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한국 16강 일정
(w. 호날두 날강두 한반두ㅋㅋ, 한국 국가대표 선수 포상금, 황희찬 상의탈의 패러디)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우리 대한민국은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H조에 속했는데요. 포르투갈과 우루과이는 피파 랭킹 9위와 14위로 어려운 상대였고 가나 역시 유럽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만만한 팀이 아니었음에도 대한민국이 원정 16강에 진출했습니다!
오늘은 한국 16강 일정과 포르투갈 전에서 우리를 도와준 호날두, 한국 국가대표 선수 포상금, 황희찬에 대해 정리해봤어요.
카타르 월드컵 한국 16강 진출
조추첨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와 한 조였을 때 이번 월드컵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해외 언론이나 국내 AI 예측에서도 포르투갈과 우루과이가 16강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죠. 한국의 16강 진출을 예상하는 곳의 거의 없었던 상황.
거기에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와는 선방을 하며 무승부, 가나전에서는 아쉬운 2:3 패를 기록하면서 자력으로는 16강에 진출하지 못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경기가 바로 피파 랭킹 9위이자 호날두, 카카, 페르난데스 등이 포진한 포르투갈. 덴장.
우리는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꼭 포르투갈을 이겨야 했는데요. 네. 이겼습니다. 전반 5분 포르투갈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반 27분 김영권의 동점골이 터졌고 경기가 거의 끝나가는 시간에 손흥민의 그림 같은 패스를 받은 황희찬의 마무리로 2:1 승리했어요.
같은 시간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에서 우루과이의 2:0 승리로 끝나면서 포르투갈과 대한민국이 16강에 진출했습니다.
카타르 월드컵 한국 16강 경기 일정
우리는 H조 2위이기 때문에 G조 1위와 16강 경기를 하게 되는데요. 하필 G조 1위가.. 브라질.. 피파 랭킹 1위이자 매번 월드컵 때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세계 최강 브라질이 우리 상대입니다.
브라질은 스위스와 함께 G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는데요. 골득실에서 스위스를 앞서서 조 1위가 되었어요. 스위스가 세르비아의 경기에서 1골만 더 넣었다면 우리 16강 상대는 스위스가 되었을 텐데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네덜란드 - 미국 (4일 오전 0시)
아르헨티나 - 호주 (4일 오전 4시)
프랑스 - 폴란드 (5일 오전 0시)
잉글랜드 - 세네갈 (5일 오전 4시)
일본 - 크로아티아 (6일 오전 0시)
* 한국 - 브라질 (6일 오전 4시)
모로코 - 스페인 (7일 오전 0시)
포르투갈 - 스위스 (7일 오전 4시)
우리 한국은 한국시간 6일(화요일) 오전 4시에 브라질과 16강 경기가 있어요. 공교롭게도 같은 날 0시에 일본과 크로아티아의 16강 경기도 있습니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있기 전 일본이 독일에 이어 스페인을 이기면서 16강에 진출했다는 기사가 났는데요. 이게 또 일본과 한국은 늘 라이벌 구도이기 때문에 이번에 우리도 16강 진출해서 더 기뻤던 것 같아요.
라이벌은 라이벌이고, 같은 아시아 국가로서 16강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국 포르투갈전 MVP는 호날두..
일단 호날두는 세계적인 선수죠. 국내에도 팬층이 아주 두터웠어요. 메시와 투톱으로 가장 인기 많은 선수였는데 2019년 사건 이후 비호감으로 엄청난 비난을 받았어요. 바로 호날두 노쇼 사건.
2019년 서울에서 열렸던 K리그 선발팀과 이탈리아 유벤투스 친선경기가 있었는데요. 이때 유벤투스 소속이었던 호날두도 경기를 뛴다고 홍보를 했어요. 사람들은 호날두가 직접 그라운드를 뛰는 모습을 보기 위해 티켓을 구매했는데요. 호날두는 경기 당일 벤치에 앉아만 있다가 돌아가버렸습니다.. 돈은 다 받아가 놓고 경기를 뛰지 않다니..
이때 날강도+호날두=날강두 라는 별명까지 생기면서 안티팬이 엄청나게 늘어났죠. 그리고 최근의 팬을 대하는 행동에 대한 논란과 소속팀 맨유에서 제명당하는 등 비호감 이미지를 이어갔는데요. 호날두가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면서 호감으로 바뀌고 있어요.
0:1로 지고 있던 전반 27분에 이강인이 코너킥에서 공을 올렸을 때 수비 진영에 있던 호날두의 등을 맞고 굴곡된 공을 김영권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동점골이 터졌어요.
코너킥이나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수 몸에 맞는 건 흔히 있는 일이지만 호날두의 등에 맞은 공이 거의 패스처럼 김영원에게 전달이 되면서 호날두가 도움 1을 기록했다고 할 정도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후 경기에서도 호날두가 결정적으로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두 번이나 있었는데 그때마다 오프사이드를 범하거나 헤딩 미스로 골대에 들어가지 못했어요.
호날두의 평소 경기 기량을 생각하면 실책이 여러 번 이어진 상황.
이렇다 보니 호날두가 한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합성사진이나, 주민등록증, 국적이 대한민국이라는 합성까지 다양한 패러디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한반도+호날두= 한반두 라는 새로운 별명도 생겼네요.
호날두가 후반 교체되면서 조금 불편한 심기를 표현하는 게 방송 중계에 잡히기도 했는데요. 누군가에게 조용히 하라는 손가락 제스처를 한 것도 포착되었어요. 경기가 다 끝나고 포르투갈 감독에 의해 알려진 바로는 호날두가 짜증을 낸 건 우리 조규성 선수 때문이라고 해요.
호날두가 교체로 인해 벤치로 들어가는데 좀 느리게 가는 것을 본 조규성은 호날두에게 빨리 나가라는 제스처를 했는데요. 이때 호날두가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한 것이라고 해요. 벤치에 들어와서도 이것 때문에 짜증이 나있었다는 포르투갈 감독의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한국 국가대표 선수 포상금
대한민국이 원전 16강에 올라가면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받을 포상금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는데요. 우선 역대 대한민국의 월드컵 성적을 정리해봤어요.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월드컵 1회 때부터 성적을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2002년 자국 월드컵에서의 4강 신화, 그리고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에서의 첫 원정 16강, 나머지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모두 탈락했었어요. 자국 월드컵 4강, 2010년 첫 원정 16강, 그리고 이번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달성한 거죠. 우리 선수들 정말 대단합니다.
우선 대한축구협회에서 이번 월드컵 포상 지급 기준으로 발표한 내용을 확인해볼게요.
본선 최종 엔트리에 들어간 선수들은 기본 2,000 만원을 받게 되고, 매 경기마다 승리시 3,000 만원, 무승부 시 1,000 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게 됩니다. 우리 선수들이 조별리그에서 1승 1무를 기록했기 때문에 기본 포상금 2,000 만원 + 4,000 만원 = 6,000 만원의 보너스를 이미 확보한 셈이죠.
그리고 이번에 16강에 진출했기 때문에 16강 진출 보너스로 선수 1인당 1억 원이 추가로 지급됩니다. 만약에 우리 선수들이 16강 상대 브라질을 이기게 되면 8강에 진출하게 되는데요. 그럼 포상금은 2억으로 늘어난다고 해요.
일단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은 총 1억 6,000 만원의 포상금을 확보한 상태. FIFA에서도 이번 대회 16강에 들지 못한 나라에는 900만 달러(약 117억 원), 16강 진출 국가에는 1300만 달러(약 170억 원)의 상금을 지급합니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만든 역전골
1:1 상황에서 경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 손흥민의 침착한 패스를 받은 황희찬의 역전골이 터졌어요. 거의 6명의 수비수들이 공을 가지고 있는 손흥민을 에워싸고 있었는데요. 뒤에서 빠르게 뛰어오던 황희찬을 잠시 기다리면서 침착하게 오프사이드가 아닌 타이밍에 패스를 했고 황희찬은 이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어요. 정말 감동적인 골!
골을 성공시킨 황희찬은 기쁨을 감추지 않고 상의를 탈의했는데요.
이때 황희찬이 입고 있던 검은색 X모양의 속옷이 이슈가 되고 있어요. 경기가 끝나고 SNS에는 황희찬이 입고 있던 이 속옷과 손흥민의 마스크를 합성한 사진이 쏟아졌는데요. 두 사람의 콤비 플레이와 어울리는 패러디라 더 재미있었어요. 참고로 경기중에 상의를 벗으면 경고를 받습니다.. 황희찬도 경고받았습니다.
황희찬이 착용하고 있던 검은색 브라탑은 일반 옷이 아니라고 해요. 선수들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전자 성능 추적 시스템(EPTS)'이 탑재된 과학적인 장비입니다.
EPTS는 GPS 기반으로 선수의 움직임을 기록하는데요. 가속도 센서, 심박 센서등이 내장되어 있어요. 선수들의 실시간 이동거리와 속도, 활동량 등을 기록해서 400여 가지의 세부 데이터를 분석해서 선수 기량 향상에 활용합니다.
참고로 EPTS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 국가대표팀이 사용해서 큰 효과를 본 것으로 유명하다고 해요.
황희찬 설현 절친
이번에 결정적인 골을 성공시킨 황희찬의 의외 인맥이 화재가 되었는데요. 바로 AOA 그룹 출신 설현이에요.
설현은 3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포르투갈과의 경기 시청 사진을 올리며 '와.. 나는 희찬이가 할 줄 알았지'라는 글을 게시했고, 황희찬이 자신의 SNS에 16강 진출 소감문을 올리자 설현이 불꽃 이모티콘을 남기면서 두 사람의 친분이 알려졌어요.
실제 두 사람은 부천 소재의 까치울초등학교 동창으로 친한 친구사이라고 합니다.
이번 포르투갈전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경기였어요.
2002년 4강 신화를 쓸 때 조별리그 3차전에서 우리와 맞붙었는데요. 이때 박지성의 그림 같은 골로 1:0 대한민국이 승리했었죠. 포르투갈은 우리에게 져서 당시 16강에 진출하지 못했었어요. 이때 포르투갈에서 뛰던 선수 중 하나가 바로 벤투, 지금 대한민국 국가대표 감독입니다.
벤투는 2002년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 후 지도자 길을 걸었고 포르투갈 국가대표 감독을 맡았었어요. 결과적으로 포르투갈의 레전드 미드필더이자 포르투갈 국가대표의 감독을 맡았던 벤투가 지휘봉을 잡은 한국이 포르투갈과 경기를 했던 거죠.
거기에 우리는 꼭 포르투갈을 이겨야만 16강에 진출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절박한 상황이었고 포르투갈의 전력은 호날두, 카카, 페르난데스 등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있었기 때문에 정말 힘든 상황이었어요.
그럼에도 우리 선수들은 투혼을 발휘해서 결국 16강 진출에 성공했어요.
참고로 2002년 포르투갈전에서 골을 넣었던 박지성은 SBS에서 해설을 했고, 벤투 감독은 가나 경기에서 퇴장을 당했기 때문에 관중석에 있었는데요. 2002년 서로 싸웠던 박지성과 벤투가 함께 대한민국의 승리를 응원했다는 점에서 더 흥미로웠던 경기였습니다.
브라질이 워낙 넘사벽 상대지만 AI가 예측에 실패한 것처럼 축구는 변수가 정말 많은 경기이기 때문에 끝날 때 까지는 끝난 게 아니죠. 절대 우리 선수들 다치지 말고 지더라도 미련이 남지 않는 좋은 경기 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출처 : 비디오머그, 나무위키, 카타르 월드컵 기사들...
ⓒ곰곰지영의 글, 사진 [무단도용, 복제금지, 링크허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