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stand

[꼬꼬무 시즌3] 21회 1987년 비둘기 작전 박종철 이한열

두영~it 2022. 3. 24. 22:03

[꼬꼬무 시즌3] 21회

1987년 종철이와 비둘기

2022년 3월 24일 목요일 밤 10시 30분 SBS 방송

 

이번 주 꼬꼬무 시즌3, 21회는 1987년에 있었던 민주화 운동을 다루고 있다. 1987년 민주화 운동이 시작된 계기였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그리고 이한열 열사 사망, 그리고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비둘기 작전이 있었다. 왜 박종철과 이한열이 죽어야 했는지, 그리고 비둘기 작전이 뭔지에 대해 알아보자.

[꼬꼬무 시즌3] 21회 1987년 비둘기 작전 박종철 이한열

꼬꼬무 시즌3 1987년 비둘기 작전 박종철 이한열1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1987년은 전두환이 대통령이었던 시절이다. 이때 유명했던 것 중에서 남영동 대공분실이라고 있었다. 남영동에 위치한 대공분실은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명분으로 무고한 사람들을 잡아와서 고문을 통해 누명을 씌우던 악명 높은 곳이었다. 멀쩡한 사람도 남영동에 다녀오면 반 병신이 될 정도였고, 죄가 없어도 죄를 만들어내는 곳이었다.

 

이 악명 높은 곳에서 당시 서울대학교 학생이었던 박종철이 사망하게 된다. 당시 연락을 받고 대공분실을 찾았던 오연상 의사. 현장에 가보니, 박종철은 바닥에 누워 있었고, 주위에 경찰들이 있었다. 오연상 의사는 박종철의 상태를 살폈는데 이미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꼬꼬무 시즌3 1987년 비둘기 작전 박종철 이한열2
꼬꼬무 시즌3 1987년 비둘기 작전 박종철 이한열3

하지만 경찰들은 어떻게든 살리라고 윽박을 질렀고, 오연상 의사는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결국 박종철은 깨어나지 못했다. 이때 오연상 의사는 마치 죽은 사람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 같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종철은 왜 여기서 죽어 있었을까. 그리고 형사들은 왜 의사를 급히 불렀을까.

 

당시 대공분실은 고문으로 인해 사람이 죽게 되면 아무도 모르게 처리하는 게 관행이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살벌한 곳이었다. 워낙 다치고 죽는 사람이 많이 발생하다 보니 정부에서 사고 치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왔을 정도. 그런데 박종철에게 물고문을 하던 중 숨을 쉬지 않자, 급히 살리기 위해 의사를 부른 것이었다. 만약 이때 형사들이 죽은 박종철을 조용히 처리했다면 그때 이 사건은 밖으로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박종철이 죽게 되자 형사들은 자신들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 급히 병원으로 옮기려고 한다. 이미 죽었지만 마치 병원 응급실에서 죽은 것으로 위장하려는 게 그들의 속셈이었다. 이를 눈치챈 오연상 의사가 급히 병원으로 연락했고, 연락을 받은 병원 교수들이 병원 입구에서 형사들을 막아섰다. 형사들은 어쩔 수 없이 박종철의 시신을 경찰병원으로 다시 옮기게 된다.

 

 

꼬꼬무 시즌3 1987년 비둘기 작전 박종철 이한열4
꼬꼬무 시즌3 1987년 비둘기 작전 박종철 이한열5
꼬꼬무 시즌3 1987년 비둘기 작전 박종철 이한열6

그리고 이때 해당 사건을 알고 있는 검사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기자에게 박종철 사건을 흘리게 된다. 검사는 기자가 이 사건을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한 말이었겠지만, 검사의 말을 흘려듣지 않았던 기자는 박종철 사건을 기사로 급히 쓰게 되고, 곧 신문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사람들이 알게 되자 대공분실은 박종철 죽음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조사관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말도 안 되는 유명한 일화가 탄생했다.

 

윗대가리들의 눈치가 보이는 형사들은 어떻게든 조용히 사건을 마무리해야 했고, 박종철의 부검 결과를 조작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때도 부검을 맡은 국과수 1세대 부검의 황적준 박사는 양심에 따라 부검 결과를 조작할 수 없다고 말하며 강압에 굴복하지 않았고, 익사에 의한 질식사로 기록, 물고문이 있었다는 것을 알리게 된다. 참고로 황적준 박사는 이 사건으로 국과수에서 쫓겨나게 된다.

 

 

꼬꼬무 시즌3 1987년 비둘기 작전 박종철 이한열7
꼬꼬무 시즌3 1987년 비둘기 작전 박종철 이한열8

처음 박종철에게 심폐소생술을 했고 죽음을 은폐하려는 경찰들을 막아섰던 의사들, 검사의 말 한마디를 흘려듣지 않고 세상에 알린 기자, 외압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기록한 부검의 까지.

 

당시에는 말 한번 잘못하는 것만으로도 남영동에 끌려가서 어떤 고초를 당할지도 모르는 위험한 분위기였는데 용기 있게 진실을 밝힌 사람들 덕분에 박종철의 죽음이 헛되지 않고 세상에 알려진 것이다. 결국 박종철을 고문했던 형사들 중 2명이 재판을 받고 구속되었다. 

 

 

꼬꼬무 시즌3 1987년 비둘기 작전 박종철 이한열9
꼬꼬무 시즌3 1987년 비둘기 작전 박종철 이한열10
꼬꼬무 시즌3 1987년 비둘기 작전 박종철 이한열11

당시 교도소에는 그 형사 2명 외에도 수많은 정치범들이 구속되어 있었다. 사실 정치범이라고 해봐야 정부에 반기를 들었던 인사들과 대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은 교도소에서 구호를 외치며 민주주의를 주장했고 그들 중에는 전직 기자이자 국회의원이었던 이부영도 있었다.

 

이부영은 우연히 구속된 고문 형사들 중 한 명에게서 진실을 듣게 되는데, 박종철 사건에 관련된 형사가 3명이 더 있었고, 정부가 의도적으로 이 사건을 덮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부영은 진실을 알리기 위해 형사에게 들은 내용을 기록하게 되고, 이 기록은 평소 형, 동생 하면서 친하게 지냈던 교도관에게 전달한다. 여기서부터 비둘기 작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꼬꼬무 시즌3 1987년 비둘기 작전 박종철 이한열12
꼬꼬무 시즌3 1987년 비둘기 작전 박종철 이한열13
꼬꼬무 시즌3 1987년 비둘기 작전 박종철 이한열14

비둘기 작전

 

원래 교도소 내에서는 재소자들끼리 편지를 주고받을 수 없다. 그런데 간혹 친한 교도관에게 대신 전달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몰래 전해주는 편지를 교도소 은어로 '비둘기'라고 한다. 그래서 비둘기 작전으로 불리는 듯.

 

이 비둘기는 처음 교도관의 손을 지나 또 한 사람의 손을 거쳐 5월 18일 명동성당에 있는 김승훈 신부에게 전달되게 된다. 김승훈 신부는 신도들과 기자들이 있는 예배 시간에 이부영이 기록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실에 대해 알리게 되고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전국적으로 분노하게 된다.

 

비둘기 작전은 정말 위험한 일이었다. 이때는 길거리나 골목길에서 무작위로 신분증과 소지품을 검사하던 불심검문이 매우 심했다. 유인물이나 시위 관련 물품,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 등을 가지고 있다가 발각되면 그대로 남영동으로 끌려가서 고문을 당했고, 없는 죄도 만들어 내야 했고 없는 친구 이름도 불어야 했던 시기였다.

 

이런 상황에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덮으려 했던 박종철 사건 관련된 쪽지를 가지고 있다가 걸리는 날엔 그냥 죽었다고 생각해야 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 실제로 비둘기를 전달했던 사람은 전달 이틀 뒤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고 한다.

 

 

꼬꼬무 시즌3 1987년 비둘기 작전 박종철 이한열15
꼬꼬무 시즌3 1987년 비둘기 작전 박종철 이한열16
꼬꼬무 시즌3 1987년 비둘기 작전 박종철 이한열17

이한열 열사

 

이렇게 사람들의 분노를 사게 되고, 특히 대학생들의 시위가 심해졌는데 이때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대학생 한 명이 최루탄을 머리에 맞고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대학생은 결국 그렇게 죽게 되는데 바로 이한열 열사다.

 

이한열 열사의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사진이 신문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고, 결국 전국적인 분노를 불러오게 되면서 1987년 민주화 운동이 불붙게 된 것이다. 이때의 일들은 1987이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이한열 열사 역은 배우 강동원이 맡았다.

 

 

꼬꼬무 시즌3 1987년 비둘기 작전 박종철 이한열18
꼬꼬무 시즌3 1987년 비둘기 작전 박종철 이한열19
꼬꼬무 시즌3 1987년 비둘기 작전 박종철 이한열20

호헌철폐, 독재타도

 

영화를 보다 보면 호헌철폐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들어는 봤는데 무슨 뜻인지는 모르고 있었다. 1979년 김재규의 총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죽게 된다. 이후 전두환은 1212 사태를 일으켜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고 대통령에 오른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은 간접선거제였다.

 

간접선거제는 국민이 직접 투표를 하는 방식이 아니라, 국민이 뽑은 대리인들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국민들이 뽑은 국회의원들이 대통령을 뽑는 것. 이렇게 되면 당시 정권을 장악하고 있던 전두환의 입맛대로 선거를 진행할 수 있었고, 사실상 독재를 이어가는데 필수적인 법이었다.

 

이 간접선거제를 없애고 직접 선거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직접 대통령을 뽑을 수 있는 직접선거제로 헌법을 개정하자는 것이 바로 '호헌철폐'다.

 

이때의 수많은 사람들의 용기와 희생 때문에, 결국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노태우는 호헌을 철폐하고 대통령 직선제를 약속하게 되고, 그렇게 지금까지 직선제를 이어오고 있다. 만약 이때 이러한 일들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민주화는 지금보다 훨씬 더 늦었을 수도 있다.

 

 

꼬꼬무 시즌3 1987년 비둘기 작전 박종철 이한열21

먼 옛날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불과 30년 전에 대한민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우리는 과거에서 배우고 현재를 살며 미래를 만들어간다. 이번 꼬꼬무에서는 과거의 그런 사건이 현재에 다시 발생한다면, 아무리 우리 눈을 가리고 겁을 준다고 해도 나와 내 소중한 사람들의 자유와 행복한 미래를 위해 다시 한번 용기를 낼 수 있을 만큼은 깨어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닐까.

 

 

카카오 뷰 채널 - http://pf.kakao.com/_HxiIsb

 

어쩔티비

핫한 세상모든소식 ◡̈ #미스터리한 이야기~ ch+

pf.kakao.com

사진출처: sbs 꼬꼬무 시즌3, 영화 1987

ⓒ곰곰지영의 글, 사진 [무단도용, 복제금지, 링크허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