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뎐 결말
이연이 사람이라고 속인 이유
구미호 전설
구미호뎐 마지막 회가 방송되었다. 이연은 이무기를 잡기 위해 스스로 이무기와 함께 삼도천에 몸을 던졌다. 원래 삼도천에 스스로 몸을 던지면 환생도 하지 못한다. 영원히 죽게 되는 것.
조금 스토리가 질질 끄는 느낌이 있었지만 어쨌든. 이연이 죽고 난 다음 남지아, 이랑, 구신주, 유리 등 이연의 주변 사람들은 이연을 그리워하며 다시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예전에 이연의 여우구슬을 가져갔던 점쟁이의 탈을 쓴 오도전륜대왕(흑암지옥을 다스리는 저승 시왕)을 다시 만난 남지아와 이랑. 목숨은 목숨으로 거래한다는 말에 이랑은 이연의 환생을 위해 목숨을 내어 놓는다.
모래시계가 다 되어갈 때쯤 멀리서 뛰어오는 기유리와 구신주. 그 모습을 아련하게 바라보는 이랑. 사실 이랑이 가장 안쓰러운... 마지막 회인데 좋게 좋게 좀 살려주지..
이랑의 희생으로 이연은 환생하게 된다. 원래의 모습과 기억을 가진채.. 변한 게 있다면 구미호의 몸이 아닌 사람의 몸으로 환생한 것.
이연은 사람의 몸으로 남지아와 평범한 날들을 보낸다. 치과에 가기도 하고, 라면에 소주를 먹기도 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리고 행복하게 마무리되는 듯하다.
꽃비의 뜻은 전직 산신이었던 이연의 결혼을 축하하는 꽃, 나무, 바람이 꽃비를 내려주는 거라고 한다.
이연이 공원에 있는데 한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넘어진다. 이 아이는 이랑의 환생.
이랑의 어릴 적 모습과 똑같다. 이연은 그런 이랑의 환생인 아이를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본다. 이런 우연이.. 암튼, 지옥으로 가야 할 이랑이 환생을 한 건 해피엔딩.
그리고 마지막 엔딩은 나름 반전이 숨어 있었다. (사실 모두 예상했던 전개라 좀 지루하게 마무리가 되는가 했는데 완전 반전~ )
사람의 몸이라고 했던 이연은 남지아 몰래 자신의 무기 자수 놓인 빨간 우산을 챙겨 나간다. 사람들에게 불행을 가져다주는 '삼재'를 잡기 위해.. 그리고 그런 이연의 눈이 또 구미호의 눈으로 변했다. 진심 놀랐던 대목..
# 이연이 사람이라고 속인 이유 (구미호 전설)
처음부터 이연은 여우구슬로 환생을 해서 구미호로 다시 환생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이연이 사람의 몸으로 다시 환생했다는 것은 거짓이고, 그 이유는 구미호의 전설 때문 (진짜 사람이 되기 위해서...)
# 구미호 전설
한국의 구미호는 무서운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지만 일방적으로 해를 끼치는 요물은 아니며, 인간이 되고 싶은 강한 소망을 품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그 예가 구미호가 아리따운 인간 여자로(구미호뎐에선 남자지만..) 둔갑하여 남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는데, 만약 구미호가 자신의 정체를 남편에게 들키지 않고 백날을 같이 살면 진짜 인간이 된다는 전설이다.
그러나 전설의 끝부분에 가면 대개 하루를 남겨놓고 정체를 들켜버려 소망을 이루지 못한 구미호는 남편에게서 떠나버리는 것으로 끝난다.
# 구미호에게 여우구슬은..
알사탕 정도 크기의 청색 구슬인데, 이것이 구미호의 도력을 상징한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구미호가 인간의 정기를 취할 때 여우구슬을 쓴다고 한다.
# 이연의 원래 장래희망은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지아를 비롯한 모두에게 자신이 온전한 사람이라고 속인 이유는 진짜 사람이 되기 위한 과정인 것.
# 하지만 설득력 부족한 억지스러운 엔딩
의문점은 내세출입국을 찾았을 때 탈의파는 사람이 되었다는 이연을 이상하게 보지 않았고, 이연이 환생한 이랑을 만난 시점은 시간이 몇 년 더 흐른 시기라는 건데.. 구미호 전설의 맥락과는 좀 안 맞는 구석이 있는 것도 같다.
이무기의 계략에 말려 석상이 되어버린 탈의파가 다시 본모습으로 돌아온 이유도 설명이 부족했고, 갑자기 점쟁이가 오도전륜대왕이라며 이연을 되살리는 대목도 너무 작위적이었다.
공포와 멜로를 오락가락하며 산만한 느낌도 들긴 했다. 끝나는 시점에 의문점을 하나 크게 던져놓으신 작가님의 의도가 진짜 시즌2를 염두에 두신 의도이신가 싶기도 하다.
우리나라 전통 설화들을 드라마 내용에 넣은 요소들은 흥미로웠고 배우님들의 연기도 너무 좋았다. 그래서 결국 구미호뎐이 하려던 이야기는 뭐였을까... 결국 구미호가 사람이 되고 싶어 한 사람을 사랑한 이야기.
비교하면 안 되지만 정말 '도깨비'만 한 드라마를 찾기 어렵다. 세계관을 넓혀 시즌2가 나온다면 아쉬웠던 시즌1보다 훨씬 더 짜임새 있는 전개가 필요해 보인다.
구미호뎐 촬영은 이연 역을 맡은 배우 이동욱의 크고 작은 애드립이 굉장히 많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이동욱 배우님의 인스타 종영소감↓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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