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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후기 리뷰 (시즌2 결말 예상, 파트2 공개시기는?)

두영~it 2022. 12. 31. 21:14

더 글로리, 후기 리뷰
(시즌2 결말 예상,
파트2 공개시기는?)

2022년 12월 30일 오후 5시, 더 글로리 파트1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어요. 로코물 전문 김은숙 작가의 첫 장르물이자 비밀의 숲 연출로 유명한 안길호 감독. 그리고 송혜교와 이도현, 임지현 등의 캐스팅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입니다.

 

오늘은 더 글로리 후기와 시즌2에 보일 결말에 대한 뇌피셜 예상, 그리고 공개 시기에 대해 알아볼게요. 먼저 아직 안 보셨다면 꼭 보시길~ 강추강추!! :)

 

 

더 글로리 후기1

더 글로리 파트2 공개 시기

 

더 글로리는 총 16부작으로 제작되었는데요. 파트1, 파트2로 각각 8회 차 씩 나눠서 공개 예정이에요. 이번에 8회 차가 공개되었고 파트2는 2023년 3월 공개 예정입니다. 사전 제작으로 알고 있었는데 왜 바로 공개하지 않는지.. 후작업이 남아서일까요. 무튼 8회 차까지 공개된 내용을 다 봤는데 뒤에 남은 8회 차가 너무 궁금하네요.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공개 날짜에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 오징어 게임, 수리남, 이번 더 글로리까지 모두 금요일에 공개했다는 거예요. 물론 더 글로리 파트2도 3월의 어느 금요일에 공개될 텐데요. 그동안의 공개 패턴을 보면 3월 17일이나 3월 24일에 공개될 것 같아요.

 

 

더 글로리 후기2

더 글로리 후기 (* 스포 있음)

문동은(송혜교, 정지소) - 복수를 꿈꾸는 안개

주여정(이도현) - 동은을 돕는 바둑 스승이자 칼날

강현남(염혜란) - 동은과 계약한 조력자

 

박연진(임지연, 신예은) - 기상캐스터, 악당 대장

전재준(박성훈, 송병근) - 재벌, 악당 2호

이사라(김히어라, 배강희) - 화가, 악당 3호

최혜정(차주영, 송지우) - 스튜어디스, 악당 4호

손명오(김건우, 서우혁) - 재준이 부하, 악당 5호

 

하도영(정성일) - 건설사 대표, 박연진 남편

하예솔(오지율) - 박연진과 전재준의 딸

 

더 글로리 후기 전에 등장인물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해봤어요. 이후 내용에서는 극 중 이름으로만 기록합니다.

 

 

더 글로리 후기3
더 글로리 후기4

괴롭힘에는 이유도, 변명도 없다.

 

문동은이 잘못한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저 아빠가 없었고, 엄마는 모성애가 없었으며, 여인숙에 살 정도로 가난했다는 것 정도. 동은이 다니던 학교에는 박연진, 전재준, 이사라, 최혜정, 손명오 무리가 있었는데 이 악당들은 아무런 이유도, 망설임도 없이 아이들을 괴롭힙니다. 그저 타깃이 동은이었을 뿐이죠.

 

 

동은이 이전에 괴롭힘 당하던 친구는 전학을(전학이 아니었지만요.) 갔고, 동은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자퇴를 하자 악당들은 또 다른 타깃을 괴롭힙니다. 악당들에게는 아무런 변명도, 괴롭힘 당하는 아이들에게는 아무런 이유도 없어요. 더 글로리 1회에서는 이들의 관계를 담담하게 나열해요.

 

 

더 글로리 후기5
더 글로리 후기6

아무도 동은을 지켜주지 않았고 도와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동은은 스스로 끝을 결심하지만, 이마저도 마음처럼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신체도, 영혼도 다 부서진 채로 남겨진 동은. 그때부터 복수를 꿈꾸게 되고 동은에게 그 분노는 살아내는 힘이 되죠.

 

연진의 꿈은 현모양처. 남들에게 괜찮게 보일 직업(기상캐스터)에 꽤 나쁘지 않은 남편(재평건설 대표 하도영), 그리고 아이 하나, 둘 정도 낳아서 사는 것. 동은은 연진의 꿈을 부수기 위해 김밥집과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도 공부를 해서 교육대에 들어갑니다. 목적은 초등학교 교사. 바로 앞으로 결혼해서 낳을 박연진 아이(하예솔) 의 담임이 되기 위해서.

 

 

더 글로리 후기7
더 글로리 후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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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은 = 송혜교 = 정지소

 

더 글로리에 나온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다 좋았는데요. 선역도 악역도 그 캐릭터에 딱 맞는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문동은 역을 맡은 송혜교와 정지소의 연기가 특히 기억에 남아요. 표면은 평화롭게 잔잔하지만 그 밑은 물이 휘몰아치고 있는 바다 태풍처럼, 복수를 결심한 동은은 내내 고요하면서도 내면의 분노를 은은하게 표출합니다.

 

 

극 중 동은은 늘 김밥을 먹는데요. 일반 김밥을 호일에 싼 채로 먹기도 하고,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먹기도 해요. 조력자인 강현남이 김치를 줘도, 계란을 가져와도 먹지 않습니다. 마치 복수를 끝나기 전에는 맛있는 음식을 먹지 않겠다는 각오처럼요.

 

동은과 현남이 차 안에서 대화를 하다가 현남의 발랄함에 동은이 잠시 웃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곧바로 정색한 동은은 웃는 게 싫다고 말해요. 이유는 복수를 잊을까 봐. 다른 사람처럼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면, 그런 행복이 지속되면 과거의 힘들었던 기억과 지금 계획하는 복수의 치열함이 흐려질까 봐 그러지 못하는 것이죠.

 

영양실조에 걸리면서까지 극도로 먹지 않고, 김밥으로 최소한의 영양분만 섭취하는 이유 역시 같을 거 같아요.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의 행복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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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와 피해자의 대결

 

더 글로리에는 다양한 가해자들과 피해자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방관자도 있죠. 극 중에서는 방관자 역시 가해자로 묘사하고 있어요. 뭐,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요. 피해자에게 방관자 역시 가해자와 다를 게 없을 테니까요.

 

박은진, 전재준, 이사라, 최혜정, 손정오는 직접적으로 괴롭혔기 때문에 메인 가해자인데요. 이 외에도 다양한 가해자들이 있어요. 먼저 동은과 계약한 조력자 현남과 현남의 딸에게 폭력을 가했던 현남의 남편(가정폭력), 동은이 괴롭힘을 참지 못하고 경찰에 도움을 청했을 때 공권력으로서 피해자를 돕지 않고 힘이 있는 가해자를 도왔던 당시 경찰서장(부패경찰), 병원장을 죽인 환자(살인), 동은을 차별하고 직접 폭행까지 가했던 담임 선생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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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 5인조한테 지옥 같은 괴롭힘을 당한 문동은, 가정 폭력의 피해자 현남, 환자에게 아버지를 잃은 주여정 등은 서로 힘을 합쳐서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시작하게 됩니다.

 

동은이 학교를 다닐 때 유일하게 손을 내밀었던 당시 보건교사와 동은이 다녔던 공장 동료까지 모두 동은의 복수를 돕고 있는데요. 어떠한 의미도 이들 모두 다른 형태의 폭력에 의한 피해자였기에 동은에게 공감했다고 생각해요.

 

처음 1회는 살짝 지루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복수극이라는 장르에서 기대할 수 있는 촘촘한 스토리와 자극적인 전개는 없고, 상황과 캐릭터에 대한 잔잔한 설명만 나열된다고 느꼈는데요. 2회에서 3회로 넘어가면서 조금씩 색이 진해지다가 6회 엔딩부터 본격적으로 흥미로워집니다. 1회만 보고 별론데? 생각했다면 믿고 8회까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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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시즌2(파트2) 떡밥 정리

손명오를 죽인 범인은 누구?

 

연진이 살고 있는 세명시로 이사를 오고, 연진의 딸 하예솔의 담임으로 발령받기 위해 재단 이사장을 협박한 동은. 악당들에게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복수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그 첫 타깃이 바로 손명오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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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악당들에게도 계급이 존재하는데요. 압도적인 재력과 권력을 가진 연진과 재준, 그리고 조금 못 미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보다는 힘이 있는 이사라 까지. 세탁소 딸인 혜정과 손명오는 그저 부하 같은 위치예요.

 

 

혜정은 그나마 스튜어디스라는 직업과 화려한 외모로 어느 정도 잘 나가고 있지만, 손명오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재준의 운전기사 겸 심부름꾼, 딱 그 정도.

 

동은이 복수를 계획하면서 이 다섯 명과 그 주변에 대한 모든 정보를 철저하게 분석했는데요. 그들의 관계를 잘 알고 있던 동은은 무시당하던 손명오의 자존심과 욕망을 이용합니다.

 

손명오는 동은이 알려준 정보를 이용해 그동안 자신을 무시했던 연진, 재준, 혜정, 사라에게 협박을 하는데요. 돈을 챙겨 블라디보스톡으로 떠나기 전,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해요.

 

단서는 여자라는 것과 초록색 구두. 하지만 이 초록색 구두는 동은, 연진, 혜정이 똑같은 것을 가지고 있고 사라는 자신이 그리는 그림을 통해 그 초록색 구두를 알고 있다는 뉘앙스를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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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까지 공개된 내용으로는 가장 유력한 범인은 바로 연진.

 

연진은 방송에 나오는 기상캐스터이기 때문에 더욱 동은이라는 존재가 위협이 되는데요. 자신에 대한 학폭 내용을 방송사 게시판에 쓰기만 해도 바로 타격이 오기 때문이죠. 하지만 연진에겐 더 큰 약점이 있는데 바로 연진의 딸 예솔. 예솔은 연진의 남편 하도영의 딸이 아니에요. 연진이 도영과 결혼하기 전, 관계를 했던 재준의 딸 입니다.

 

재준은 색약으로 붉은색과 초록색을 구분하지 못하는데요. 예솔 역시 색약이에요. 유전이죠. 이미 재준의 머리카락과 예솔의 칫솔로 두 사람이 친자라는 것이 밝혀졌는데요.

 

만약 하도영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연진에겐 지옥이나 다름없을 거예요. 손명오는 연진이 고등학교 시절 동은을 괴롭히기 전에 괴롭혔던 윤소희를 죽였다는 약점을 이용해 연진을 협박했을 텐데요. 혹시나 손명오가 가진 무기가 딸 예솔에 대한 것이라고 오해를 했다면 충분히 죽였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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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진이 손명오를 직접 죽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는데요. 바닥에 피를 흘리고 쓰러진 손명오와 그 자리를 급하게 피하는 초록색 구두만 나온 걸로 봐서 범인이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누군가 손명오를 공격했고, 쓰러진 손명오를 본 연진은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손명오가 죽는 게 자신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방관한 게 아닐까 싶어요. 

 

연진의 비밀을 알고 있고, 재준의 심부름을 했으며, 사라에게는 마약을 공급했고 혜정에게 마음이 있던 손명오. 손명오가 실종되면서 이 악당들은 각자 다른 이유로 손명오를 찾기 시작했고 그렇게 악당 연대에 균열이 생기게 됩니다. 동은이 손명오를 첫 타깃으로 정한 이유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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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빌라 건물주 할머니

 

에덴빌라는 세명시에 있는 연진의 집 바로 앞에 있는 건물이에요. 동은이 지금 살고 있는 곳이죠. 옥상에서는 땅을 내려다보는 일반 나팔꽃과, 하늘을 보고 있는 악마의 나팔꽃이 피어 있고 눈만 돌리면 연진의 집이 내려다 보이는 그런 곳이에요.

 

 

동은이 세명시로 발령받기 전에 집을 구할 때 부동산을 같이 운영하던 에덴빌라 건물주 할머니(손 숙)가 집을 주변 시세보다 싸게 동은에게 세를 주는데요. 그냥 등장하는 인물은 아닐 것 같은데 아직 이렇다 할 떡밥은 없었어요.

 

연진의 집 앞에 있는 건물이라는 것, 건물 이름이 에덴 이라는 것, 악마의 나팔꽃을 옥상에서 키우고, 동은에게 집을 싸게 내어준 것 등을 봤을 때 이 할머니도 어떠한 이유로 연진에게 피해를 본 인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악당들에게 괴롭힘을 당해서 자살, 혹은 타살로 죽게 된 윤소희의 할머니 라던지. 시즌2에서 공개되겠지만 분명 사연이 있는 인물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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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판같은 하도영

 

하도영은 재평건설 대표이사 이자 재벌입니다. 가진 게 많은 인물이죠. 그만큼 자신만의 룰이 명확해요. 미학적이고 깔끔한 것을 선호합니다. 그게 사람이든, 일이든 말이에요. 연진을 고른 이유도 마찬가지. 그런 하도영의 인생이 흔들리기 시작해요. 바둑을 두던 동은 때문에. 동은은 마치 안개처럼 하도영에게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동은의 복수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하도영이에요. 연진은 재준의 딸을 임신했으면서도 자신과 결혼했어요. 그리고 그런 연진은 사실 끔찍한 학교폭력의 가해자였죠. 지금도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주변 인물들에게 갑질을 하고 있어요. 하도영은 그동안 몰랐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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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도영은 냉철하고 예민한 사람이에요. 계산도 빠르고 수 읽기에 능하죠. 동은이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런 동은이 싫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속인 연진과, 자신의 딸이라고 생각했던 예솔을 탐내는 생부 재준까지.

 

하도영에게 그들은 상대해야 할 적이 될 거예요. 동은이 두고 있는 바둑판에서 하도영이라는 돌은 대마의 시작입니다. 여정과 또 다른 복수의 칼날이죠.

 

다행스럽게도 하도영은 돈과 권력을 가진 인물이에요. 본인이 하고자 하면 그대로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은에게 이용당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칼춤을 추게 될 텐데요. 연진과 재준을 향할 하도영의 칼춤이 어느 정도로 미학적이고 깔끔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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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진의 결말은 감옥? 동은의 죽음

 

극 중 동은은 연진에게 늘 편지를 씁니다. 마치 친한 친구에게 보내듯이 자신의 솔직한 감정과 계획들을 편지에 써요. 물론 지금 당장 연진에게 보내는 것은 아니지만요. 마치 복수를 꿈꾸던 그날부터, 복수를 완료한 어느 날까지의 모든 분노와 절망을 알려주고 싶은 것처럼 보이는데요.

 

 

만약 동은의 복수가 끝이 나고 연진이 감옥에 가게 되어서, 그런 연진에게 매달 한통씩 보내는 동은의 편지가 아닐까 생각해 봤어요. 모든 것을 잃고 감옥에 가는 것으로 복수는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듯이 말이죠.

 

그리고 편지를 미리 써놓는 것은.. 다른 누군가에게 매달 편지를 보내달라고 부탁을 하는 게 아닐까 예상해 봅니다.

 

동은이 이 복수를 시작했을 때부터 계획한 것일 수도 있어요. 복수의 끝에서 다시 삶의 시작을 계획하지 않은 동은.

 

미리 편지를 써놓고 그 편지를 누군가에게 부탁한다면 그건 아마도 여정이겠죠. 여정 역시 상처를 가지고 있는 피해자인데요. 매달 자기 대신 편지를 보내달라는 부탁을 한다면, 여정은 아무리 힘들어도 그 일을 다 끝내기 전까지는 살아야 할 테니까요.

 

동은을 돕는 복수의 칼날 여정의 마지막 임무는 그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슬프지만 여운이 많이 남는 새드엔딩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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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작가, 역시는 역시다.

 

처음 더 글로리 1회를 보고 어?? 했어요. 너무 특색이 없다고 느꼈거든요. 2회가 궁금하지도 않았고,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입체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했어요. 믿고 보는 김은숙 작가가 이렇게 썼을 리가 없는데? 하는 순간, 2회부터 몸을 풀기 시작하다가 6회부터는 제대로 가속도가 붙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왜 8회에서 끝나나요.. 이제 시작이잖아요. 8회까지 동은이가 복수를 위한 포석을 깔았고, 이제 제대로 시작되는데 왜 여기서 끝이.. 3월까지 어떻게 기다리라고..

 

모교에서 상을 받게 되어 방문한 연진 무리에게 찾아간 동은. 그때 재준이 동은을 보면서 했던 말이 있어요.

"흑백이었는데.. 알록달록 해졌다."

 

문학적인 이런 대사는 시청자가 공감을 못하는 순간 자칫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하는데요. 그 상황에 딱 맞는 대사여서 이것보다 잘 표현한 대사는 없겠다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머리카락 한 올까지 아름답던, 그걸 다 합치면 그게 증오야."

"남의 고통에 앞장서던 그 발과 나란히 걸은 모든 발,

남의 불행에 크게 웃던 그 입과 입 맞춘 모든 입,

비릿하던 그 눈과 다정히 눈 맞춘 모든 눈,

조롱하고 망가뜨리던 그 손과 손잡은 모든 손,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기뻐하던 너의 영혼.

난 거기까지 가볼 작정이야, 연진아."

 

이런 모든 시적인 대사들이 송혜교의 담담한 내레이션으로 나오면서  극 중 동은의 절망과 분노를 잘 느끼게 해 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손명오가 했던 '블라디보스톡, 원 웨이'(영화 베를린 하정우 대사) 라던지, 피해자임에도 늘 명랑했던 현남과의 티키타카 같은 웃음 포인트도 좋았습니다.

 

 

더 글로리 후기41
더 글로리 후기42

더 글로리 파트1을 보신 분들이라면 비슷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봤을 것 같아요.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가해자, 혹은 방관자였을 때가 있지 않았을까, 혹은 나 역시 어떤 형태의 폭력에 의한 피해자일 때도 있지 않았을까.'

 

등장하는 가해자들과 피해자들의 설정이 현실감 없이 과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사실 뉴스를 조금만 검색해봐도 더 심하고 차마 여기에 쓰지 못할 사건들이 최근까지도 꽤 많았더라고요.

 

우리가 모르는 어딘가에서 지금도 피해자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은 느낌. 무튼 여러 가지 의미로 꼭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사진출처: 넷플릭스 더 글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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