까지 포상금을 줄 수 있다. 100억 원 이상 200억 원 미만이면 7000만 원이다. 즉 이 규정이 있었다면 안 씨는 7천만 원까지 받을 수 있었지만, 당시엔 그런 게 없었기에 전술한 200만 원을 받은 것이 대가의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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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1년 후, 대법원은 이 씨에 대해 징역 1년, 이 씨 부인(당시 50세)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하고 4100만 원을 추징했다. 그리고 불법 도박수익금 110억 원은 전액 국고로 환수됐다.

 

검거된 작은 처남은 도박장 개설로 1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이미 수감 중이었는데, 출소를 단 3개월 앞두고 숨겨놓은 돈을 다 잃은 것이라고... (사필귀정?) 2012년 3월 대법원에서 검찰 상고가 기각돼 원심 형이 확정됐다.

 

도주한 큰 처남은 출국금지와 더불어 수배된 상태지만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기소중지). 사건 직전까지 이 씨 부부에게 중국에서 국제전화를 건 기록이 있어 중국에 이미 밀입국한 상태가 아닌가 추정될 따름이라고 한다. 환수하지 못한 60억 원의 행방 또는 아직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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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구속된 은닉범 이 씨가 국고로 환수된 불법 도박 수익금 환수 반환 소송을 진행 중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에 대해 법조인들은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결국은 전부 국고 환수되는 것으로 확정되었다고 한다.

사건 이후 마늘밭은 경매에 나와 2014년, 당시 전주에 사는 50대 남성이 주변 시세보다 2배가량 비싼 1억 500만 원에 낙찰받았다. 이후 땅 주인 변동은 없었으나 그 뒤 방치되는 신세가 되었고 현재는 황무지 수준의 잡초만 무성한 폐허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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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표 후 한동안 이 밭 근처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서성거리며 혹시 흘린 돈 없나 뒤지기도 했다고 한다. 

 

돈나무가 열리나? 마늘밭에서 기를 받겠다. 여기가 110억 원이 묻혔던 장소냐.. 등을 묻는 외지인들 때문에 주문들은 몸살을 앓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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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토끼의 만화인 Man In The Window에서 이 사건을 패러디하여, 김제 콩밭에 묻힌 돈이 언급된다. 참고로 이 돈이 이 작품에서 주인공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

 

무한도전 뱀파이어 헌터 특집 초반에 이 사건을 다룬 뉴스 영상이 자료 화면처럼 나오는데 이 특집에서 사람의 피로 연명하는 악질 뱀파이어들이 이 마늘 밭에 봉인되어 있었는데 이 사건 때 돈을 찾느라 마늘 밭을 뒤집어엎은 탁에 봉인이 깨져 부활했다고 언급한다.

 

드라마 돈의 화신 1화에서 산사태 복구공사 중에 땅속에서 돈뭉치와 금괴가 나와 중장비로 돈을 퍼올리자 돈이 하늘에서 비 오듯이 떨어지고 공사장 인부들이 이 돈을 주으려 하다가 사고가 발생하는데, 역시 이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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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한참 뒤인 2019년에 김다운이 저지른 이희진의 부모 살해와 더불어 범죄자들이 범죄를 통해 취한 부단 이득을 조기에 환수하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사건이기도 하다. 범법자들 특성상 잡히기 전게 현금화해놓고 배째라식으로 나오기 때문.

 

이번 주 꼬꼬무 시즌3 '그곳에 묻혀있다 - 2011 축령마을 미스터리'는 2022년 1월 6일 목요일 밤, SBS에서 10시 30분 방송한다.

 

사진출처: sbs 꼬꼬무 시즌3, KBS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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