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시즌2
1회 2회 떡밥 정리 예상 결말
비밀의 숲 시즌2는 검경수사권 조정이라는 현실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주제로 하고 있는데요. 1회 2회 풀어진 떡밥을 간단하게 정리하고, 앞으로의 스토리와 결말을 예상해 봤어요.
조승우는 통영지검에서 근무를 끝내고 원주로 발령이 날 예정이었죠. 자신을 위한 송별회 장소에 가던 중 끊어져있는 해안 통제선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또 자신이 온 방향으로 응급차와 경찰차가 가는 것을 보고 다시 돌아가며 굳이 할 필요도 없어 보이는 조사를 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배두나는 평소 팔로우하던 sns 계정을 보던 중 우연히 통영에서 찍은 커플의 사진이 업로드되었다가 지워진 것을 목격합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 출근길에 라디오에서 통영 익사사고 뉴스를 듣고 어제 그 커플 사진이 지워진 것과 연관성을 의심하죠.
결국 용산서를 동원해 사건을 수사하고 그 커플이 셀카를 찍기 위해 해안 통제선을 잘랐다는 것을 증명하여 검찰로 사건을 송치하는데요.
보통 이 사건을 푸는 과정을 두고 개연성이 없다, 우연이 너무 겹친다라고 생각하시던데.. 저는 사실 이 사건과 두 사람의 수사는 작가의 의도적인 장치와 앞으로의 스토리에 아주 중요하게 작용할 떡밥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승우와 배두나는 비밀의 숲 시즌2에서 각자 검찰과 경찰을 상징하는 캐릭터입니다. 아주 사소한 것 하나라도 쉽게 지나치지 않고 의심하고 수사하는, 말 그대로 정의를 추구하는 캐릭터죠.
앞으로의 스토리에 빈번하게 등장할 검찰 비리, 경찰 비리 사건에 대해 이 두 사람은 사소한 것 하나 쉽게 지나치지 않고 오직 진실과 정의를 위해 움직이게 될 것이고, 이는 자신들의 집단에 이익이 되지 않을지라도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의미하는 (이 사건을 푸는 과정이 개연성이 없고, 우연이 너무 겹치는 게 아니라) 작가의 의도적인 장치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검찰은 이 사건을 하루 만에 불기소로 종결하죠. 통상 검찰로 송치된 사건은 종결하기까지 3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을 생각하면 전관예우나 또 다른 외압이 작용했음을 의미한다고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었는데요.
이 사건은 단지 한 커플이 셀카를 찍기 위해 해안 통제선을 잘랐고, 그것으로 인해 아무런 의심 없이 바다에 들어간 두 학생이 익사를 한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커플이 셀카를 찍은 시간은 19시 47분, 19시 53분, 19시 55분이고, 첫 47분 사진은 해안 통제선에서 찍은 것이기에 이때는 아직 통제선을 자르기 전으로, 첫 사진과 두 번째 사진에 5분이라는 시간이 비는데요.
아마 이때 선을 라이터로 잘랐을 것이고, 그러니까 첫 사진은 통제선을 자르기 전, 두 번째 세 번째 사진은 선을 자르고 난 뒤 찍은 것이죠.
이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해안가 쪽에 살던 할머니가 8시 드라마를 보려고 기다리는데 학생들이 바다다~ 하면서 소리를 질렀다는 것을 증언하는데요.
경찰이 방송국에 확인한 결과 이 드라마는 그날 8시 6분경 방송되었습니다. 이는 적어도 8시에는 학생들이 살아있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조승우가 첫 장면에서 그 해안도로를 지나던 시간은 8시 17분. 잠시 멈춰 창문을 내리고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시간이 8시 25분입니다.
이때 학생들이 살아있었거나, 이 학생들을 찾으러 간 친구가 있었다면 분명 조승우가 그 소리를 들었을 텐데요. 하지만 아무 소리도 없었고, 이는 이때 해안가에 아무도 없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 학생들의 사망 추정시간은 7시부터 8시 30분까지 인데요. 결과적으로 커플이 통제선을 자르고 셀카를 찍은 시간과 학생들이 바다에 들어가 익사를 당한 시간은 동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그 커플이 사고 당시 경찰들이 출동한 현장을 보고 급히 서울로 돌아갔으며 사진도 지웠던 것이죠.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사고로 보여질 이 사건은 마치 첫 장면처럼 안개속에 가려진 진실처럼 흐릿해서 누구나 단순 사고로 지나치기 쉬운데요. 검찰이 하루 만에 사건을 종결한 점을 더해 조승우와 배두나는 앞으로의 스토리에서 이 사건 역시 계속 파해 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그러기 위해 초반에 나왔던 사소한 것 하나도 쉽게 지나치지 않는 두 사람의 성격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특히 조승우는 하루 만에 사건을 종결한 것에 대해 의견서를 제출하고, 수사권 조정 협의회에 최무성이 본인의 연수원 동기를 추천하는 것을 탐탁지 않아하는 것을 보면 본인이 속한 집단의 이익보다는 본인의 소신대로 정의를 추구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앞으로 비밀의 숲 시즌2는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 협의를 위해 소위 개싸움을 하게 될 텐데 그 속에서 서로의 이익을 위해 침묵하는 그 모든 것을 조승우와 배두나는 '비밀의 숲 시즌2' 극의 메인 프레이즈처럼 “침묵을 원하는 자, 모두가 공범이다”에 맞게 침묵하지 않고 각자의 소신과 정의대로 잘 해결해 나가겠죠.
그리고 드라마가 진행되는 중간중간에 라디오와 뉴스 등을 통해 다양한 사건, 사고들이 보여지는데요. 실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민감한 부분들을 일부러 노출시키고, 또 연일 나오는 이런 뉴스들이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하기 위한 작가님의 깨알 디테일이 아닐까 해요.
큰 그림의 결말을 예상하자면
'비밀의 숲 시즌2'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제 겨우 1회 2회 분량이기 때문에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는 많은데요.
검찰과 경찰의 부끄러운 단면, 그리고 그들이 각자의 이익과 각자가 믿는 정의가 대립하는 폭풍 속에서 각자의 이익을 위해 침묵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조승우와 배두나는 서로의 집단을 배신하더라도 침묵하지 않고 소리 내어 진실을 말하고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이 시대가 원하는 사법기관의 본질을 보여주는 게 이번 비밀의 숲 시즌2의 맹점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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